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697 | 2010-02-16

여보, 제발 그 기도는 하지 마세요...

나는 딸 하나와 아들 둘을 두었다. 2005년 9월 말 딸아이 결혼 준비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는 축의금은 물론 청첩장도 보내지 말라고 하셨다. 나는 무척 당황스러웠지만 하나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딸의 결혼은 철저하게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동안 내가 뿌린 축의금만 거두어도 상당할 것이지만, 하나님의 축복은 더 큰 계획 가운데 있음을 믿었다.

그러나 혹 지인들이 알게 되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축의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기에 아내 혼자 한국에 가서 조용히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해인 2006년 7월에 큰 아들이 결혼을 했다.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아내는 딸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돈 걱정을 했다. “여보, 이번에는 축의금에 관련된 기도는 하지 마세요.” 나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내 방에 가서 기도를 했다.

‘하나님, 들으셨지요? 아내가 하나님께 여쭙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저희가 힘듭니다. 이번에는 축의금을 받도록 허락해주십시오.’ ‘안 된다.’ ‘그러면 몇몇 친한 사람들에게라도 청첩장을 보내도록 해주십시오.’ ‘안 된다.’ 나는 기도를 마치고 아내에게 말했다.

“여보, 미안해. 안 되겠어. 이번에도 축의금 받지 말고 청첩장도 돌리지 말라고 하시네. 당신이 힘들겠지만 어떻게든 알아서 해봐요.”나는 결혼을 준비하는 아내에게 아무런 경제적 도움도 주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그러면서 ‘왜 성령님께서 나로 하여금 축의금을 못 받게 하셨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당시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수는 4만 개가 넘었다. 그 기업의 대표들 중 일부라도 대사의 아들이 결혼한다고 축의금 봉투를 들고 온다면 아마도 한참을 기다려야 축의금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아내는 또다시 혼자 서울에 가서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을 준비했다. 나는 결혼식 하루 전날 비서관 외에는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서울에 들어갔다. 다음 날 저녁에 교회에서 조용히 결혼식을 치렀다.

우리 쪽 하객은 아들의 친구와 직장 동료, 집안 식구와 직계가족뿐이었다. 800명이 들어가는 식장에 양가 합쳐 200여 명의 하객밖에 없으니 보기에도 너무 썰렁했다.

그러나 결혼예배는 경건하고 아름답게 진행되었다. 두 아이들이 서로의 깊은 사랑을 고백하는 편지를 읽고, 신랑이 직접 신부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했는지 모른다.

비록 모든 것이 부족하고 빈약했지만,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여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으로 가득 찬 결혼식은 이 세상 어느 호화스러운 결혼식보다 아름다웠고 자랑스러웠다.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께 감사했다.

하지만 큰아들에게는 여전히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내가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했으니 축의금이라도 받았으면 신혼살림에 좀 더 여유가 있었을 텐데, 그렇게 못 해주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대신 몇 배로 갚아주시기를 축복하며 기도했다.

그 후에 하나님께서는 기도대로 아들에게 큰 복을 허락하셨다. 며느리를 통해 아들이 놀랍게 변화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렇게 간구하던 며느리를 주신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며느리가 우리 집안의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아 다음 세대로 전해주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을 해주시거나, 다른 영적인 사람들로부터 기도를 받거나 또는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서 자기에게 말씀을 주셨을 때 이에 순종해야 한다.

우리가 그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계속 복을 허락하시지만, 순종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복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기의 소중한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내가 나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는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나를 지키시면서 당신이 역사를 이루신 것이다.

하나님의 대사김하중 | 규장


너희가 즐겨 순종하면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먹을 것이요
- 이사야 1장19절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 마태복음 7장24절~27절


주님, 내 상황과 환경의 울타리에 갇혀 주님의 뜻을 어기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않고 끝까지 순종하여 주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을 누리는 자 되게 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음성에 더욱 민감해하며 순종함으로 한 걸음, 한 걸음씩 주님께 더욱 가까이 가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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