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2,466 | 2010-11-03

전도 피켓을 들고 뉴욕 한복판에 서다!

성경본문:고전1:18영상:16:25 / 61.9MB

1990년대 후반 하나님께서 내게 세계선교의 꿈을 주셨을 때 ‘어느 세월에 그 많은 나라를 다 다닐까?’ 막막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나를 모든 민족이 모여 사는 도시 뉴욕에 두시고, 오히려 세계인들을 비행기에 태워 내 앞으로 보내신다. 전 세계에서 연간 4천만 명이 뉴욕을 방문하니 과연 앉은 자리에서 세계선교를 할 수 있다.

‘사역의 규모를 갖추고 안 갖추고를 떠나서 혈혈단신으로도 충분히 미국 선교와 세계선교를 할 수 있다.’ 나는 그런 믿음으로 뉴욕 거리 전도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마음먹었다.나는 우선 뉴욕 맨해튼에서 본격적으로 피켓을 들고 노방전도를 하기로 했다.

피켓에 반응을 보이는 부류는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 크게 두 종류다.

피켓을 보고 좇아와서 위로의 기도를 받고 엉엉 울다간 사람도 있었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염려와 불안 가운데 있다가 피켓에 씌어진 “예수님을 믿으세요”라는 문구를 보고 힘을 얻고 나서 그날 회사에서 위기를 극복했다고 고백한 자매도 있었다.

반면에 예수님의 이름을 드러내놓고 다니기에 핍박도 심심치 않게 당한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나를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는 사람, 눈앞에서 받은 전도지를 구겨서 버리는 사람, 전도지를 받자마자 찢으려 하는 사람, 손가락 욕을 하고 지나가는 사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사람 등 각양각색이다. 전도 피켓의 효과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이다.

따로 말을 건네지 않아도 피켓을 보고 자신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밝힌다. 전도 피켓은 세상과 하나님, 둘 중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가려내는 도구이다.

하루는 피켓을 집에 두고 나온 적이 있었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소총을 안 들고 나간 격이다. 지하철역에 도착해서야 피켓을 두고 나온 것이 생각났다.

할 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노래를 부르고 복음을 외치고 전도지를 나누어주었다. 35명 정도 탔는데 3명만 빼고 전도지를 다 받았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전도지를 받았다.

나는 그 이유를 안다. 평소에는 “Believe in the Lord Jesus”라고 씌어진 피켓을 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예수쟁이입니다”라는 것을 드러내놓고 하기에 ‘아휴, 저 예수쟁이…’라는 마음을 갖는 사람들은 아예 전도지를 받을 생각도 안 한다. 반면에 피켓 없이 성악가의 기름진 목소리로 국민 노래이다시피한 을 부르면 호응도 좋고 전해주는 전도지를 호기심 있게 받아보는 것 같다.

그럴 때면 십자가의 도(道)가 멸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미련한 것이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18

우리가 예수님의 이름을 당당히 앞세우면 세상으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더 많이 경험한다.

그래서 난 누가 뭐래도 피켓 드는 것을 더 고집하고 싶다. 그분의 이름으로 인해 더 천대받고, 고난받을수록 그분과 더욱 친밀한 관계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내가 피켓을 들고 거리에 나설 때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부끄러움이다. 피켓을 든 내 모습이 아직도 부끄러운 것이다. 내가 예수님의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기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하며 한 찬양곡의 가사를 떠올린다.

“오, 주의 사랑 부끄러워 않겠어요. 주의 사랑으로 변화시켜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은 세상 속에서 버린 바 된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들고 외치는 자도 세상으로부터 버린 자 취급을 받는다.

그것을 생각해볼 때 자기를 부인하는 삶의 최고봉은 세상 앞에서 “예수는 구원자 하나님이에요”라는 말을 외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뉴욕의 거리 전도자지용훈 | 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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