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465 | 2012-07-29

“야~ 신학생이 저런 영화나 보고…”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부끄럽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를 보는 것이었어요.

저는 도대체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에 어떤 내용이 있기에 그렇게 보지 말라고 하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대학생이 되면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했고 언제 그 영화를 볼 것인가가 저의 중요한 관심사였습니다.

하루는 저희 학교에서 비교적 가까운 영화관에서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를 상영한다는 광고를 보고 ‘보러 가야겠다’ 마음에 작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기숙사에 있는 친구들이나 선배들에게는 교회에서 행사가 있다고 하고 혼자서 영화관까지 갔습니다. 영화표를 끊는데 두려웠습니다. 저는 속으로 계속해서 신앙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어른이야! 나는 어른이야!’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너무너무 부끄러웠습니다. 컴컴한 극장에서 환한 바깥으로 나오는데, 그때 누가 저를 알아볼 사람이 있겠습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이 다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았습니다.

“야, 신학생이 저런 영화나 보고….”

다 그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 영화를 보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수치스러웠습니다. 영화관에서 학교까지 버스 정류장으로 네댓 정류장이기는 하지만 버스 타고 갈 마음이 없었어요. 걸어갔습니다. 스스로 내게 벌을 주는 의미로….

‘너는 버스 탈 자격도 없어.’

기숙사에 들어갔는데 기도도 안 되고 계속 영화에서 본 장면만 묵상(?)이 되었습니다. 성경도 읽을 수 없고 아주 큰일이 났습니다. 그래도 내가 신학생인데 이게 뭔가 싶어 기숙사 채플로 달려가 맨 앞자리 의자에 앉았습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보지 말아야 될 그런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분명히 회개했지만 마음이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에 하나님은 저에게, 지금은 이렇게 영화를 봤지만 다시는 이런 영화를 보지 않겠다고 분명히 약속하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약속하면 오늘 이런 영화 본 것을 용서해주실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차마 그 고백을 못하겠더군요.

‘이번이 처음인데, 아무리 신학생이라도 앞으로 이런 영화를 다신 보지 않고 살아야 한다면, 그럼 낙이 없잖아? 아니 목사도 인생에서 뭔가 보고 즐기는 게 있어야 하잖아? 하나님 앞에 이런 영화를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하면 이제부터 그야말로 완전히 수도원생활에 들어가는 거 아닌가?’

제 안에 이런 생각이 들면서 1시간 여 동안 개인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백은 해야겠는데 고백할 수 없어서 혼자 끙끙대다가 결국 ‘하나님, 죄송해요’ 그러고 나왔습니다. 다시는 안 보겠다는 고백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채플을 나오면서 속으로 다시는 안 보겠다고 말씀드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것이 그 당시 예수님을 향한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아는 것이 그 정도밖에 안 되었던 것입니다.

마음에 하나님 모시기를 정말 간절히 원하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그것을 원하십니까?

안타깝게도 우리 주님은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 문 바깥에 아직도 서 계십니다. 계속해서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진짜로 예수님을 마음에 모셔 들이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는 것은 ‘주님, 내 마음에 한 번 오시죠?’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이 내 마음에 오시면 그때는 내 감정도 내 마음대로 안 됩니다. 내 생각도 내 뜻대로 못합니다.

집에 정말 존경하는 어떤 분을 모시고 산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생활이 완전히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결혼하면 어떻습니까? 남편이 생기고 아내가 생기면 삶 전체가 바뀌게 됩니다. 아이가 생기면 어떻습니까? 그 아이 하나로 가정생활이 다 바뀝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정말 내 마음에 오신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겠습니까?

삶 전체가 바뀌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 거듭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결심하셨습니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책 + MP3 CD)유기성 | 규장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 요한계시록 3장20절

또한 그들이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사 합당하지 못한 일을 하게 하셨으니
- 로마서 1장28절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 고린도후서 13장5절

이제 더 이상 주님을 문 밖에 두지 않겠습니다. 굳게 닫힌 이기적인 자아의 문을 열겠습니다. 어두운 마음 가운데 빛으로 오셔서 제 마음을 밝혀주소서.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즐거워하는 자로, 주님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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