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9,268 | 2012-10-05

하나님께 설득당하셨습니까?

‘충성’은 원어로 ‘피스티스’라는 단어로, ‘신실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피스티스’의 어근은 ‘페이도’인데, 이 단어는 ‘설득을 당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서 ‘설득하다, 설득시키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persuade’가 파생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원어의 의미로 봤을 때 ‘충성’이라는 성령의 열매는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충성이란 하나님께 설득된 상태, 하나님께 설득되어 마음으로 승복하는 내적인 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에너지가 많고 열정이 넘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충성’을 행위적인 개념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헌신하고 땀 흘려 일하고 봉사하고 열매를 많이 거두는 것을 충성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령의 열매로서의 충성은 그런 행위적인 의미보다는 내적인 마음의 상태를 뜻하는 것이다. 내가 하나님께 설득당한 상태, 내가 하나님께 승복당한 마음의 상태가 바로 충성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가? 행위적인 충성은 이곳저곳에서 많이 넘쳐나지만 내면적인 승복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직장인의 가장 큰 애환 중 하나가 상사들의 무리한 요구일 것이다. 그럴 때 겉으로는 충성하는 것처럼 행동을 취하지만 그 내면에서는 이런 불평이 끊임없이 울리고 있다.

‘잘못 보이면 회사 생활 힘들어지니까 내가 저 말을 듣지. 아니면 내가 왜 저런 놈의 말을 듣고 있어?’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피스티스’의 상태가 아니다.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것은 사회나 회사에서뿐 아니라 교회에서도 겉으로 보이는 행동적인 충성은 많이 일어나지만 마음으로 승복하는 내적인 충성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교회에서 땀 흘리며 봉사하고 수고하고 헌신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승복을 원하시며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나는 네가 내게 마음으로 승복하기 원한다. 네가 나를 우주의 주인 되는 하나님으로 인정하고 내게 승복하기를 원하며, 그렇게 마음으로 내게 승복함으로써 네가 진정한 평안을 누리기를 원한다.”

우리가 잘 아는 찬양 중에 이런 찬양이 있다.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언제나 공평과 은혜로 나를 지키셨네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고백의 찬양이다. 그러나 이 찬양을 작사작곡한 분에 대한 사연을 안다면 이 가사가 말도 안 되는 가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분의 딸은 어릴 때 중병을 앓았다. 그때도 그 분은 하나님에 대한 찬양을 놓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 그 병이 재발되어 열여섯 살 너무도 꽃다운 나이에 결국 하나님 품으로 떠나게 되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자신보다 먼저 이 세상을 떠나는 것만큼 슬픈 일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그 분은 여전히 “하나님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라고 고백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하나님께 승복하는 것이다.

머리로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나는지 이해가 안 가고 납득도 안 되지만, 영원과 영원을 이으시는 하나님 앞에서는 하루살이보다 못한 우리 인생이 다 알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음을 믿고 그에 승복하기로 결단하기 때문에 이런 놀라운 고백이 가능하다.

이런 분들의 삶을 보니, 하나님께 마음으로 승복하는 진정한 내적 충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선물 한 가지가 있음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빼앗기지 않는 ‘샬롬의 축복’이었다.

만약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절망의 구덩이를 헤맬 수밖에 없는 그런 비통한 일을 겪었을 때에도 그의 내면에는 여전히 빼앗기지 않는 ‘샬롬’의 은혜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은혜가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 하나님께 마음으로 승복당하고 설득당하여 영적으로 온전히 충성하는 하나님 앞에서의 피스티스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그리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진정한 ‘샬롬’의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삶으로 증명하라이찬수 | 규장

† 말씀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신명기 6장 5절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 잠언 25장 13절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 시편 101장 6절

† 기도
주님, 눈에 보이는 행위에 열심을 두고 진정 마음으로 주님께 충성하지 못했던 일들을 회개합니다. 마음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 앞에서 정직하게 나아가 그 뜻을 깨닫고, 말씀에 순종하며 섬기며 살아가겠습니다.

† 적용과 결단
나는 하나님 앞에서 ‘충성된 자’로 살고 있습니까? 지금 나의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충성’은 어떤 마음과 모습일까요?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