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874 | 2013-03-31

살아서 돌아오면 내 남편이 아니오, 죽어서 오면 내 남편입니다. 돌아가시지요.

또 어떤 이들은 더 좋은 부활을 얻고자 하여 심한 고문을 받되 구차히 풀려나기를 원하지 아니하였으며 (히 11:35)

부활이면 부활이지 더 좋은 부활이라니…. 그렇다면 더 좋은 부활은 무엇일까. 내가 방금 죽은 사람에게 안수해서 그 사람이 살아난다 해도 이 사람은 다시 죽는 날을 맞이하게 된다. 언젠가 또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운명이란 사실이다.

지금 내 문제가 해결된다 한들 솔직히 아무 소용없다. 언젠가는 다른 방법으로 다른 문제가 또 터질 테니까.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소망, 더 좋은 부활은 이 땅에서 문제가 해결되는 정도의 것이 아니다.

문제 해결을 믿는 것이 믿음이 아니다. 믿음은 최후의 날, 나에게 갚아주실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다. 내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그 믿음이어야 오늘을 지탱할 수 있다.

신앙의 선조들이 몸소 이런 믿음의 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나는 천국에 가면 제일 먼저 뵙고 싶은 분이 있다. 이사야 선지자, 예레미야 선지자, 다 귀한 분들이지만 제일 먼저 주기철 목사님을 보고 싶다.

신사참배를 하는 것이 일본 제국에게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에 종교의 대표자인 주기철 목사님이 그 앞에 굴복하기 원했다. 그런데 여간해서 되지 않자 목사님의 마음이 약해지도록 일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보냈다. 네가 없이 처자식이 살아남을 수 있는지 직접 가서 보고 오라는 심산이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약해져서 굴복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목사님이 형무소에서 나와 집으로 향한다. 사모님은 자녀들을 혼자 먹여 살리기 위해서 밤에도 집에서 일하고 있다가 목사님이 마당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는다.

“당신입니까?”

“나 왔소.”

그러자 사모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

“살아서 돌아오면 내 남편이 아니요, 죽어서 오면 내 남편입니다. 돌아가시지요. 끝까지 믿음을 버리지 마시지요.”

목사님은 집까지 갔다가 다시 형무소로 돌아가셨다. 그러한 갖은 회유와 협박, 잔인한 고문과 수욕과 고통의 경주를 달려내시고 순교하기 직전에 ‘일사각오(一死覺悟)’라는 설교를 남기셨다.

“나의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리스도의 사람은 살아도 그리스도인답게 살고, 죽어도 그리스도인답게 죽어야 합니다. 죽음이 무서워 예수님을 저버리지 마십시오. 풀의 꽃과 같이 시들어 떨어지는 목숨을 아끼다가 지옥에 떨어지면 이보다 두려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 번 죽어 영원한 천국의 복락을 얻는다면 이보다 즐거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다.

나는 내 주님밖에 다른 신 앞에서 무릎을 꿇고는 살 수 없습니다. 더럽게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고 또 죽어 주님을 향한 나의 정절을 지키려 합니다. 나의 주님을 따라서 가는 죽음은 나의 소원입니다.

한 걸음만 양보하면 그 무서운 고통을 면하고 상을 준다는 데에 많은 사람들이 넘어갑니다. 말 한마디만 타협하면 살려주는 데는 용감한 신자들도 넘어지게 됩니다. 하물며 나같이 연약한 약졸이 어떻게 장기간의 고난을 견디어 배기겠습니까? 다만 주님께 의지하는 것뿐입니다. 예수께서는 끝까지 참는 사람은 구원을 얻으리라라고 신신부탁하셨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고난을 받되 그것을 구차히 면하려고 하지 않았고 더 나은 부활을 사모했다. 더 나은 부활은 오늘 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오늘 죽은 사람이 다시 한 번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은 부활이란 영원한 부활을 가리킨다. 결국 주님이 다시 오시는 것에 내 마음이 불타오르지 않는다면 끝까지 이 믿음을 지킬 수 없다. 그러나 말할 수 없는 나의 집이 하나님나라에 있다는 것을 정말로 확신한다면 그날까지 달려갈 수 있다.

철인다니엘 김 | 규장

† 말씀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
- 요한복음 11장 25, 26절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 시편 119장 71절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 로마서 5장 3, 4절

† 기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의 어떠한 문제 속에서도 변치 않으심을 믿는 믿음을 소유할 수 있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적용과 결단
어떠한 상황이 다가왔을 때 주님을 향한 믿음을 지키기 보다는 세상과 타협하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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