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489 | 2013-06-26

주님 손만 잡아라!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다. 당시 아버지는 숯가마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숯가마가 산꼭대기에 있다 보니 트럭이 접근할 수 없어서 일일이 사람들이 숯을 지게에 지고 내려와야 했다.

아버지는 사람을 사서 숯을 운반했다. 한 포대에 500원이었는데 동네 어른들은 한 번에 두 포대를 졌다. 보통 한 사람이 오전과 오후에 두 번씩 날랐는데 무척 고된 일이었다.

어려서부터 승부욕이 강하고 욕심이 많았던 나는 어른들에게 지고 싶지 않았다. 한꺼번에 세 포대를 지는 것도 모자라 오전에 세 번, 오후에 네 번을 졌다. 그날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갔다 오면 되는데 어머니가 보기에도 내가 힘들어 보였는지 그만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그날 할 몫은 다 해야 한다며 고집을 피우고 올라갔다.

그런데 숯을 지고 내려오는 길에 날이 어둑어둑해져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내 몸을 살필 겨를도 없이 나는 지게에서 굴러 떨어진 숯 자루를 잡으러 눈길을 뛰어 내려갔다. “휴우!”
간신히 붙잡은 숯 자루를 낑낑대며 겨우 지게에 올려놓고 길을 재촉하려는데, 그 순간 누군가 나타났다. “거기 필용이냐?”어머니였다. 날이 어두워졌는데 내가 내려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올라오신 것이었다. “뭐하러 여기까지 왔어요?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갈 텐데….”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평소 건강이 좋지 않은 어머니가 걱정스러워 나는 일부러 퉁명스럽게 말했다.

어머니가 숨을 돌리시도록 잠시 쉰 후 나는 다시 지게를 졌다. 지겟작대기를 잡고 일어서려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그것을 달라고 하셨다. 그러더니 어머니가 작대기를 들고 한동안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계셨다.“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빨리 주세요. 힘들어 죽겠다고요!”나는 엉거주춤한 자세가 힘들어 짜증을 냈다. 그래도 어머니는 작대기를 주지 않으셨다.“도대체 왜 안 주시는 거예요? 당장 내놔요, 당장!”나는 더 견딜 수 없어 소리를 질렀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지겟작대기를 건네며 말씀하셨다.

“필용아, 지겟작대기가 없으니 일어나기 힘들었지? 지게를 지려면 반드시 이것이 필요하다는 걸 너도 잘 알 거야. 그걸 잡아야 일어설 수 있으니까.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붙잡는다. 어떤 사람은 돈을,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어떤 사람은 명예를 붙잡지. 하지만 너는 주님 손만 잡아라. 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을 잡아라. 하나님 없이 붙잡은 돈과 권력과 명예는 다 부질없는 것이란다.”

먼 훗날 어머니 산소에 갔다가 불현듯 그때의 일이 생각났다. 어머니가 안장된 곳은 지겟작대기의 교훈을 주었던 바로 그 장소였다.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날 비로소 어머니가 말하고자 했던 바를 확실히 알게 되었다. 모래 위에 세운 집은 비와 바람에 무너지고 만다. 그 근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 9:10

나도 한때는 남이 부러워 할 정도로 돈을 많이 벌어봤고, 사장님 소리 들어가며 명예도 얻어봤고, 사랑하는 여자가 전부인 줄 알고 매달려도 봤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헛된 일이었다. 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내가 정작 붙잡아야 할 것은 그런 게 아니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이었다. 내가 가장 먼저 붙잡아야 할 분은 바로 하나님이셨다!

주님 손만 잡아라임영서 | 규장


† 말씀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레위기 9장 23절,24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잠언 9장 10절)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이사야40장 31절)

† 기도
행복해지기 위해 돈과 권력과 명예를 붙잡지만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더 큰 실망과 허무함이 밀려옴을 고백합니다. 주님 손만 잡고 세상의 행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이 주시는 평안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적용과 결단
행복해지기를 원하시나요? 그 행복을 위해 돈, 명예, 권력을 붙잡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하나님 없이 붙잡은 돈과 권력과 명예는 모래 위에 세운 집임을 꼭 기억하세요
주님 손만 꼭 잡으세요!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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