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571 | 2010-09-14

내 꿈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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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재완이는 ‘평양에 대학을 짓기 위한 후원의 밤’에서 그동안 모은 돈 오백만 원을 헌금했다. 하루에 액자 몇 개, 부채 몇 개를 팔아서 모은 피 같은 돈이다.

“내가 도움이 된 거니? 보탬이 된 거야?”
둘이서 손이 얼얼해지도록 꽉 잡고 기도를 하고 나서 재완이가 물었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세상에 너처럼 가진 모든 것을 내놓은 사람도 드물 거다.”
그렇게 말하면서 여전히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재완이를 찍어서 3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후원의 밤 도중 상영했다. 어쩌면 처음 완성된 재완이의 영화일지도 모른다. 그 작은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렇게 큰돈을 내고도 괜찮아?”
“그러엄… 내 꿈은 사랑이거든.”
재완이는 자기 시 노트에 그렇게 썼다.

내 꿈은 사랑이다

“왜 장사를 하니?”
“내 꿈은 사랑이기 때문이지….”
길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재완이와 이 멘트가 이 영화의 전부다. 그런데도 어떤 규모 있고 큰 것보다 깊은 울림으로 퍼져갔다.

영상이 끝난 후 사회자의 소개를 따라 나는 재완이를 부둥켜안고 무대에 올라갔다. 녀석은 나를 강하게 끌어안고 놓지 않고 있었다.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보는 것이다. 그의 딱딱하고 굳은 손이 내 옆구리를 아프게 조여왔다. 하이에나처럼 거친 척하더니 이토록 연약하고 부끄러워하는 짐승이었던 것이다.

“나…떨고 있니?”
후원의 밤 무대에 오른 재완이가 벌벌 떨며 물었다.

“니가 무슨 최민수냐? 아무 걱정 말고 나만 붙들고 있어. 내가 말할 테니까.”
그랬더니 정말 나만 꼭 붙잡고 있다.

그저 히죽이며 어쩌지 못하고 엄마에게 매달린 아이처럼 손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이다. 무슨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밟는 것도 아닌데….

〈내 꿈은 사랑이다〉라는 작은 영상은 다른 어떤 메시지나 보고서보다 청중들을 사로잡았다. 내가 대표로 짧은 소감을 말하게 됐다. 재완이 때문에 약간 휘청거리며 청중들에게 말했다.

“오늘 제 친구 재완이 앞에서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아직도 내려놓지 못하는 진실치 못한 나를….” 순간, 내 허리를 잡고 있던 재완이의 굽은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나도 재완이의 어깨를 감싼 손에 힘을 주었다.

한 가난한 과부는 와서 두 렙돈 곧 한 고드란트를 넣는지라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가난한 과부는 헌금함에 넣는 모든 사람보다 많이 넣었도다 그들은 다 그 풍족한 중에서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그 가난한 중에서 자기의 모든 소유 곧 생활비 전부를 넣었느니라 하시니라 _막 12:42-44

이것이 하늘의 진실이다. 후원의 밤에는 유명한 크리스천 기업가들과 각계의 리더들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두 렙돈을 연보한 과부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내놓은 내 친구는 너무나 부끄러워 나를 꼭 잡고 있다. 말을 다 못하고 내 눈에 눈물이 맺혔다.

밖으로 나오며 재완이가 소리쳤다.
“또 오백을 모아야지….”
“그 돈으로 뭐하려고?”
“팔레스타인 아이들 학용품 사주고, 이라크 난민 아이들 학교 지어주려고….”

온유한 자는...+ 내 꿈은 사랑입니다김우현,정재완 | 규장

소망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아니함은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은 바 됨이니
- 로마서 5장5절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 요한일서 4장7절,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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