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0,823 | 2012-04-17

“그날, 나는 하늘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저는 가난한 목회자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6학년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갔는데, 미국에 가기 몇 해 전에 아버지가 교회를 개척하셔서 목회를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는 40평 정도 되는 장소를 빌려 예배당과 응접실을 꾸미고, 사택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 하나를 만드셨습니다.

그때 제가 주일이 되면 가장 기다리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간식 시간’입니다. 예배를 마치고 아이들이 집에 돌아갈 때면 항상 뭔가를 나눠주었는데, 대부분은 야쿠르트 한 개씩을 손에 쥐여주었지요. 간식 담당은 늘 우리 어머니였습니다.

저는 잽싸게 움직여 맨 첫 줄에 서곤 했지만, 어머니는 항상 저를 보고 “맨 뒤로 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어머니가 얼마나 야속하고 서운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서 ‘진짜 우리 엄마 맞아? 나 같으면 아들 먼저 주겠는데…’ 하는 불만이 쌓였지요.

저는 할 수 없이 동생을 데리고 맨 뒤로 가서 줄을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제가 제일 속상했던 날은 주일에 사람이 많이 나온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싫어했던 애들이 전도 많이 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목사 아들인 나도 안 하는데 네가 왜 하냐” 하며 가끔은 전도하지 말라고 위협도 했습니다.
그런 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 52주 가운데 50주 정도는 야쿠르트를 먹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된 어느 주일이었습니다. 그날도 저는 야쿠르트를 받지 못했습니다. 계단을 터벅터벅 내려오면서 저는 이를 악물었습니다. 그날따라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억울한 마음과 함께 눈물이 다 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 하늘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하나님께 이렇게 외쳤습니다.
“하나님! 저 야쿠르트 700개 먹고 싶어요!”

시간이 흘렀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갔고, 하나님을 향해 삿대질을 한 것도, 야쿠르트가 먹고 싶어서 눈물을 흘린 것도 다 잊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02년에 다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온 첫 해 어느 날, 운전을 하며 가고 있는데 제가 가장 존경하던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길가에 서 계시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차를 세우고 외쳤습니다.
“아주머니! 야쿠르트 좀 주세요!”

저는 야쿠르트를 있는 대로 다 달라고 해서 다시 길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야쿠르트 아주머니를 두 번이나 더 만났습니다. 어떤 때는 일부러 찾아보려고 해도 만나기 힘들었는데 말입니다.

그때마다 차를 세워 야쿠르트를 있는 대로 다 달라고 해서는 야쿠르트를 한 가득 안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집에 도착해서 야쿠르트를 세어보았습니다.
“1, 2, 3 … 698, 699, 700!”
그 순간 제 몸에 소름이 확 끼쳤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 저 야쿠르트 700개 먹고 싶어요” 하고 외쳤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누가 하나님이 죽었다고 말했습니까? 누가 하나님이 능력이 없다고 했습니까? 누가 하나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으신다고 말했습니까? 저는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하나님은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하나님은 어린 저의 눈물이 마음 아프셨던 것입니다. 그때는 제게 기다림의 훈련이 필요했기 때문에 슬픔을 허락하셨지만, 실제 하나님은 저보다 훨씬 더 속상해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고난당할 때, 우리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허용하시지만 힘들어하는 우리를 보시며 우리보다 더 마음 아파하십니다. 어쩌면 그때 우리를 보시며 펑펑 울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의 훈련을 허용하십니다.

고난을 통과해야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 큰 고난을 당하기 전에 정신 차려야 합니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돌이켜야 합니다!

하나님의 에이스홍민기 | 규장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 시편 31장 7절

우리는 미쁨이 없을지라도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
- 디모데후서 2장 13절

너희를 부르시는 이는 미쁘시니 그가 또한 이루시리라
- 데살로니가전서 5장 24절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
- 히브리서 10장 36절

우리의 아픔을 아시고 우리를 위로하길 원하시는 주님, 참 감사합니다. 아버지 되시는 주님의 마음을 깨달아 온전한 주의 자녀로 거듭나길 원합니다. 자녀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주님을 신실하게 끝까지 신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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