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572 | 2010-05-13

영적인 거인은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나를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어 하셨다. 책망할 것이 없는 사람,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 혼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을 섬길 수 있는 사람으로 빚어가셨다.

대학 3학년 때 대학생 DTS(예수제자훈련학교) 훈련을 받게 되었다. 제자훈련학교에서 비로소 나는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지체가 성령으로 하나 되어 훈련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웠다.

산속에 들어가서 금식기도하고 성경을 백 번 정도 읽어서 안목이 생기면 영적인 거인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공동생활하면서 나타난 내 인격의 문제점들은 오히려 나를 겸손하게 만들었다.

영적인 거인은 영적인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예수님을 나타나게 할 수 있는 온전한 사람이었다. 온전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들쭉날쭉한 나의 속사람의 상태는 강한 훈련이 필요했다.

용권이는 같이 DTS를 했던 친구 중에 한 명이다. 당시 그는 목포에서 학교를 다니던 신입생이었는데 목포에 예전단이 완전히 개척된 상태가 아니라서 광주에서 DTS를 하게 되었다.

용권이는 입학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거의 일주일이 지난 뒤에야 학교에 왔는데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더군다나 주말만 되면 집으로 가야겠다고 학교를 흔들어놓았다.

나는 자신의 어려움을 공동체의 어려움으로 만드는 사람을 그냥 보지 못한다. 모든 학생들과 간사님들이 용권이를 대하기 힘들어했지만, 난 가끔 싫은 소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문제는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한 방에서 여섯 명의 형제들이 같이 잤는데 공간이 부족해서 머리를 벽으로 하고 다리를 가운데로 뻗은 상태로 잤다.

더운 여름날이었다. 나는 잠잘 때 누가 건드리는 것을 참지 못하는데 한참 피곤에 절어서 자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이 답답했다. 용권이의 발이 내 배 위에 올라와 있다. 정말 짜증난다. 발을 치우고 다시 잠을 청한다. 깊이 잘 수 없다. 예민해진다. 결정해야 한다. 훈련을 그만둘 것인가, 아니면 용권이를 용납할 것인가.

이런 상황이 훈련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내가 결정해야 한다. 훈련을 받을 것인가, 포기할 것인가. 훈련을 받기로 결정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판단하지 않고 훈련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표시로 나에게 들어오는 재정(DTS 후원금)의 10분의 1을 용권이에게 헌금하기로 결정했다. 재정이 흘러가니 마음이 흘러가고 점점 용권이와 친해졌다. 나중에는 간사님으로부터 용권이의 좋은 형으로 있어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모든 상황에서 나의 판단은 제쳐놓기로 했다. 어떤 사람의 연약한 부분을 용납하지 않으면 훈련은 뒤로 미루어진다. 그 연약함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따지고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난 마치 코뚜레를 한 소처럼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을 내내 받았다.

공동체 안에 있는 사람들은 서로 남이 아니라 같이 연결되어 훈련받는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되었다. 용권이의 삶은 더 이상 용권이의 삶이 아니라 바로 나의 삶이었다. 용권이가 힘들어 하는 것을 내가 모른 척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다름 아닌 나를 괴롭히는 일이 되었다.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 엡 4:11-13

나는 이 말씀을 깊이 묵상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른 사람은 온전한 사람이다. 온전한 사람은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게” 할 줄 아는 사람이다.

가장 성숙한 사람이 누구인가? 믿음이 연약한 사람은 물론 몸의 모든 구성원이 예수님을 잘 알도록 몸을 섬겨 하나가 되게 하는 사람이다. 묵상 중에 나는 깨달았다. 나의 연약함들, 예컨대 너무 경쟁적인 것들이 그리스도의 몸을 상하게 한다는 것을….

증언김길 | 규장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 마태복음 5장 41절,42절

또 너희가 너희 형제에게만 문안하면 남보다 더하는 것이 무엇이냐 이방인들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그러므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
- 마태복음 5장47절,48절

믿음의 주요 또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자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 부끄러움을 개의치 아니하시더니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 히브리서 12장2절

주님, 저도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예수님을 나타내는 쓰임 받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나의 연약함과 쓴뿌리들을 훈련시켜 주옵시고 주님의 온전한 성품을 닮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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