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403 | 2012-09-26

당신은 “지속”하는 즐거움을 아는가?



아름다움의 실상

최근의 일이다. 어느 날, 내 스마트폰에 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기도문이 떴다. 서두에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따온 글이 올려 있었다.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이 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이 글을 읽으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맑은 시냇물의 아름다움, 온갖 꽃의 아름다움, 푸른 하늘에 떠도는 흰 뭉게구름의 아름다움, 청포에 머리감은 여인의 아름다움, 명화의 아름다움, 명문장의 아름다움, 교향곡의 아름다움…. 이 모든 아름다움이 인간에게 무한한 기쁨을 안겨준다.

키이츠 같은 낭만파 시인은 맑고 밝고 깨끗하기 이를 데 없는 대자연을 보면서 ‘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이어라’고 노래했다. 사람이 올바로 살기를 바라는 다산 같은 분은 그 마음과 행위가 진실하고 순결하며 겸손하고 너그러운 사람 곧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진다고 읊었다.

지속의 아름다움

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백일 동안 아름다운 꽃은 없다(花無百日紅)는 말이 있지 아니한가. 꽃의 아름다움은 시인에겐 영원한 기쁨이 될지언정 그 꽃은 백일을 넘기지 못하고 시들어 떨어진다.

인생에서 젊음의 아름다움도 길게 가지 못한다. 유한한 인생 자체가 영원의 안목으로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반짝 빛났다가 사라지는 섬광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인생을 가리켜 풀잎에 맺혀진 이슬(草露)에 비유하기도 하고,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한 조각의 뜬 구름 같다고도(一片之浮雲) 말한다.

그럼에도 유한한 인간은 영원하다는 말을 좋아하게 마련이다. 영원의 시간을 무한한 선으로 비유하면 일체의 지상 생명체는 점에 지나지 않으며, 제각기의 법칙에 의하여 대대로 이 점들이 이어져 간다.

식물은 신묘막측한 상생작용으로 맺혀진 열매의 씨앗을 통해서 혹은 뿌리와 줄기를 통해서 유한한 생명체가 세상 종말이 올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특히 동물은 암수의 결합을 통해서 생명선이 이어진다. 이 모든 지속의 방편들이 우리에겐 신비일 뿐이다. 다만 우리 인간은 지속적인 노력으로 아름다움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지속적인 노력의 아름다움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세계 강대국들을 제치고 한국의 젊은 선수들이 따내는 많은 금은동메달에, 열대야를 지새면서 소리치며 가슴조이며 기쁨을 누렸다.

아나운서들도 신바람이 나서 벙글벙글 기쁨을 머금고 연이어 쏟아지는 우리 선수들이 따낸 메달 소식을 전했다. 어느 아나운서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깜짝 금메달’이란 표현을 우리 선수들은 제일 싫어한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다. 이제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선수가 금메달을 땄을 때, ‘깜짝 금메달’로 느껴질 수는 있다. 그러나 메달을 따거나 그렇지 못했거나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은 적어도 4년간은 선수촌에서 합숙하면서 땀방울을 비오듯 흘리며 죽기 살기로 고된 연습을 지속하지 않았던가.

그와 같은 지속적 노력이 없이 어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었으며, 더구나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금은동메달을 딸 수 있었겠는가?

물론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어떤 도움의 손길의 작용도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를테면, 양궁에서 개인별 결선시합에서 마지막 단 한 발의 활쏘기로 금과 은이 결정되는 순간, 그처럼 10점을 잘 맞추던 우리 선수가 10점도 9점도 아닌 8점을 먼저 맞혀놓고 상대의 슈팅을 기다리는 순간이야말로 절대자에게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때였다.

바로 그때, 그토록 10점, 9점 자리를 잘 맞추던 상대 선수의 화살이 같은 8점의 중심에서 겨우 0.5센티미터 더 먼 위치에 꽂힌 것은 보이지 아니하는 어떤 힘의 도움 때문이었음을 감지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선수가 오랫동안 지속적인 훈련을 쌓지 않았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행운이라 하겠다. 지속적인 훈련 노력의 아름다움이여!

지속 노력은 나의 생활예술

나는 10년 전부터 스스로 ‘노력 보고’를 인터넷을 통해서 공개해오고 있다. 첫해엔 한 해에 네 차례나 보고했다. 그러나 점차 세 차례, 두 차례로 줄었고, 작년부터는 한 차례로 줄었지만, 나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사실을 공개한다.

육체적인 건강을 위한 걷기 같은 유산소운동과 함께 철봉·평행봉·윗몸 일으키기·발차기 등의 근력운동을 거의 날마다 지속한다. 한편, 성경암송과 묵상의 훈련 노력도 그리 한다.

처음엔 내가 영육 간에 도움을 주고 있는 303비전장학생들에게 지속 노력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 나 자신의 지속적인 암송노력과 운동노력의 실천 모범을 보이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실제로 그들에게보다 나 자신의 지속 노력에 도움이 된 것 같다. 나는 10년을 하루같이 거의 날마다 이를 지속하고 있으니 말이다.

워낙 몸이 약한 편인데도, ‘만년청년’이라고 주변에서 부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지속 노력 덕분에 건망증이 심한 내가 지금도 날마다 로마서를 1장부터 16장까지, 각 장마다 더러는 1·2절, 더러는 10절 내외, 더러는 전장을 암송 묵상하는 복을 누리고 있다. 또한 80대에 역삼각형의 몸매를 이루어가고 있기에, 지속적인 노력은 나에겐 차라리 영원한 기쁨이요, 아름다운 생활예술이다.

여운학 말씀을 사모하기에 만년청년(萬年靑年)인 이슬비 장로. 성경암송만이 미래 교회와 자녀 교육의 유일한 대안임을 확신하며 개설한 ‘303비전성경암송학교’와 ‘303비전 말씀태교학교’의 교장. 저서《자녀사랑은 말씀암송이다》,《말씀암송 자녀교육》,《말씀이 너무너무 좋아서》외 다수. 이슬비 블로그 blog.godpeople.com/yo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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