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085 | 2008-12-24

당신, 미쳤어요? 난 죽었다 깨어나도 안가요!

◈ 나는 한국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덕연구단지와 미국 대학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중국으로 건너갔다.

선교사로 중국에 간다는 것이 그리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내게는 가족을 부양할 책임이 있었고,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버리고 떠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었으니 말이다.

하나님께 헌신하고자 마음 먹은 뒤, 조심스럽게 아내의 의사를 타진해봤다.

아니나 다를까, 아내는 펄쩍 뛰었다.
“당신, 미쳤어요? 난 죽었다 깨어나도 안 가요.”

그래도 내 마음속의 불길은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나는 난생 처음 내 미래를 놓고 하나님 뜻을 여쭈었고, 하나님께서는 계속해서 내 안에서 거룩한 열정이 타오르게 하셨다.

◈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아무래도 당신 생각에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 같아요.
당신이 정 가겠다면 따라갈게요. 하지만 솔직히 너무 겁나요.” 라고 말했다.

그 후 나는 아내가 주님의 뜻과 자신의 뜻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을 확연히 볼 수 있었다.

나는 그저 묵묵히 기다리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다면 아내도 기쁨으로 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 드디어 아내의 갈등에 마침표를 찍어주셨다.
미국에서 다니던 교회의 수요예배에서 아내는 이런 내용으로 간증했다.

◈ 나는 한국에서 살 때는 씀씀이가 꽤 컸다.
쇼핑을 너무 좋아해 압구정동에 있는 유명 백화점의 우대고객이 되었을 정도였다.

그리고 가정부 아주머니를 고용해서 거의 부엌일을 안 하고 살았다.
그래서 처음에 나는 솔직히 어떻게 하면 중국 선교를 안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주일예배 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말씀을 듣고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하나님께서는 내가 기쁨으로 중국에 갈 수 있도록 나의 마음을 만져주셨다.

그러고 난 며칠 뒤, 찬양을 틀어놓고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씻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것을 느꼈다.

나는 정말 황홀하고 평안해서 무아지경에 빠졌다.
그때 내 귓속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내가 너를 사랑한다.”
그 순간 나는 너무나 놀라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아무도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계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음성은 내가 안정된 생활을 떠나 미래가 불투명한 삶을 살아야 할지라도, 또 중국에 가서 사람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쌀을 씻어야 할지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 마침내 1993년, 우리 부부는 유치원에 다니던 딸, 은혜를 데리고 중국으로 들어갔다.
빗물이 새고 수도를 틀면 흙탕물이 나오는 낡은 아파트 생활에서부터 고강도 적응 훈련은 시작되었다.

어린 은혜는 중국 학교의 재래식 화장실 가기를 두려워했다.
그래서 학교에 있는 내내 볼일을 참다가 노래진 얼굴로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혜가 학교에서 옷에 똥을 싸고 말았다.
아이는 그냥 그 상태로 네 시간을 버티고 집에 돌아온 것이었다.

한겨울에 난방도 잘 안 되는 중국 학교에서 젖은 옷을 입고 추위에 벌벌 떨면서 똥 냄새와 사투를 벌였을 어린 딸을 생각하니, 딸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그때 아내가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혜야, 엄마 아빠는 죽을 때까지 여기 중국의 언니, 오빠들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면서 살 것 같은데, 너도 우리 가족이니까 어떻게든 적응해야 하지 않겠니.”

아내의 말에 은혜는 잠시 생각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아내와 딸을 보면서 귀한 동역자를 주신 주님께 감사했다.

◈ 그렇게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전도하며 몇 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는 자기 얼굴의 주근깨 이야기를 꺼냈다.
중국에 있는 동안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지 못해서 주근깨가 많이 생긴 것이다.

나는 아내의 피부가 거칠어지도록 신경을 써주지 못해서 내심 미안했는데, 아내는 그런 피부가 오히려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난 이 주근깨가 싫지 않아요. 왜냐하면 중국에서 주근깨가 하나 늘 때마다 예수님의 제자가 하나씩 더 생겼으니까요.”

정말 그랬다.
아내 얼굴의 주근깨는 어찌 보면 아내가 기꺼이 주님 안에서 죽었다는 삶의 증거물이었다.

그것은 아내가 장미 같은 화려한 욕망을 가진 사람에서 민들레 같은 소박한 소망을 가진 사람으로, 자기만 사랑하는 공주병 환자에서 제자들을 사랑하는 상사병 환자로, 쇼핑홀릭에서 미션홀릭으로 변화된 증거였던 것이다.

- 최하진, 네 인생을 주님께 걸라

† 말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 20:24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 2:20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서 난 의라 -빌 3:7~8

† 하나님을 위해서 손해를 감수해야 할 때, 인간적인 계산으로는 버리기 아까운 것이 생길 때, 안정된 생활을 포기해야 할 때가 오면 기꺼이 순종하게 하소서.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에 아브라함처럼 믿음으로 순종하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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