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8,380 | 2012-11-23

그럴듯하게 포장은 했지만 나의 설교는 죽어갔다...

나의 설교는 내가 보아도 보통 메마른 설교가 아닐 수 없었다. 여러 책들 속에서 그럴싸한 구절과 명언들을 뽑아 그에 합당한 본문을 정하고 유식한 척 고상한 말을 전했지만, 매일의 삶 가운데 절규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힘을 주는, 살아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영혼들이 깨어나고 주님을 사모하며 거룩한 변화를 받게 하는, 성령님의 감동이 넘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나를 사로잡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성경을 읽는데 내 심령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말씀이 딱 걸렸다.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위정자나 권세 있는 자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하시니라”(눅 12:11,12).

이 말씀은 복음을 증거하는 자가 세상 사람 앞에 서게 될 때 성령님께서 적합한 말씀을 가르쳐주신다는 것이다. 이 구절을 묵상하는 동안 말씀이 내게 깊게 다가왔다.

나는 한 번의 설교를 위해서 책을 30권쯤 읽고 10시간가량 준비하지만, 기도는 많이 한다고 해봐야 서너 시간 정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말씀은 나의 취향에 맞게 본문을 정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마땅히 하실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감동으로 다가왔다.

그때부터 내 필요에 의한 설교가 아니라 성령님께서 교회에 하실 말씀을 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하나님, 이 말씀의 비밀을 알게 해주세요.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말씀해주세요.’

그런데 아무리 기도해도 이 말씀이 깨달아지지 않았다. 성도들 각자에게 합당한 말씀과 심령 깊은 곳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메시지는 분명 성령님과의 충만한 교통 가운데 나오는 것임은 이해되지만 실제로 나를 통해서는 그러한 말씀이 선포되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말씀이 너무나 나의 심령에 걸려서 기도원에 올라가 21일 금식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성경만 보기 시작했다.

그때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말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감동을 주셨다.

‘아들아, 너는 성경을 읽을 때 한 구절이라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이해가 될 때까지 그 의미를 찾고 구하라!’

금식 가운데 성경 원문의 깊은 의미를 깨닫게 해달라고 무릎 꿇고 간구하면서 묵상하였다. 그렇게 20일쯤 지나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 시작하였다. 눈을 감아도 걸어가도 말씀이 툭툭 떠오르고, 예배 중에도 성경구절들이 떠올랐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말씀들이 떠오르는데 내 생각으로는 감히 조합할 수가 없는 깊은 깨달음들이 쏟아졌다.

‘아, 이 말씀이 바로 그 말씀이었구나!’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말씀이 떠오를 때마다 그 말씀을 가지고 그대로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위대하심을 측량하지 못하리로다”(시 145:3).

이 말씀이 나의 기도가 되었다. 시편에 나오는 찬양이 그대로 기도가 된 것이다. 기도할 때마다 내 영혼에 꿈틀꿈틀 솟아나는 놀라운 기쁨이 있었다.

‘하나님께서 내 속에서 말씀을 통해 역사하시는구나. 말씀을 통해 기도하게 하시고 내 영혼을 온전하게 하시는구나.’

기도원에서 말씀을 읽고 내려가니까 생각이 달라졌다. 나의 관심이 내 시각에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각자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시도록 기도해야 한다. 아무리 학문적 가르침을 준다 해도 영혼의 변화는 성령의 부어주심을 통한 인격적 만남을 통해서만 일어난다.

하늘보좌 중보기도김종필 | 규장

† 말씀
오순절 날이 이미 이르매 그들이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그들이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마치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하나씩 임하여 있더니 그들이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 사도행전 2장 1~4절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 요한복음 14장 26절

† 기도
주의 성령님 제 안에 오셔서 저의 무지를 일깨워 주시고 갈급함을 채워주소서. 더 이상 나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마음으로 살아가길 원합니다. 말씀의 충만한 은혜를 부어주시고 주 뜻대로 행하는 자녀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아직 변화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님의 시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