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8,386 | 2009-03-09

그때 갑자기 내 마음속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주님의 부르심으로 중국에 온지 6년이 되던 해,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올 수 없는 중국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선교지로 학교 사역에 대한 비전을 품게 하셨다.

나는 우리의 새로운 비전을 잘 나타낼 이름을 짓고 싶었다. 이름을 놓고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단미션’(Dawn Mission)이라는 이름으로 인도해가셨다.

‘Dawn’이란 새벽이라는 뜻이다. 청소년이야말로 미래 하나님나라의 인재(人材)이고,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처럼 새롭고 신선한 존재들이다. 그리고 그들 안에 믿음이 심길 때 그들의 삶에 새벽 여명이 밝아올 것이다. 이런 의미를 담아 나는 우리의 청소년 사역을 ‘단미션’이라고 명명했다.

그 후 우리 가족은 잠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거처를 옮겨 단미션 사역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학교를 꼭 짓겠다고 선포는 했지만, 당장 하나님의 도우심이 눈에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여전히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사람을 찾아다녀 봐도 별 소득이 없었다.

그렇게 여러 날을 보내고 있던 중, 12월 초 어느 날 밤에 잠을 자다가 깼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나는 뒤척거리며 하나님께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저를 망신시키려고 작정하셨습니까”

그때 갑자기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런 음성이 들려왔다.
“네 믿음을 보여라.믿음을….” 분명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이었다.

나는 그 말씀을 계속 반복해 입술로 되뇌었다. “네 믿음을 보여라.네 믿음을 보여라.”
한참 되풀이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호수아서 3장의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먼저 그 발을 요단강에 담그자 강물이 갈라져 그 백성이 강을 건너는 장면 말이다.

순간 이런 생각이 딱 떠올랐다.‘그래, 맞아.요단강이 갈라지기만을 바라고 있을 게 아니라, 내가 먼저 믿음의 발을 떼야지 요단강이 갈라지는구나!’

나는 그러면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요단강에 발을 담가야 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나는 한참 후에 드디어 알아냈다.

그것은 바로 학교 부지를 구입하기 위해 중국에 갈 비행기 표를 사는 것이었다. 출발하는 날까지 하나님께서 분명히 6천만 원을 채워주실 것이라는 내 믿음을 행동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중국으로 떠나는 날짜를 2002년 1월 10일로 정했다. 당시로부터 그때까지 약 한 달간의 여유가 있었다.

하나님께서 반드시 나를 1월 10일에 비행기 태워서 중국에 보내실 거라고 믿었다. 확신에 겨워서 나는 이렇게 외쳐댔다.
“돈이 있든 없든 무조건 중국에 갑니다!”

덜컥 비행기 표를 구입해놓았는데, 아무 소득 없이 열흘이 흘러가버렸다. 그렇지만 내 마음은 지극히 평안했다. 그러다가 12월 20일쯤 명현이 전화를 했다.

“최박사님, 실은 성탄절이 다가오면서 하나님이 나를 위해 예수 그리스도라는 선물을 주셨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기도하면서 하나님 사역에 헌금을 하면 좋겠다 싶었고, 최 박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이렇게 해서 명현이 단미션에 백만 원을 헌금했다. 나를 더 감동시킨 사실은 그때 그가 일주일 전에 실직을 당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나는 그가 정말 기특해서 이렇게 말했다.
“너의 귀한 마음을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것 같다. 분명 너의 헌금이 종잣돈이 되어 단미션 사역이 크게 일어날 거야.”
그 후로도 하나님은 바쁘게 움직이셨다.

그래서 1월 9일까지, 내가 기도한 금액 6천만 원 중에서 5천만 원을 채워주셨다. 나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놀랍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그저 감격할 따름이었다.

그때 내가 예약한 비행기는 1월 10일 0시 20분에 이륙하는 비행기였다.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리 부부는 한바울 목사님의 사모님과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한 목사님은 캐나다에서 열린 어느 집회에서 우연히 뵙게 된 후, 주님 안에서 내가 영적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 분이시다.

식사 후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눌 때, 사모님이 내게 하얀 봉투를 건네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최 박사, 얼마 없데이.”
나는 잘 다녀오라는 편지와 함께 10만 원 정도 들어 있겠거니 하면서 봉투를 뜯었다. 예상대로 편지가 들어 있었고, 개인수표 한 장이 반으로 접혀 있었다.

나는 수표를 펴 보았다. 그와 동시에 내 입이 딱 벌어졌다. 그 돈은 십만 원이 아니라 천만 원이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비행기가 떠나기 세 시간 전에 우리가 기도했던 6천만 원을 정확하게 채워주셨다.

대책 없이 학교를 짓겠다고 선포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마치 거대한 폭포 사이의 외줄 위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그 폭포 아래서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가슴을 졸이면서 이렇게 말한다.
“저러다 떨어질 텐데.”
그렇지만 그들은 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붙잡고 계시므로 나는 폭포 아래로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다.

나를 붙잡고 계신 분이 전능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나는 이 사실을 사람의 눈으로는 절대 불가능해 보였던 학교를 세우면서 직접 경험했다.

하나님의 일은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신인 성령으로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를 하나님나라를 위한 도구로 사용해주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붙잡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고 그분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이다.

네 인생을 주님께 걸어라최하진 | 규장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 마태복음 17장20절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그들을 두려워 말라 그들 앞에서 떨지 말라 이는 네 하나님 여호와 그가 너와 함께 행하실 것임이라 반드시 너를 떠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 아니하시리라
-신명기 31장6절

하나님, 믿음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않겠습니다. 믿음이 있다면 뒷걸음질치지 않겠습니다. 믿음으로 주님의 능력을 신뢰하며, 힘찬 한걸음을 내디디며 이 땅을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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