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0,083 | 2010-04-27

나는 늘 돈이 없었다. 그래서 돈에 민감했다…

나는 늘 돈이 없었고, 그래서 돈에 민감했다. 결코 돈에 대해서 낙관적이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하나님을 경외함 없이 쓰면 정죄감에 시달렸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잘 써야 하나님이 나를 믿고 주신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어느 날 사역을 하러 나가는데, 아내의 치마가 못 보던 것이었다. 난 별 생각 없이 말했다.
“여보, 치마가 예쁘네!”
“아, 예….”
아내가 약간 당황하면서 얼버무린다.

저녁에 집에 오니 아내가 초조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한다.
“여보, 용서를 구할 일이 있어요.”
“무슨 일인데?”
“당신 허락 없이 치마를 샀어요.”
“얼만데?”
“삼천 원이요.”

난 정말 나쁜 놈이다. 도대체 얼마나 돈에 예민했으면 아내가 3000원짜리 치마를 샀다고 용서를 구하는가. 괜찮다고 아내를 위로하고 지나갔지만 두고두고 마음에 걸렸다.

나와 아내는 늘 재정을 주시는 하나님의 눈치를 살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잘 썼을까? 잘 써야 믿고 많이 맡기실 텐데….’조금이라도 재정이 마르면 즉각 뒤돌아보았다. 혹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지출이 있었거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출을 내 마음대로 제한한 것이 있는지.

2007년 미국에서 시작된 일명 서브프라임 사태(금융 위기)는 정말 우울한 소식이었다. 금융 위기는 모든 사람을 위축시킨다. 대공황이 올 거란다. 아내와 나는 예민해진다. 사람들의 후원과 강의 사역을 통해 재정을 주시기 때문이다.

아내가 가계부를 쓰기 때문에 돈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자주 물어본다. 예민한 아내는 재정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는다.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아내의 얼굴이 무겁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조용히 물어본다.
“왜? 재정에 대해서 잘못 말하면 하나님이 돈을 주시지 않을까봐 그래요?”
아내는 조금 놀란다.

나는 찬찬히 말한다.
“지난 시간 동안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재정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얼굴을 구한 시간이 있잖아요. 난 하나님이 우리를 아신다고 생각해요. 설사 우리가 돈을 잘못 관리하고 돈에 대해 잘못된 태도를 가졌다 해도 하나님은 우리의 얼굴을 봐주실 것 같아요. 지난 시간 동안 하나님 앞에서 살아온 것을 하나님이 아시니까.”

아내가 운다. 버스 창밖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닦는다. 나는 아내를 위로한다.
“여보, 하나님이 우리를 아셔….”

돈은 하나님이 주신다. 내가 일한 만큼 버는 것 같아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가 조금만 하나님을 알게 되면 모든 일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날아가는 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뜻하심이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나님이 돈을 주시는 원칙은 나의 능력이 아니라 필요였다. 내가 캠퍼스에 가서 사역을 어떻게 하느냐가 내게 오는 재정의 분량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었다. 학생 몇 명을 돌보든지 간에 재정은 나의 능력을 따라 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필요를 보시는 하나님께서 항상 필요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주셨다.

어떤 부모든지 자식에게 용돈을 줄 때 능력만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자식의 필요를 미리 알고 그 필요보다 조금 더 준다. 그런 부모의 사랑에 자식은 감동하게 된다. 자식이 부모에게 돈을 매개로 관계를 맺는 것은 불효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부모가 자식을 귀하게 여김으로써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시다. 우리는 돈을 매개로 하나님과 관계를 맺어서는 안 된다. 나의 능력만큼 돈을 받고자 하지 말고 필요만큼 넉넉하게 하나님께 받고자 해야 한다.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나의 필요를 이미 알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관계가 대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알고 그분과 조건 없이 친밀해져야 한다.

염려는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 만일 염려해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생긴다면 염려할 것이다. 그러나 염려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오직 믿음을 없애기만 한다. 염려는 하나님보다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 된다.

사람이 염려를 없애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하나님과 조건 없는 관계를 튼튼하게 맺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과 조건에 흔들리지 않는 관계, 모든 상황에서 깊이 신뢰하는 관계를 평소에 구축해야 한다.

증언김길 | 규장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겠느냐 또 너희가 어찌 의복을 위하여 염려하느냐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생각하여 보라 수고도 아니하고 길쌈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
- 마태복음 6장 26절~34절


아바아버지, 저의 아버지 되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세상 걱정과 염려에 붙잡혀 있던 마음에서 벗어나 주님 주시는 은혜 바라보며 살길 원합니다. 주님의 섭리가운데 늘 거하는 주님의 자녀되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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