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217 | 2010-12-07

제일 큰 방해꾼은 바로 ‘나’ 였다...

때로는 우리의 지나친 노력과 열심히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오히려 방해하기도 한다.

우리가 안식년 기간에 타일러 베이스에 머무는 동안 아내는 국제예수전도단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다.

모범생으로 자란 아내는 신앙 훈련에 있어서도 늘 바른 자세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다. 절대로 수업 시간에 늦으면 안 되고, 준비를 열심히 해서 참석해야 하고, 또 질문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가장 정확한 답을 제시하기 위해 애쓰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동료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자신을 채근하고….

이런 모습이 좋은 신앙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내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는 그러한 태도의 문제점을 정확히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실은 그 모습이 이전의 나의 모습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과 미국에서 수업 받던 시기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영어에 대한 부담과 말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 실수를 용납하기 싫어서 몸부림쳤던 일들, 교수님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무리해서 열심을 내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언제나 반듯한 모습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들…. 이런 것들이 하나님 앞에서 해결되지 않은 나의 자아가 만들어내는 나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어느새 이런 경쟁심과 빗나간 열심이 나의 자아의 일부를 형성하면서 교회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반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교회 공동체에서 하는 성경공부 시간에도 학교 공부하듯이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지식을 쌓고 더 깊이 생각하여 더 탁월한 정답을 제시하고자 애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노력 자체가 잘못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면, 우리의 육적(肉的)인 노력만으로는 하나님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시작한 성경공부나 신앙 훈련 프로그램이 자칫하면 하나님을 거부하고 스스로 독립된 존재로 서서 자아를 만족시키고 자아만을 살찌우게 하는 것이 되기도 한다.

아내는 곧 임신을 한 몸으로 두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책임까지 가진 사람으로서 훈련 과정에서 완벽한 훈련생의 모습을 보이고자 하는 열심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아내는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이 여전히 모범생의 모습으로 훈련에 임하기를 원했고, 또 임신한 몸이라고 해서 뒤처지고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자기 내면에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훈련을 받게 되었지만, 실은 그 훈련 과정에서 자신의 빗나간 열심과 무리로 인해 오히려 하나님이 일하시기 불편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아내는 하나님 앞에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 제가 바보처럼 남겨져도 좋습니다.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체를 온전히 누리기 원합니다.”

중요한 것은 훈련에 임하는 우리의 각오나 태도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다듬으실 수 있도록 우리 안의 방해거리들을 확인하고 내어드려서 하나님께 그것들을 청소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다.

같이 걷기이용규 | 규장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시편 127장1절,2절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 로마서 10장2절,3절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 요한복음 4장14절

끊임없이 높아지려는 자아를 경계하겠습니다. 주님, 나를 내려놓고 온전히 주님만을 묵상하겠습니다. 이 비좁은 마음에 찾아와 주소서. 주님의 임재를 갈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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