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775 | 2013-05-20

저는 하나님의 딸입니까? 정말 하나님의 것입니까?

미국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추수감사절을 맞았습니다. 미국 학생인 노아가 저와 몇 명의 친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했어요. 우리나라 추석처럼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 명절이라고 하더군요. 미국인 가정에 놀러 간다고 생각하니 며칠 전부터 설레어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노아네 집에 갔을 때, 저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노아와 부모님은 백인인데, 노아의 동생 중에 흑인이 있었습니다.

백인 가정에 있는 흑인 아이를 보는 순간 저와 같은 아이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나도 입양된 아이라고 말을 해야 하나….’ 잠시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노아의 부모님이 그 아이를 입양했음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순간 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일부러 감추려고 한 건 아닌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가슴만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입양되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친구들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요. 그런데 막상 유학을 와서는 그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기숙사에 돌아오고 나서도 입양아라고 말하지 않았던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저 또한 입양아이고, 가정에 입양아가 있으면 축복이라고 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학교 유학생들에게 제가 입양아란 말을 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떳떳하지 못한 제 모습을 보며 부끄럽고 창피했습니다.

그래서 울면서 주님께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 저는 제가 입양아인 게 속상하고 싫어요. 지금의 엄마 아빠의 딸로 태어나게 하셨으면 좋았잖아요. 왜 저를 입양하게 하신 거예요?’ 울고 싶지 않았지만 계속 눈물이 흘렀습니다.

한참을 울면서 기도하는데, 갑자기 미국에 오기 전에 엄마가 읽어주신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

저는 다시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서 저를 부르셨나요? 저는 하나님의 딸입니까? 하나님의 것입니까? 그럼 제가 입양이라는 말로부터 더 많이 자유로워지게 해주세요.

한국에서는 안 그랬는데 이곳에 와서는 왜 제가 입양아란 사실을 감추고 싶어졌는지 모르겠어요. 제가 더 당당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한참을 기도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짐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입양은 축복이라고 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제 자신을 많이 사랑해야겠다고.

노아네에 다녀온 후 또 다른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면서 제가 의지해야 할 분은 오직 주님뿐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나는 하나님의 딸김하은 | 규장


†말씀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 이사야 43장1절

여호와가 우리 하나님이신 줄 너희는 알지어다 그는 우리를 지으신 이요 우리는 그의 것이니 그의 백성이요 그의 기르시는 양이로다 -시편100편 3절

†기도
'하나님, 저를 불러주셔서 감사해요!' 이 고백이 매일매일의 고백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나를 묶고 있는 과거의 쓴 뿌리들이 있다면 이 고백을 통해서 자유롭게 도와주세요.

†적용과 결단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명하여 불렀고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어떠하든지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딸임을 먼저 기억하세요.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