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6,946 | 2012-08-30

그는 늘 당당했고 자신감이 있었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 의사가 아프리카의 한 마을에 들어가 그들을 섬기며 지냈다. 그 마을의 추장 아들은 누가 봐도 매우 훌륭한 엘리트였다.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마친 추장 아들이 마을로 돌아오자 온 마을이 술렁였다. 과연 그가 누구와 결혼하게 될지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쏠린 것이다. 그 의사 역시 궁금한 마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았다고 한다.

그 마을에서는 남자가 청혼할 때 여자의 집에 암소를 끌고 가서 하는 것이 풍습이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처녀는 암소 한 마리를 받았고 때때로 두 마리를 받았다. 가끔씩 암소 세 마리를 받는 경우도 있으나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어 그 마을 처녀 중 몇 명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추장 아들이 청혼하기 위한 차비를 차리고 길을 나섰다. 그 행렬을 보니 암소를 무려 아홉 마리나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추장 아들이 도착한 집은 너무나 의외였다.

몹시 가난한 집에다가 청혼 받은 처녀 역시 병약한 외모에 영 볼품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다들 실망하여 “추장 아들이 정신이 나갔나보다. 저런 아가씨에게 암소를 아홉 마리나 갖다 바치다니!” 하면서 수군거렸다.

그 의사는 본국으로 귀환할 때가 되어 그곳을 떠났고, 그 추장 아들과 그 처녀의 이야기도 어떻게 되었는지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오랜 시간이 흘러 그 마을에 다시 방문하게 됐는데, 그때의 추장 아들이 어느덧 추장이 되어 있었다.

추장의 초대로 그 집에 방문한 의사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부인이 나와서 인사를 하는데, 예전에 봤던 그 볼품없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의 자신감 없고 초라한 아가씨가 아닌 무척 당당하고 아름다운데다 영어까지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야말로 멋진 여성이 되어 있더라는 것이다.

그 의사가 속으로 놀라워하고 있는데, 추장이 눈치를 챘는지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사실 그때 암소 한 마리면 충분히 혼인 승낙을 얻을 수 있었지요. 하지만 청혼의 순간에 암소를 몇 마리나 받았느냐가 한 여인에게 있어서 평생의 자기 가치를 결정하는 일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제 아내가 평생 자신의 가치를 암소 한두 마리 값에 한정하며 사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제 아내를 무척 사랑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 아내는 아홉 마리의 암소를 보고 무척 당황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자신의 가치를 아홉 마리의 암소에 걸맞게 하기 위해 정말이지 열심히 노력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공부를 하라거나 외모를 가꾸라는 등의 조언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한다고만 말했죠. 그런데도 아내는 점점 더 아름다워지고 멋진 여성이 되어갔습니다.”

이 이야기가 실화인지 아니면 감동적인 예화일 뿐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내 마음에 감동이 물밀듯 밀려왔다. 그러면서 문득 로마서의 이 말씀이 떠올랐다.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롬 8:32

사도 바울은 복음을 전하다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기도 여러 번이었고 살해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환경이 어려울지라도 그는 비굴하게 살지 않았다. 늘 당당했고 자신감이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이 말씀에 기록된 것처럼 자신이 영적인 암소 아홉 마리, 즉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구원 받았다는 확신이 그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받은 구원의 가치가 실로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늘 당당하고 자신 있는 모습으로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말씀을 더욱 깊이 묵상하는데 이런 의문이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인데 우리를 구원하실 때 그냥 말씀으로만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굳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시는 희생을 통해 우리를 구원해주셨을까?’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이 ‘아, 주님의 십자가가 바로 내가 받은 암소 아홉 마리구나!’ 하는 것이었다.

추장의 아들이 암소 한 마리만으로도 충분히 결혼할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여인의 존재감을 위해서 암소 아홉 마리를 끌고 가는 거룩한 낭비를 했던 것처럼, 우리 하나님께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써 우리가 다 그런 존재감을 갖기 원하셨던 것이다.

그래서 비록 능력 없고 얼굴이 잘생기지도 않았으며 그저 볼품없는 존재일지라도 “나는 주님이 암소 아홉 마리보다 더 귀한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셔서 구원해주신 놀라운 사람이다!”라는 자부심이 우리의 긍지가 되게 하신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사실을 마음 깊이 담아야 한다. 이것이 주님의 십자가 사랑, 아가페 사랑이라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이다.

삶으로 증명하라이찬수 | 규장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시는도다 우리가 생각하건대 한 사람이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었은즉 모든 사람이 죽은 것이라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 고린도후서 5장 14,15절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 에베소서 2장 4~8절

저는 그리스도의 생명을 주셔서 구원해주신 놀라운 사람입니다. 구원의 자부심으로 어떤 상황 가운데에서도 당당하게 살아가겠습니다. 늘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기억하며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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