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154 | 2011-12-11

“나는 그들과 그냥 함께 했을 뿐인데…”

우리는 탐스러운 장미꽃의 가시를 제거해주시도록 기도하기보다는 장미꽃과 가시의 절묘한 조화에 감탄하고 감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심령이 변화되기를 기도해야 한다.

자녀든, 제자든, 이 세상이든 내가 그들을 고치려고 달려들 때, 그들은 절대 변화되지 않는다. 그들을 변화로 유도하는 유일한 관문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용납함으로써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몽골국제대학교에서 사역하는 동안 한번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살기 원하신다는 마음을 받은 적이 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좀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당시 기숙사 환경이 상당히 열악했다.

기숙사에 사는 동안 우리가 기숙사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여한 바는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가 기숙사에서 제일로 잘한 일이자 유일하게 한 사역은 ‘기숙사에서 살았다’라는 사실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우리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수도 없이 해주었다. 또한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어울려 사는 동안, 우리 가정은 말할 수 없는 사랑을 받았다.

처음 기숙사에 들어갈 때는 우리가 학생들을 섬기러 간다고 생각했지만, 실상 들어가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학생들이 우리 가정을 긍휼히 여겨 섬겨주었다. 자국 음식을 직접 요리해주기도 하고 나뿐만 아니라 아내와 아이들에게도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물론 지금 와서 기숙사에서의 시간을 회상해볼 때, 극도로 추운 환경으로 인해 고통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학생들과의 애틋한 사랑이 더욱 농도 짙게 남아 있다. 학생들이 우리에게 보여준 뜨거운 사랑으로 기숙사의 추위가 충분히 녹고도 남았다. 그런데 이것은 예수님에게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초와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이었지만, 그래도 우리와의 애틋한 사랑의 기억으로 인해 예수님의 마음은 충분히 행복하지 않으셨을까?

우리를 받아들이시기 위해, 이 땅을 용납하시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치르셔야 했지만,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은 그 모든 희생을 잊어버릴 정도로 충분히 뜨거웠으니 말이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_벧전 4:8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더러운 것을 단번에 깨끗이 씻어내고 덮어버리는 큰 비와 같다. 그 사랑이 우리에게 부어질 때, 상대방이 어떠한 상태인지, 내가 처한 환경이 어떠한 상황인지에 초연하게 되는 것이다.

뜨거운 사랑,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와 세상을 용납하신 비결이었으며, 또한 우리가 이 세상을 살면서 작은 예수로 이어가야 할 사명이기도 하다.

괜찮아, 그래도 널 사랑해이송용 | 규장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 로마서 5장8절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사랑을 우리가 알고 믿었노니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사랑 안에 거하는 자는 하나님 안에 거하고 하나님도 그 안에 거하시느니라
- 요한일서 4장16절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 마가복음 12장30절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시고 사랑해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베푸신 그 뜨거운 사랑을 안고 세상에 나아갑니다. 예수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사랑하며 섬기며 살겠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경험하는 인생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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