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449 | 2012-03-18

‘주님, 저 사람, 손 좀 봐주세요!’

저는 새벽예배 시간에 개인기도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자리에 앉지만 그날 선포된 말씀을 듣고 기도를 시작하면 마음속에서 지나간 일들 중에 다시 돌이키고 싶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라 판단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 잘못을 발견하고 회개하는 일이 허다합니다.

회개에는 성령님과의 교통이 필수적입니다. 내 의지로 ‘회개해야 돼’ 하는 것과 성령님께서 ‘회개할 마음을 주시는 일’은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릅니다.

‘내가 이런 거 잘못했으니깐 하나님한테 잘못했다고 해야지.’이것은 내 결정입니다.

‘너 이거 잘못했잖아. 너 그 사람 용서 못했잖아.’성령님이 우리 안에서 잘못한 일을 기억나게 하셔서 회개하게 하시는 역사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안 됩니다. 안 해봤기 때문에 무얼 해야 될지 모르는 것이지요. 그럴 때는 잠잠히 기도의 자리에 있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갑자기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밤 드라마를 본 것이 생각나면서 하나님 말고 다른 데 마음을 빼앗긴 것을 알게 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몇 분 기다리다가 ‘회개할 게 없나보다’ 하고 신속히 자리를 떠나버립니다.

제 남편은 세상에서 죄를 끊고 돌아와 하나님 앞에 생명을 얻는 회개를 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해도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죄인이고 저는 의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저 인간 야단치신 거 잘하셨습니다. 더 하셔야 돼요. 머리를 그냥 쥐어박으세요.’

그러면서 겉으로는 “여보, 돌아와서 좋아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기도만 하면 ‘하나님, 손 좀 봐주세요’라고 했습니다.

억울했던 지난날이 생각나서 분이 안 풀렸습니다. 남편을 용서하는 데 1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던 것은 모두 저 때문이었습니다.

고집스럽고, 완악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내 이기심을 충족하고 합리화했던 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더 범죄한 사람은 저였습니다.

저는 회개기도도 억지로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오늘 이런 거 잘못했어요. 이런 거 고칠게요.’

어느 날 성령님께서 저를 책망하셨습니다.
‘나는 그런 회개를 원하는 게 아니다. 네 중심에서 회개했다면 네 삶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어야 하는데, 너는 여전히 남편을 미워하고 인정하지 않는구나. 네가 교만하구나.’

이것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것이 죽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남편 잘못이야.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그것은 진정한 회개가 아니었습니다. 회개는 은혜로 되는 것이며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회개에도 내 공로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주신 것도 은혜고 성령님을 보내 주신 것은 더 은혜고, 성령님이 우리를 이끌어가시는 것이 은혜임을 기억하며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기도할 수밖에 없었어요김현미 | 규장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 에베소서 2장 8,9절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대로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
- 전도서 11장 9절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 디도서 3장 5절

주님, 제 이기심따라 생각하고 합리화했던 마음을 회개합니다. 성령님의 음성에 더욱 귀기울여 주님이 원하시는 기도드리길 원합니다. 늘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제 안에 펼치실 주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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