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017 | 2008-06-28

죽음의 순간에 복음을 심어준 고씨 아저씨

◈ 군대에서 7년을 보내고 스물다섯 살에 제대해서 사회에 나왔지만, 고등학교 중퇴의 학력으로는 직장을 구할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탄광촌에 들어와 직장을 얻었는데, 먹고 사는 것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일찌감치 인생에 회의를 느낀 나는 술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날, 밤 12시에 굴에 들어가 아침 8시까지 일하는 순서가 되어 막장에 들어갔다.

탄을 파는 막장은 일종의 최전선에 해당하는 곳이었는데, 그곳에서 나는 나이 많은 고씨 아저씨와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 새벽 4시쯤 되었을까… 중간 갱도가 무너져 내렸다.
나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정신이 없는데, 고씨 아저씨는 이러한 사태를 수없이 직면했는지 그리 당황한 기색도 없이 침착하셨다.

나는 냅다 소리를 지르며 삽을 들고 무너진 통로를 정신 없이 파는데, 아저씨가 내 손을 붙잡았다.

나는 인정사정 없이 그 손을 뿌리쳤다.

“아저씨는 세상을 살 만큼 살았기 때문에 더 이상 미련이 없겠지만, 나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아요.죽으려면 아저씨 혼자 죽어요!”
그러자 아저씨가 더 힘써 나를 말렸다.

◈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기진 맥진해서 앉아 있는데, 아저씨가 물었다.

“예수를 믿나?”
나는 어이가 없었다.

한치 앞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슨 쓸 데 없는 예수 타령이란 말인가.

분위기는 이미 끝 간 데 없이 살벌해진 데다가 대항할 기력조차 남아 있지 않았기에 “예수는 들어서 알지만 나는 안 믿어요!”

잠깐 교회에 다녔던 어린 시절, 예수님이 십자가를 죽었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다고 했다.
하지만, 예수 믿는 사람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 경험상 어쩌면 우리는 여기서 살아나지 못할지도 몰라.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넌 죽어서 어디로 갈 거라고 생각해?”

나는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난 천국에 갈 수 없어요. 나쁜 놈이니까요”라고 말했던 것 같다.

◈ 그러자 아저씨가 내 손을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
“지금도 늦지 않았어.
나를 따라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단다.

만에 하나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이제껏 고생하면서 지냈던 삶을 청산하고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천국에 갈 수 있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니?”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나는 오직 살아야 한다는 일념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을 하고 아저씨의 말을 듣기로 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아저씨가 하라는 대로 했다.

처음에는 주기도문을 따라 하고, 이어 사도신경을 따라 하고, 마지막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삼겠으니 이제까지 지었던 잘못을 용서해달라고 기도를 드리는데, 그렇게 눈물이 날 수가 없었다.

급기야 대성통곡을 했고, 그러다가 의식을 잃었다.

◈ 깨어났을 때는 병원에 누워있었다.
기적처럼 구조되어 살아난 것이다.

하지만 고씨 아저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내게 영원한 생명의 씨앗을 심어주고 천국에 가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아프리카 땅에서 마사이들에게 그 씨앗을 전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 땅에 세워진 24개의 교회, 44개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3개의 남녀 중고등학교, 신학대학을 통해 더 많은 생명의 씨앗이 전파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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