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0,602 | 2009-02-22

은혜가 느껴지지 않을 때도 성경을 읽는 게 의미가 있을까?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실체이신 주님을 만나기 위해 죽기살기로 성경을 읽어나갔다. 물론 말씀을 펼쳤던 모든 순간이 깊고 절묘한 의미를 준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성경을 읽는 것이 무의미하게만 느껴졌고, 때로는 묵상하다가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읽고 또 읽어나갔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_갈 6:9

언젠가 환절기 때마다 찾아오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결막염이 겹친 적이 있다. 빨갛게 충혈된 눈과 연신 터져 나오는 재채기,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흘러내리는 콧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멍하니 천장을 보며 정신을 차리길 기다리던 그때, 내 몸 안에서 육신을 넘어서 내 영혼에 심겨진 말씀들이 선포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쁘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더욱 힘써 기뻐할 것이다! 예수가 나의 힘이요, 바로 주님만이 내 삶의 결론이시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나의 힘이요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시로다 그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찬송할 것이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니 내가 그를 높이리로다 _출 15:2

그동안 죽기 살기로 치열하게 직면했던 말씀들이 내 심령 속에서 나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나를 응원하는 그 소리에 힘입어 힘껏 성경책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간절함과 달리, 성경을 펼쳤다고 해서 곧장 멍한 느낌이 사라지고 은혜로 충만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실용적인 생각, 합리적인 생각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이런 상태에서 읽는 것보다 정신이 맑아졌을 때 읽는 것이 낫지 않을까?" 이어 찾아온 최대의 유혹,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 "이렇게 읽어 내려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난 곧장 그러한 생각들을 부숴버렸다.지금 나의 문제는 육체적 피로의 문제 이전에 두 마음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읽어야 한다"와 "읽기 싫다"의 싸움, "직면해야 한다"와 "직면하기 싫다"의 영적 전쟁인 것이다.


그렇지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이란 말씀이 내 안에 선명히 새겨져 있다. 무엇보다 사도 바울의 두려움이 내게 있다. "말만 있고 행동은 없어 공허한 자, 실체가 없는 자, 버림받은 자"로 남게 될 것 같은 그 두려움 말이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서 내가 할 일은 단 하나, 바로 내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일, 죽기 살기로 치열하게 말씀을 읽는 것뿐이다.

결국 그러한 순종으로 그날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 말씀을 받을 수 있었다. 바로 시편 49편 20절이었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거울 앞에 서서 부숭부숭하게 부은 얼굴과 충혈된 눈으로 넥타이를 매는 나에게 이 말씀은 이렇게 다가왔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너는 존귀하다. 그러나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멸망하는 짐승이나 다를 바가 없다."

죽기 살기로 성경 읽기김영표 | 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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