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11 | 2012-12-31

장학생으로 온 게… 거지 같아!

미국 뉴저지의 하나님의 학교에서 생활하면서도
이따금씩 제가 이곳에 와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하나님의 학교 장학생이다!”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이 저를 보고 하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제가 공부를 잘해서
장학생으로 온 줄 알고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제가 아니라고 말을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시험을 보고 난 뒤에야 제가 공부를 잘해서 온 장학생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기숙사에 있는 후배와 대화를 하던 중에
이 아이가 갑자기 화를 내었습니다.
“장학생으로 온 게… 거지 같아!”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는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
“내가 장학생으로 온 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엄마 아빠도 처음에는 네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자였어.
그런데 많은 재산을 모두 기부하고, 지금은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고 계셔.
그런데 내가 거지 같다고? 너, 말 다 했어?”
저는 후배를 노려보면서 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새 그 아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습니다.
순간 ‘내가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모른 체하고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도 화가 쉽게 풀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장학생으로 왔다는 이유만으로
‘거지’라는 말을 듣는 게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 때 아빠는 싸우지 말고
상대방을 잘 이해시켜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제 머릿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나도 기숙사에 있는 다른 학생들처럼
등록금을 내고 이 학교에 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혹 거지 같다고 말한 그 아이처럼
다른 학생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닐까?’
이런 마음이 들자 기숙사로 다시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현관문을 붙잡고 한참을 망설였습니다.

그때 문을 잡고 있는 제 손 위에 마치 다른 손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주춤주춤 안으로 들어가는데, 제 생각과는 다르게
기숙사 안에 있던 선배와 친구들과 후배들이 “하은아, 어디 다녀와?” 하며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말을 걸어왔습니다.

말다툼이 있었는지도 모르게 모두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서 부끄러워하고 속상해했던 게 조금 무안했습니다.
조금 전의 일로 미안했는지 그 후배가 제게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언니….”
속으로 ‘오늘은 마음이 좋지 않으니
무슨 말을 해도 받아주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배시시 웃으며 바라보기에 저도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그때 아빠가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하은아, 자신이 잘못한 걸 알고 진심을 다해 미안해하면 이해하고 용서해주는 거야.”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저도 용서하며 살아야겠어요.
마음 아픈 하루였지만, 아픈 만큼 제 마음도 자라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딸, 김하은


말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면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시려니와
너희가 사람의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면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 잘못을 용서하지 아니하시리라 (마태복음 6장 14절)
그런즉 너희는 차라리 그를 용서하고 위로할 것이니 그가 너무 많은 근심에 잠길까 두려워하노라 (고린도후서 2장 7절)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 (에베소서 4장 32절)

기도
주님, 주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셨다는 사실을 잊은 채 정작 우리는 남을 용서하지 못한 삶을 살 때가 많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주님의 용서를 먼저 기억하는 저희들이 되게 도와 주세요.

적용과 결단
혹시, 남을 용서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주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용서하셨습니다. 그 사랑은 모든 허물을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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