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442 | 2010-11-30

내 사랑하는 자야 “같이 걷자”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아파트의 어두운 계단을 아들 동연이와 함께 한 계단 한 계단 오르고 있었다.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동연이의 손을 잡아서 내 주머니에 넣고 나란히 함께 걸어 올라갔다.

휴대폰을 꺼내 한 손에 들고 발 앞을 비추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시 119:105)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주님의 말씀을 불빛 삼아 나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비추듯 자주 꺼지는 휴대폰 불빛을 다시 밝혀가면서 그렇게 계단을 올라갔다.

다른 한 손은 여전히 동연이의 손을 잡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아이의 손에서 온기가 전해졌다.

어두워서 층수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금세 집이 있는 8층에 다다랐다. 문을 열기 전 나는 왠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이와 같이 좀 더 걸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이었다.

전에 혼자 짐을 들고 올라다닐 때 8층은 멀게만 느껴졌는데, 아이와 같이 걷는 동안 8층은 너무 가까웠다. 하나님과 같이 걷는 우리의 인생길도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몽골에서 사역하는 기간 동안, 하나님께 집중하고 그분과 같이 걸으면서 어느새 7년의 세월이 흘렀다. 혼자 걸었으면 길고 지루했을지 모를 그 길의 고비마다 하나님과 함께 나눈 추억들이 새겨져 있음에 감사의 고백이 절로 나온다.

마지막 때 사랑하는 주님을 직접 뵙고 그분과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그날까지, 하나님께서는 나의 손을 그분의 호주머니에 넣으시고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어둡고 좁은 인생길을 계속 나와 같이 걸어가실 것이다.

그분이 동행해주시는 한, 주변의 어두움은 두려움으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다. 어떤 광야 어떤 사막을 홀로 걸어가고 있다 해도, 하나님의 체온이 느껴지는 한 나는 결코 혼자 걷는 것이 아니다.

나의 가장 친밀한 동반자가 바로 내 곁에 서서 같이 걷고 계신다.


같이 걷기이용규 | 규장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 아가서 2장10절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나의 구원과 영광이 하나님께 있음이여 내 힘의 반석과 피난처도 하나님께 있도다
- 시편 62장5절~7절

내가 항상 주와 함께 하니 주께서 내 오른손을 붙드셨나이다
- 시편 73장23절

주님과 온전한 연합을 이루는 그날까지 주님 손 붙잡고 걸어가겠습니다. 항상 나와 함께하여 주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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