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273 | 2009-10-27

“그들을 용서했습니다.”

어느 날 말씀을 읽는데, 어린 시절 5년 동안 끊임없이 나를 놀렸던 남자아이 두 명이 떠올랐습니다.그 아이들은 당시 TV에서 방영 중이던 외화〈브이(V)〉에 나오는 파충류 괴물 같다며 화상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저를 놀렸습니다. 어릴 때는 그 친구들이 너무 미워서 태권도를 배워서 때려주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 길에서 어른이 된 그들과 마주치면 제가 어떻게 반응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저는 제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그들을 용서했습니다.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에 불과했고, 저는 그들을 정죄할 권리도 없습니다.

일만 달란트 빚을 갚아주신 하나님 앞에서 제가 어찌 일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게 빚을 갚으라 하겠습니까? 저는 그 두 아이를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저주 대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축복이 임하도록 기도했습니다.

내적치유 시간에 성령님께서는 그들이 놀렸던 기억 속으로 저를 데려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과 장소 속으로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친구들이 보이지 않도록 예수님이 두 손으로 제 눈을 가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심장에서 흰색 이어폰이 나왔고, 예수님은 그것을 제 귀에 꽂아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심장에서 아주 따뜻한 음성이 들렸습니다. ‘효진아, 내가 너를 참으로 사랑한다. 두려워 말고 놀라지 말거라. 세상 끝날까지 내가 너와 함께할 것이니라.’

그렇게 가장 고통스럽고 아픈 기억을 예수님께서 치유해주셨습니다. 당시의 수치심과 상처가 치유되고 회복되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이 나를 만나주셨기에 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사랑만 기억될 뿐입니다.

또한 제가 가장 용서하기 힘든 사람들은 의사들이었습니다. 화상을 처음 입었을 때 화상이 너무 심해 살 가망이 없다며 치료도 하지 않은 채 방치했던 무책임한 의사, 저를 자신들의 실험 대상으로 이용한 의사들을 제 힘으로 용서하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제가 그 의사들을 용서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용서해주어라. 내가 네 죄를 용서함같이 그들의 죄를 용서해주어라.’

저는 그동안 용서하지 못했던 죄를 회개하면서 의사들을 용서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으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오히려 의사들이 너무 불쌍하게 여겨졌습니다. 순간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스트레스의 정도가 얼마나 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누구보다도 의사들이 복음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심코 내뱉은 의사의 말 한마디 때문에 절망감에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고, 의사의 실수로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채플 시간에 간증 요청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의 사랑이 의사의 손끝에서 환자들에게 전해지고, 그 입술에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나오는 의사들이 되기를 당부하며 간증을 마쳤습니다.

대구로 내려가기 전까지만 해도 마음이 무거웠는데, 올라오는 기차 안에서 저는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나의 아픔과 고통을 통해 의대생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그리스도의 산증인이 되게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네 약함을 자랑하라이효진 | 규장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면 너희 천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과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 마태복음 6장14,15절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
- 요한일서 4장20절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관대 이웃을 판단하느냐
- 야고보서 4장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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