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859 | 2008-10-03

하나님, 제발 이것만은.. 나의 마지막 자존심입니다.

◈ 서울 모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며 신학대학원 공부를 병행할 무렵이었습니다.

바쁜 사역 여건 속에서도 여러 분의 배려로 마지막 논문 학기 등록만 남겨둔 시점에서 나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제 한 학기 남았습니다. 논문만 쓰면 졸업입니다.
논문을 쓰려면 심방이나 말씀을 준비할 시간까지 나누어 써야 할 텐데, 제게 힘을 주십시오.
학업도 잘 마치고 목양에도 소홀하지 않도록 하나님께서 도와주십시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예상치 못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네 대학원 석사 학위를 나에게 바칠 수 있겠느냐?’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어차피 할 공부는 다했고 이제 논문만 쓰면 되잖니?
마음에 부담이 되면 차라리 학위를 포기하고 사역에 집중하는 것이 어떻겠니?’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씀을 들은 것입니다.

◈ 물론 하나님께서 공부하는 것이나 학위가 아무 소용없다고 하신 말씀은 아닙니다.

내 마음에 학위가 차지하는 비중의 문제, 하나님의 종으로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자랑하며 나아가는데 걸림돌이 될 만큼 우선순위가 높아진 나의 학위 문제를 하나님께서 정확히 지적하신 것입니다.

나는 일찍이 부모님의 서원에 따라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가기로 이미 정해진 상태였습니다.

이왕 신학교에 가기로 했는데, 공부를 못해서 신학교에 갔다는 소리를 듣는 것만큼은 참을 수 없어서 고등학교 때에도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지 모릅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은혜로 신학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했고 또 수석으로 졸업했습니다.
그것은 은연중에 내 마음에 자랑이자 못다 이룬 세상 성공에 대한 보상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할 때도 목회에 뜻이 있었기 때문에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면 되는데도 굳이 독일어 시험을 치르면서 본 대학원을 선택했습니다.

◈ 공부를 잘한다는 주위 사람들의 평가, 그것은 내가 내려놓아야 할 자존심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정확하게 그 석사 학위를 바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나는 겨우 학부만 졸업한 목사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요즘에도 다른 교회나 집회에서 강사 초청을 받을 때마다 학력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신학대학교 졸업이라고 밝히면 으레 “그럼 신대원은 어디 졸업하셨어요?”라는 질문이 뒤따릅니다.
“대학원은 졸업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최종 학력은 신학대학교 졸업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더 묻지 않고 금세 화제를 바꿉니다.

처음 하나님으로부터 그 말씀을 듣고 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해져서 도무지 마음에 결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몇몇 선배 목회자들에게 이 일을 상담했습니다.
대부분 지나친 생각이니 신경 쓰지 말고 남은 한 학기를 마저 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하나님이 우선이냐, 너의 자랑이 우선이냐?’라고 물으시는 하나님 앞에서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토요일이 등록 마감인데 금요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민이 되었는지 몸살이 나서 열이 펄펄 오르고 자리에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나는 내가 왜 그렇게 앓는지 그 이유를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주님과 싸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리에 누워서 끙끙 앓다가 철야기도회 시간이 되어 혼자서라도 기도는 해야지 하고 일어나 이불 위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렇지만 기도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주님과 싸우고 있었고, 나 자신과 맹렬히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입을 열어 고백하고 말았습니다.
“석사 학위를… 바치겠습니다.”

그렇게 고백하고 이불 위에 엎드려서 정말 서럽게 통곡하며 울었습니다.
아직 생명이 끊어지지 않았지만 마치 죽음을 경험한 것 같았습니다.

내 삶의 미래가 모조리 죽고, 주님이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품어온 소중한 꿈을 송두리째 가져가버리신 것 같았습니다.

큰 교회를 담임하고 싶다는 꿈은 버려야 합니다.
요즘 세상에 박사는커녕 석사 학위조차 없는 사람을 어느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청빙하겠습니까?

가방 끈 짧은 목사라고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감수해야 합니다.
내가 그런 일에 얼마나 연연하며 살아왔는지, 나는 그날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참 울고 나니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열이 다 내렸고 몸에서 힘이 났습니다.

그 순간 내 마음에 ‘잘했다, 참 잘했다’ 하는 성령님의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서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그간 학업을 핑계로 소홀했던 심방을 시작했습니다.

◈ 그렇게 6개월이 지났습니다.
예정대로라면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부산에서 역사가 아주 오래된 교회로부터 담임목사 청빙을 받은 것입니다.

학부 졸업에 나이도 어린 젊은 목사는 그 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을 위해 내세운 조건에도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나는 부산에서 10년 동안 사역했습니다.

그 후 교회들의 청빙 역시 나의 학력은 아무런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섬기는 선한목자교회에 부임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들이 내게 벌어질 수 있었을까요?
순종하기로 결단하고 내 것을 포기하는 순간 성령님은 내 삶을 온통 기적과 간증거리로 채워주셨습니다.

혹시 성령님이 지금 당신에게 순종하기를 요구하고 계신가요?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이 분명하다고 깨달았다면 순종하기를 주저하지 마십시오.

순종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순종하십시오.

그것이 기적으로 충만한 삶을 사는 비결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완전히 순종하는 자들을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 유기성,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

† 말씀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빌립보서 3:7~9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갈라디아서 1:10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17~19

† 하나님,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영역일지는 모르지만...
제게 있어서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만 자랑하며 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만큼 우선순위가 높아진 영역이 무엇인지 정확히 깨닫기 원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내려놓아야 할 자존심, 제가 연연하고 있는 세상의 그 무엇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려놓고 제 삶을 통해서 오직 하나님만 존귀히 드러나기를 소원합니다.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
성령으로 내안에서 말씀이 풀어지게 하라! 오늘의 테마 2008.10.02
지금 옷차림으론 입장하실 수 없습니다! 오늘의 테마 2008.10.01
당신은 정말, 거듭났는가? 오늘의 테마 2008.09.30
비키세요, 내가 알아서 할께요 오늘의 테마 2008.09.29
기쁨이 사라졌나요? 오늘의 테마 2008.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