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9,054 | 2013-02-18

주님이 멀게만 느껴져요... 어떡하죠...

제 아들은 어릴 때부터 우유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아들이 어릴 때 종종 이런 장면이 연출되곤 했습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온 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냉장고 문을 여는 일이었습니다. 그것도 꼭 냉장고 문짝을 뜯어낼 것처럼 세게 엽니다.

그리고 우유를 꺼내서 커다란 머그잔에 ‘콸콸’ 쏟아 붓고는 그것을 단숨에 들이킵니다. 절대 한 잔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또 한 컵을 가득 따라서 마신 뒤에야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제 방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그 옆에 있어도 아들은 절대로 제게 “아빠, 우유 한 잔 마셔도 돼요?”라고 묻는 법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아들에게 “너는 내 아들이니 이 집에 있는 것은 뭐든 마음대로 먹어도 좋다”라고 말한 적도 없습니다. 아마 아내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아들은 자연스럽게 집안의 모든 것을 자신의 것으로 알고 누리며 먹습니다.

어쩌다가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우유가 없으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릅니다.

“엄마! 우유가 왜 없어요?”

아니, 우유가 없으면 조용히 물 마시고 방으로 들어갈 것이지, 자기가 돈 벌어서 우유를 사 오는 것도 아니면서 왜 화를 냅니까? 그런데 더 당황스러운 것은 아내의 반응입니다. 아내는 “미안하다. 엄마가 깜빡 잊었구나”라고 말하며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사실 말을 바로 하자면, 아내가 아들에게 미안할 일이 무엇입니까?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혼자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거리곤 했습니다. 이런 이상한 일들이 집집마다 벌어집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집니까? 부모자식 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가 바로 이런 ‘아버지와 자녀’ 관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과는 왜 이런 애틋하고 친근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우리를 향해 “너는 내 아들이다. 너는 내 딸이다”라고 말씀하시는데, 정작 우리 안에서는 하나님이 아버지가 아니라 삼촌이나 아니면 그보다 더 먼 사돈의 팔촌쯤 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문제입니다.

우리 삶에 벌어지는 모든 문제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시작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문제를 만날 때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먼저 진단해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버지와 자녀’ 관계 속에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없고, 우리가 풀지 못할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아버지이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고자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신 것들에 마음 쓰지 말고 하나님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을 믿음으로 주장하고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약속하신 풍성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게 됩니다.

십자가 없이 영광은 없다박은조 | 규장

† 말씀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받을 자니라
- 갈라디아서 4장 6,7절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 로마서 8장 15절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 에베소서 1장 4,5절

† 기도
보잘 것 없는 저를 자녀삼아 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주님, 더이상 죄의 종노릇하지 않고 주의 자녀로 살길 원합니다. 늘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 속에서 아버지의 심정을 헤아리며 사는 자녀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과의 관계가 '아버지와 자녀'와의 관계로 느껴지십니까? 그렇지 못하다면 왜 그런 친근한 느낌이 들지 않는 걸까요? 하나님과의 관계와 나의 삶을 돌아보며 기도해보세요.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