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9,595 | 2012-06-07

“목사님에 대해 너무 실망했습니다…”

언젠가 교회에서 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았습니다. 저는 교인들에게 소문이 다 퍼지고 난 다음에야 알았습니다. 그것도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 교회를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새가족의 전화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목사님에 대해 너무 실망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교인들이 다 이러이러하다고 이야기를 하던데요.”
“아니 누가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

저는 정말 견딜 수 없는 충격이었어요. 그런 말도 안 되는 거짓 소문을 낸 사람도 문제지만 그것을 그냥 듣고 믿고 다른 사람에게 전한 교인들을 생각하니 저는 목회할 마음조차 다 잃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제게 그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 소문에 대해 떳떳하니까 누가 그런 말을 퍼뜨리기 시작했는지 그 사람을 찾아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무 말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습니다.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을 뻔히 보면서 그것을 그대로 다 받아내야 하니까 정말 속이 터져서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 기도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때 불현듯 떠오른 것이 이 죽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나는 죽었습니다. 주님. 저는 예수님과 함께 이미 죽었습니다.”

그것밖에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고백을 한 열 번쯤 했을까요? 내게 죽음이 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죽음은 내게 주어지는 것입니다. 이미 이루어진 것을 내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가 죽었다는 고백을 하자 미움도, 섭섭함도, 억울함도, 괴로워 죽겠는 마음도 순식간에 다 사라지고 정말 놀라운 평안이 임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이게 죽는 거구나!’

그러고 나니 아무것도 문제될 것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얼토당토않은 말을 해도 내가 한 게 아니니까 상관이 없고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지난 뒤 사실이 밝혀졌을 때 저는 친밀함으로 성도들과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놀라운 승리였습니다. 제가 누가 그런 소문을 퍼트렸는지 따지고 물었다면 저는 그 교회에서 목회하지 못했을 겁니다.

만일 제가 그 날 죽지 않았다면, 목회 자체가 무너졌을 겁니다. 그날 저 자신에 대해 죽었기 때문에 저는 살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사람은 주님이 책임지고 살려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삽니다. 예수님이 우리 안에 오셨습니다. 그런데 왜 그것을 경험하지 못합니까?

바로 나의 죽음이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생명의 역사는 그냥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죽음이 분명해야만 비로소 주님의 생명이 드러납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책 + MP3 CD)유기성 | 규장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 갈라디아서 2장20절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마가복음 8장34절

형제들아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
- 고린도전서 15장31절

매일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의 이기심과 열등감을 십자가에 못 박습니다. 나의 죽음이 분명해질 때 주님의 생명이 드러납니다. 주님의 걸으셨던 그 길, 주님의 생명으로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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