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626 | 2008-12-29

Who are you? 당신은 누구십니까?

◈ 나는 주님께서 부르신 중국의 대학교에서 사명을 실천해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다가설 기회를 엿보다가 때마침 찾아온 추석 명절에 과일과 과자를 들고 기숙사를 찾아갔다.

이때를 내 제자 후앙밍밍은 이렇게 회상한다.

“그때 교수님이 따뜻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 놀라웠지만, 기독교에 대한 반감은 금방 사라지지 않았어요.

제가 배운 종교란 객관 사물에 대한 왜곡된 반응이고, 정신적 마취제이며, 지식계급이 자기들의 통치 수단으로 만들어낸 것이었기 때문이에요.

사실 교수님이 기도하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소름 끼치게 무서운 감이 들었어요.
지식이 많은 사람이 너무 순진하다고 마음속으로 나무라기도 했고요.”

◈ 나는 그 반감을 없애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을 우리 집으로 초청했다.

비록 작고 초라한 아파트지만 그곳을 복음을 전하고 친교를 나눌 아지트로 삼은 것이다.

그 후, 아내는 거의 매일 제자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는데, 한국에서 할 10년 치 요리를 중국에 와서 1년 만에 다 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렇게 첫 학기가 지나기까지 나는 예수님을 직접적으로 전하지 않고, 제자들이 자연스럽게 예수님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도록 했다.

그들이 올 때 복음성가를 틀어놓기도 하고, 성경이나 창조과학 책들을 펼쳐놓는 등 곳곳에 예수 믿는 사람의 흔적을 일부러 흘려놓았다.

◈ 겨울방학 때는 아예 우리 집에서 지내자고, 영어를 가르쳐주겠다고 했다.
15명의 제자들과 우리 부부, 7살짜리 딸 은혜의 공동생활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제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면서 자연스럽게 복음성가도 알려주고 진화론의 허점과 예수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는 공산주의 이데올로기로 큰 고통을 당했던 중국 땅에 기독교의 모자를 쓴 또 다른 이데올로기를 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을 전할 때 복음이 아닌 다른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기 위해서 무척 노력했다.
나는 그들에게 허상인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진정한 생명을 넣어주고 싶었다.

◈ 그러던 어느 날, 류바이진이 학교 사무실로 찾아와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도대체 교수님은 누구십니까?”
“아니, 내가 누구라니? 난 네가 알다시피 네 선생 아니냐? 은혜 아빠이기도 하고….”

“아니요, 제 말은 왜 이곳에 오셔서, 왜 이렇게 잘해주시는지 묻는 겁니다.”
“아…녀석도 참.”

“어떻게 그렇게 매일 기뻐하실 수가 있습니까?
불편한 것도 많을 텐데 우리를 먹여주죠, 가르쳐주죠, 우리와 함께 놀아주죠.
사모님은 어떻고요. 아침 일찍 일어나 빵 굽고, 반찬 만들고, 옷까지 빨아주시고….
한두 사람도 아니고 열다섯 사람을 위해서 몇 개월을 한결같이….”

“우리는 그냥 너희와 함께하는 게 기쁠 뿐이야.
금전적인 행복을 찾아 사는 거 재미없더라.
그런데 가치를 찾아 사니, 행복해지더라.”

“그게 이해가 안 간단 말입니다.
돈 싫어하고, 출세 싫어하고, 명예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교수님은 내게 없는 뭔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대체 그게 무엇인가요?”

◈ 이 정도면 ‘익은 고구마’ 아니겠는가.
푹 찔러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성령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 사역부터 시작해서, 왜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인간으로 오셨는지 설명했다.

“예수님은 왕으로 군림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섬기러 오셨다고 하셨어.
그분은 우리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어주셨어.”

“나는 그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어.
내가 너희를 위해 목숨을 버릴 정도는 못 되겠지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사랑만은 알려주고 싶었어.
그게 다야.”

류바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셨군요. 난 처음에 교수님이 간첩으로 밀파된 건 줄 알았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온 거였군요.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요.”

“짜식, 내 진심을 알아줘서 고맙다.”
나는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풀어주며 예수 믿으면 받게 될 영생에 대해 설명했다.

대화 끝에, 류바이진이 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교수님, 나도 오늘부터 예수님을 나의 주인으로 접수하겠습니다.”

그는 영접이라는 표현을 몰라서 중국에서 쓰는 대로 접수하겠다고 표현했다.
그 후 열다섯 명의 제자들 모두 하나둘씩 예수님을 만났다.

◈ Who are you?
당신은 누구십니까?

나는 류바이진이 한 이 질문이야말로 정말 제대로 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질문은 내 삶을 주관하고 있는, 내 가슴 깊은 곳에 있는 내 삶에 대한 결정권을 쥐고 있는 존재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이다.

류바이진에게는 길게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대답을 한마디로 하면 이렇다.

I’m a Christian.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즉, 그리스도를 좇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 선교사로 헌신하기까지 나는 굉장히 성공을 갈망했다.
공학박사로 업적을 쌓아서 노벨상 같은 큰 상을 타고 싶었다.

그런데 연구 업적과 명예를 위해 고군분투하다가 나중에 나의 삶을 돌아보니, 나는 성공을 향해 질주했던 것이 아니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쫓기는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나는 또 돈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런데 돈을 더 벌려고 아등바등 살았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니, 그 삶은 부를 향해 달렸던 인생이 아니라 가난해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에 "쫓기는 인생"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쫓기는 인생과 반대되는 인생 유형은 "좇는 인생"이다.
그리스도의 삶과 사명을 좇는 인생, 바로 우리가 살아야 할 인생이다.

지금 나는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사실 나는 그런 이름을 받을 만한 사람이 못 된다.
나는 단지 그리스도인일 뿐이다.
그리스도께 받은 사명을 좇아가는 사람일 뿐이다.

- 최하진, 네 인생을 주님께 걸라

†말씀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행 20:2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딛2:14

† 하나님, 지금까지 세상의 기준에 따라 실패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쫓기는 인생"을 살았음을 회개합니다.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님으로 모신 자로 그리스도의 삶과 사명을 "좇는 인생"이 되기로 결단합니다.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
눈물이 날 뻔했어요. 오늘의 테마 2008.12.28
[만화] 시련 위에 두시는 이유 오늘의 테마 2008.12.27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오늘의 테마 2008.12.26
주인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오늘의 테마 2008.12.25
당신, 미쳤어요? 난 죽었다 깨어나도 안가요! 오늘의 테마 2008.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