4. 모두 생각나게 하리라

십자가의 도를 깨달으면서부터 말씀을 암송하기 시작했고, 그와 별개로 제 안의 성령님을 바라보는 단순한 기도도 계속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도는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주님께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고 수많은 다른 생각들이 올라와 더 이상 깊은 기도로 들어가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래도 성령님 한 분께만 집중하는 기도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세계선교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고, 말씀암송과 단순한 기도의 삶이 9년이나 흘러 2006년 9월이 되었습니다.

성령님이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새롭게 찾아오셨습니다.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께서 자신(성령)에 대해 말씀하신 성경을 암송하여 새벽에 공원으로 나오라”라는 조명을 주셨는데, 이것이 무엇보다 성령님께 집중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4장부터 16장에 성령님의 이름이 들어 있는 구절들을 암송하기로 하고, 요한복음 14장 16절부터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공원으로 나가서 몸을 흔들며 큰 소리로 그 구절을 암송하며 성령님께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앞의 세 단어인 “내가 아버지께 구하겠으니”만 되풀이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그 말씀을 반복하여 되새김질하게 된 것입니다. 의지적으로 다음 구절로 넘어가려고 해도 이상하게 그 부분만 반복되었죠.

심하게 몸을 흔들며 세 단어만 반복하는 모습은 제가 보기에도 정상이 아닌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반복하는 가운데 9년 만에 처음으로 성령님께 집중이 상당히 잘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그 집중의 시간이 30분 정도 흘렀을 때 전혀 예상치 못한 새로운 기름부으심을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맛볼 수 없던 것이었죠.

동시에 하늘에서 전혀 새로운 말씀들이 내려왔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듣는 것을 말씀하시는 성령께서 아버지의 말씀을 실제로 제게 새롭게 내려주시는 것을 체험한 것입니다(요 16:13). 대개 새로운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고 조용히 책상에 앉아 성경책과 기타 다른 자료를 찾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당시 제 모습은 정반대였죠. 생각을 비우기 위해 빠른 속도로 걸으면서 몸을 좌우 앞뒤로 흔들며 완성된 문장도 아닌 몇 개의 단어만을 되풀이하는 번잡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누가 보기에도 그 모습은 말씀을 묵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세 단어를 무식할 정도로 반복하며 단순히 성령님만을 바라보는 가운데 쏟아지는 깨달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나오는 것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깨달음들이 신기하고 귀해서 모든 것을 멈추고 빨리 집으로 들어가서 그것들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이 막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대로 이 기도를 계속하라.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라. 나중에 내가 모두 생각나게 하리라.’
그래서 그 다음 “그가 또 다른 보혜사를 너희에게 주사”, “영원토록 너희와 함께 있게 하리니” 두 구절의 말씀을 반복하여 되새김질을 하며 성령님께 집중하는 사이 또다시 새로운 하늘의 지혜가 쏟아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결국 요한복음 14장 16절, 이 한 구절을 두 시간가량 소리 내어 암송하며 성령님만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성령님을 바라보는 기도에 성경암송을 처음으로 접목하는 것이었죠. 저는 그날부터 성경 속에 나오는 성령님에 대해 쓰여진 다른 구절들도 찾아 암송으로 기도하게 되었고, 결국 신약에 나오는 성령님에 대한 모든 구절을 암송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9월부터 시작된 이 기도를 통해 새로운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많이 체험하게 되었습니다. 새 기름부으심은 미래의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 3개월 후 저는 교회 사역을 내려놓게 되었고, 뉴욕 맨해튼으로 가서 세계 열방 민족들에게 전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1년도 안 돼 월스트리트에서의 전도와 중보기도 사역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과 한국의 여러 교회에 집회 사역을 다니게 되었고, 2010년에는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규장 간)라는 책도 내게 되었죠.

저는 지금도 성경암송기도를 하고 있고, 최근에는 마가복음 전체를 암송했으며, 갈라디아서 암송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현재 암송할 수 있는 모든 구절들을 합치면 약 2,000구절 정도가 됩니다. 저는 성령님과 친밀한 교제를 위하여 모든 암송 구절들을 되새김질하고 있고, 새로운 구절들을 계속 암송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은 논문을 쓰듯이 여기저기서 암송에 대한 자료를 모은 것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성경암송기도로 성령님께 집중해온 경험을 통해 알게 하신 것과 실제로 암송하고 있는 말씀들을 기초로 하여 쓴 것입니다. 현재의 제 삶과 성경암송기도는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저는 매일 새날을 주실 때마다 암송기도로 자아를 부인하여 성령님을 바라보는 단순한 기도를 통해 골방에서 노방으로, 그리고 열방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 집중하는 암송기도에 대한 경험들을 ‘여호사밧복음사관학교’라는 3박 4일의 캠프에 담아내면서 문화, 예술, 미디어 분야의 지원자와 종사자 청년들을 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우기 위해 그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본 컨텐츠는 「말씀으로 기도하라」 의 내용으로 저작권은 ⓒ 규장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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