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407 | 2010-08-31

광화문의 거칠보이 성령님을 만나다!

‘서러움을 안다고 서른’이라는 즈음에 우리는 만났다. 음부의 구덩이를 막 통과한 나는 영화를 하기 위해 이리저리 휘청거리며 다녔다.

그 누구에게서 배울 수도 없었고 찍는 것조차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루 종일 보도블록 틈새에 핀 풀들과 담배꽁초만 찍은 적이 많았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그 시절에 재완이를 만났다. 교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그러진 로버트 드니로처럼 생긴 녀석을 만난 것이다. 어릴 적 뇌성마비가 되어 열 살에 겨우 문 밖으로 나와봤다는 떠돌이 들개를 만난 것이다.

그런 재완이가 성령님을 만났다. 처절한 삶의 굴레와 결박을 풀어내는 강력한 하나님나라가 그에게 임한 것이다.

골초였던 그가 담배를 끊었을 뿐 아니라 시와 삶 자체에 큰 변화가 나타났다. 뒤틀리고 굳은 자기 몸 하나 유지하기 어려웠던 친구가 다른 약하고 아픈 이들을 섬기고 세우기 시작했다.

시란 것도 하나님이
주시지 아니하면
내가 절대로 쓸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시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셨다


“어! 재완아, 너 시가 바뀌었구나? 언제부터 이런 시를 쓴 거야?”
오랜만에 시 노트를 가져온 것을 읽다가 내가 말했다.

“응, 요즘 성령님께서 시를 주셔… 새로운 시가 막 나와.”
녀석의 얼굴빛에서 깨끗하고 싱그런 물기가 느껴진다. 그동안 보아온 밑바닥 영화사 대표 배우 일그러진 로버트 드니로의 몰골이 아니다.

성령은 자유한 분이다
어린아이 마음 갖고 계신 하나님이시라
나에게 참 자유가 있다
성령께선 나와 함께 길 걸어간다

어제는 하나님께서
날 웃게 만드시는데
난 하루종일 즐거웠으며
내 안에 계신 하나님 사랑한다


‘성령’이라니, ‘참 자유’라니…. 분명 재완이가 쓴 시인데 낯설기조차 하다. 그동안 재완이는 시에 ‘성령’, ‘하나님’ 이런 단어를 거의 쓰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웃게 하셔서 하루 종일 웃었다는 것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언제부터 이런 시들이 나왔니?”
“언제긴 언제야, 담배를 확 끊어버리고 나서지….”

그러고 보니 정말 기적처럼 담배를 끊고서 재완이가 무척 달라졌다. 달라진 정도가 아니라 거의 혁명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거칠고 욕설이 난무하던 언어들도 다듬어지고 예고 없이 후배들을 후려치던 손도 새색시처럼 얌전하다.

“와아! 재완이가 정말 성령을 받았나보구나?”
“그렇지 성령님이 내게 오셨지!!”

하나님께서 나에게
따뜻하고 꽃 피는 봄날을 주셨나이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다른 누구, 무엇보다도 재완이의 변화는 내게 성령님의 역사를 실제적으로 알게 하는 표본標本이었다.‘니코틴 정’이 이젠 ‘성령 시인’으로 변모했다.

온유한자는..+내꿈은사랑이다김우현,정재완 | 규장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에베소서 4장22절~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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