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42 | 2014-03-05

민주주의 축제가 중도파의 혁명을 확증하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축제입니다,”라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선언했다. 2013년 선거에서 유권자의 67%가 투표에 참가했다. 치열한 경쟁을 보인 1999년 선거 이후 최대 투표율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민주주의를 축하했다. 지정학적으로 독재와 전체주의 정권에 둘러싸여 있으며, 약 2000년간 이산의 아픔을 겪고 소수 민족으로 권리를 박탈당했던 유대민족에게는 축하할 만한 일이다.

“모든 유권자들이 선거에 참여해 정치적 축제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투표를 하는 한 누구를 뽑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라고 텔레비전 방송인 출신 야이르 라피드가 새롭게 창당한 중도파 정당 예쉬 아티드(미래는 있다)에 투표를 하면서 말했다.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면서 몇 가지 놀라운 소식들이 전해졌다. 이번 선거가 안보와 평화보다는 경제와 평등에 초점이 맞추어 지면서, 벤야민 네탄야후 총리의 리쿠드-이스라엘 베이테이누 당이 31석밖에 획득하지 못했다. 현 국회의석에 비하면 11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부진한 결과의 원인은 대부분 네탄야후 총리에게 있다. 네탄야후 총리는 아랍에 대한 양보나 전쟁 시에는 외부의 압력에 맞서 이스라엘에 유리하게 대처하지만, 경제에 있어서는 과도한 자본주의 정책으로 부자들에게만 이익을 주고 있다고 대부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비 종교적 유대인들은 네탄야후가 전통적으로 절친하게 대하는 유대 정통주의 종교인들을 위해 세금을 내는 것에도 지쳐 있다. (정통주의 유대인들은 대체로 일을 하지 않는다.)

네탄야후가 쇠퇴한 반면, 라피드가 이끄는 정당 예쉬 아티드는 19석을 차지하면서 국회에서 두 번째로 큰 당으로 부상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라피드는 세금도 내지 않고, 군대 복무도 하지 않는 정통 유대 종교인들에 대한 혜택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해 왔다. 또한 글로벌 자유 경제시장 체제로 이스라엘을 더욱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서도 극도로 자제하는 입장이다. 라피드의 이 같은 입장 때문에 국내 문제에 초점을 둔 이번 선거에서 많은 유권자들은 그를 네탄야후의 대안으로 선택했다.

“국민들은 변화를 원한다,”라고 이스라엘 최대 신문 은 대서특필 했다. 사실, 국민들은 오랫동안 변화를 원해왔고, 라피드의 성공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13년 선거는 상당수의 이스라엘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권력 체계에 지쳤다는 것을 확증해 준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평화협상에서 앞뒤를 가리지 않고 무모하게 대처하는 좌파에게 지쳤고, 우파의 탐욕스러운 경제 정책에도 질렸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중도파가 떠오를 때 마다, 많은 유권자들은 그쪽으로 몰리곤 했다.

2003년에는 라피드의 아버지 토미 라피드가 이끈 시누이 당이, 2006년에는 선거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아리엘 샤론이 이끌었던 카디마당이 중도파로 부상해 인기 몰이를 했다. 리쿠드당과 노동당은 이런 추세를 인지하고 중도파 색깔로 그들의 이미지를 쇄신하려 했지만 유권자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지난 20여년 간 중도파 정당들의 문제는 대부분 정당 지도자들의 개인 신상에 따라 크게 격동하며 지속적인 권력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2006 라피드가 당을 떠나면서 시누이당은 그 명성을 잃었다. 아리엘 샤론 전 총리가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지면서 카디마당은 좌익으로 기울었고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다른 중도파들은 실패 했지만, 야이르 라피드와 예쉬 아티드 당은 성공할 수 있을까? 야이르는 아버지 보다 훨씬 더 인기 있고 젊으며, 토미 라피드나 아리엘 샤론이 정치적 성공의 정점을 달리고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건강하다. 예쉬 아티드당이 야이르 라피드의 개인적 매력을 뛰어넘어 기존 정당에 환멸을 느낀 이스라엘 중도파 유권자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이다.

우파와 좌파가 60석으로 국회에서 동석을 이루자 네탄야후 총리는 라피드에게 폭넓은 연정을 구성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네탄야후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 협상을 지지하는 우익과 중도파를 포함하는 폭넓은 연정을 구상하고 있다. 그런 ‘온건한’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국제사회와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서 진전을 가져오지 못하고 경제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 정부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Picture;1)상처받은 승리자 (wounded winner) 2)정당의 실력자 (King maker) 4)큰 희생을 치른 승리 (Pyrrhic victory) 5)돌아온 노동당 (Comeback Kids) - 노동당이 상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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