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8,087 | 2009-10-21

하나님, 제발 남편이 정신 좀 차리게 해주세요.

여느 날처럼 백화점에서 신나게 쇼핑을 하고 돌아온 나에게 남편이 뜬금 없는 소리를 했다. “중국으로 한 1년 정도 선교하러 가면 좋을 것 같아.”“뭐, 뭐라고요?”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아요!”나는 펄쩍 뛰면서 절대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나는 남편과 4년 연애 끝에 20대 중반에 결혼했다. 시부모님은 강남에 우리가 살 아파트를 마련해주셨고, 그 즈음에 삼성동에 개원한 미술학원은 시작할 때부터 잘됐다. 우리는 결혼 초부터 경제적으로 넉넉했고, 남편은 부동산에 투자하여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자 나는 쇼핑에 취해 살았다. 그리고 매년 해외여행을 다니며 인생을 즐겼다.

그러다가 남편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대전에 있는 대덕 연구단지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여기서는 연구소에서 생활비를 지원해주니 오직 먹고 즐기고 재산을 늘리는 데만 몰두하기에 좋은 환경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날이 갈수록 선교에 대한 마음을 키워갔다. 나는 깊은 갈등과 두려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길, 내 인생과 전혀 관계없을 거라고 생각한 그 길을 생각하면 너무 혼란스러웠다. 내 마음대로 사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고문이었다.

나는 하나님께 중국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으니 제발 나 좀 살려달라는 애원을 몇 날 며칠 해댔다. “하나님, 제발 남편이 정신 좀 차리게 해주세요. 저 진짜 미치기 일보 직전이에요. 제 남편을 제발 원래대로 돌려주세요.”

그러다가 나는‘혹시 정말 하나님이 남편을 부르셨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혹시’라는 것이 나를 두렵게 만들기 시작했다. 만에 하나 하나님이 작정하셨다면….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덜컥 겁이 났다.

하나님의 낯을 피하고만 싶었다. 왠지 하나님과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나를 보자마자 중국에 가라고 말씀하실 것만 같았다. 이렇게 나는 남편의 선교하러 가자는 소리를 피해 때로는 도망하며, 때로는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맘부림’을 쳤다.

그런데 결국 하나님께서는 남편이 아닌 나를 바꿔놓으셨다. 말씀을 통해, 기도를 통해, 성경공부를 통해 지나온 내 인생에 하나님이 없었음을 깨닫게 하셨고 마음을 찢고 회개하게 하셨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하나님나라 먼저’로 재정립하게 하시고, 성령님께서 내 마음을 만져주셔서 정말 기쁨으로 선교를 떠날 수 있게 하셨다.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선교에 대한 꿈을 주셨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자신들의 집에서 아볼로라 하는 지식인을 전도하고 가르친 것처럼 남편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우리 집에 초청하여 함께 교제하며 복음을 전하는 꿈을 꾸게 하신 것이다.

지금 나는 두세 달도 못 견디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거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16년째 중국에서 사역하며 기쁘게 살고 있다. 내가 남편에게 감사한 것은 돈을 많이 벌어다준 것도, 호의호식하고 지내며 멋진 집에서 살게 해준 것도 아니다. 바로, 중국에 함께 선교하러 온 것이다.

네 인생은 주님 것이다최수현 | 규장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 디도서 2장14절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 빌립보서 3장7절~8절(上)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지 않고 내 마음대로 살았던 것을 회개합니다. 세상의 가치관과 나의 유익을 쫓아 사는 인생을 청산하고 '하나님 나라'를 먼저로 두는 인생, 선한 일에 열심하는 인생이 되기로 결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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