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3,003 | 2011-09-27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은 하나님의 음성듣기에서 우리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준다.

유학시절, 나 나름대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가까운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사고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는데, 계산원이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었다.

“두 유 니드 어 캐시백(Do you need a cashback)?”

나는 그 말이 “당신은 현금을 담을 가방이 필요합니까?”라는 뜻인 줄 알고 어리둥절해 했다. 나는 현금을 담을 가방이 필요하지도 않고, 빨리 계산만 해주면 될 텐데 왜 이렇게 시간을 끄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캐시백(cash bag, 돈가방)이 필요 없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나중에 집에 와서야 ‘백’이 ‘bag(가방)’이 아니라 ‘back(돌려주는 것)’을 의미함을 알았다. 현금이 필요할 경우 계산원이 현금 인출 서비스까지 해주는 것을 모르고‘돈가방’으로 알아들었던 것이다.

내 영어 리스닝 실력이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누구보다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왔고, 또 영어를 잘한다고 자신했기에 영어를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건만 그것은 내 착각이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영어 공부가 헛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영어를 100퍼센트 알아들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졌다. 나는 미국사람이 아니라 한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언제나 100퍼센트 확실하게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적으로 리스닝 하는 완벽한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러한 의문은 하나님의 음성 자체의 명료성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에 대한 문제다.

하나님의 음성 그 자체는 온전하지만, 그것을 듣는 우리는 매우 제한적인 존재다.

우리는 늘 우리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겸허하게, 그리고 더 잘 듣기 위해서 날마다 하나님 앞에 겸손한 모습으로 가까이 나아가야 한다.

듣기의 경험을 통한 음성의 분별과 음성듣기의 진보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경건의 연습을 해야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은사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남들보다 더 잘 듣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언제나, 틀림없이, 실수 없이 듣는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러한 겸손과 조심성 때문에 하나님의 음성 듣는 것을 포기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분의 음성 안에는 생명과 빛이 있기 때문이다. 용기와 겸손과 지속성이 필요하다.

음성듣기는 우리 모두에게 현재진행형이다.

다시 듣기최영찬 | 규장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 요한복음 15장7절

내가 어렸을 때에는 말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깨닫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고 생각하는 것이 어린 아이와 같다가 장성한 사람이 되어서는 어린 아이의 일을 버렸노라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 고린도전서 13장11,12절

주님, 주님의 음성듣기를 갈망합니다. 온전치 못한 저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주님 앞에 나아갈 때 긍휼한 마음을 베풀어주옵소서. 부족한 부분들을 깨우쳐 주시고, 주의 마음을 깨닫게 하여 주옵소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참된 생명과 빛을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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