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7,297 | 2011-09-01

“요즘도 저는 저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어둠으로 꽉 찬 방에서는 뭐가 뭔지 모릅니다. 그러나 빛이 들어오면 그 속에 있는 모든 것이 낱낱이 드러납니다. 빛 되신 주님 앞에 내 인생이 드러나기 시작하면 나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나는 죄인이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보기 전에 저는 저 스스로를 당당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사람하고 비교해보아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앞에 저를 세워보니 제가 얼마나 무지몽매하고 추하고 더럽고 악한 모습인지요. 밝은 빛 앞에 저를 비춰보니 죄인인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만 죄인일까요? 성경은 말합니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0-12).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증거를 제가 대보겠습니다. 제 손자들이 참 예쁩니다. 세상에서 제 손자들처럼 예쁜 사람 못 봤습니다. 모든 할아버지의 착각일 테지만, 그 놈들이 그냥 제 심장을 당깁니다.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하나는 여섯 살이고 하나는 세 살일 때 일인데, 제가 미국 코스타에 간 김에 일주일 동안 그들과 함께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가 선물을 두 개 사서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조금 가지고 놀더니, 형이 자기 선물에 흥미를 잃으니까 동생 것을 빼앗았습니다. 동생 것을 빼앗아 가지고 놀다가 다시 자기 것을 찾으려는데 이번에는 동생이 붙잡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빼앗기지 않으려는 동생을 향해 흘기는 형의 눈을 보니 독사의 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동생이 형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자기 물건을 자꾸 감춰 놓습니다. 어디 두었느냐고 물으니까 세 살짜리가 모른다고 벌써부터 거짓말을 합니다.

할아버지는 목사니까 절대 거짓말을 안 가르쳤습니다. 그러면 아비가 가르쳤을까요? 어미가 가르쳤을까요? 아무도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놈들이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고 능숙하게 미워합니다.

이 세상을 살펴보면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선한 일을 하려면 굉장히 힘들고 오해도 많이 받습니다. 저항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그런데 죄를 지으려면 얼마나 능숙하고 자연스럽고 편한지 모릅니다. 왜 그럴까요? 내 속에 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죄인이기 때문에 죄가 그처럼 쉽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내가 죄인인 줄도 모르고 살다가, 흠도 티도 없으신 우리 주님의 밝은 빛 앞에 내 모습이 드러나면 엎어지는 겁니다.

요즘도 저는 저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나이 70이 다 된 제가 가장 많이 기도하는 기도제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이것입니다.

“주여, 저를, 홍정길 이 한 몸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사실 제 기도의 3분의 1이 이것입니다. 이제는 나이도 들고 조금 자랐으니까 더 멋진 기도를 하고, 기도 시간을 중보기도에 더 많이 할애해야 할 텐데, 지금도 내 기도 시간의 3분의 1은 내 모습을 보며 아파하면서 기도할 수밖에 없고 내 거짓을 보면서 울 수밖에 없고 내 믿음 없음을 보면서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께서 그 큰 구속으로 나를 붙잡아주셨는데도 이 모양 이 꼴밖에 안 되는 나를 보면서 절망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절망 때문에 주님을 신뢰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홍정길이라는 사람은 전혀 쓸모없고 신뢰할 만한 가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 영혼의 반석이신 그분 가운데 서 있을 때, 나는 든든합니다.

복음이 나를 결정한다홍정길,이동원,이용규 외 | 규장

만일 우리가 죄가 없다고 말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 요한1서 1장8,9절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 로마서 3장23,24절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어두운 제 마음에 빛을 오셔서 나의 죄를 밝혀주시고 주의 은혜로 깨끗하게 하여 주옵소서. 매일 십자가 앞에 제 마음을 드러내놓고 주께 고백하겠습니다. 절망 가운데 주를 보게 하시고 온전히 의지하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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