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635 | 2013-06-28

아, 내가 이 글을 안 봤어야 했는데!

몇 해 전 분당우리교회에서 2주 동안 진행된 특별새벽부흥회 때의 일이다. 하나님이 얼마나 큰 은혜를 부어주시는지 매일 새벽마다 수많은 성도들이 모여 부르짖는 놀라운 은혜가 있었다.

그처럼 새벽마다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은혜는 정말 감사하고 놀라웠지만, 2주 동안 매일 말씀을 전하다 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 그래서 찬양을 담당하는 목회자와 상의하여 돌아오는 월요일에는 메시지는 간단히 전하고 대신 찬양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다.

아무래도 주일에 하루 종일 말씀을 전하고 나면 월요일 새벽에 말씀을 전할 체력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말씀을 준비하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하루 쉰다는 안도감과 찬양을 통해 부어주실 새로운 은혜를 기대하며 주일 사역을 준비하고 있는데, 금요일쯤 교회 홈페이지에서 글 하나를 보게 되었다. ‘왕복표 예매 완료’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내용을 읽어 보니, 우리교회 성도가 창원에 사는 자기 여동생에 관한 이야기를 올린 글이었다. 그 당시 그 동생에게 이런 저런 어려운 일들이 겹쳐서 많이 힘든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영적으로 많이 고갈되고 갈증을 느껴 우리 교회의 새벽예배에 참석하고 싶은 갈망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이 매일 밤늦게까지 학생들을 가르치는 터라 시간을 내지 못하여 아쉬워하다가 마침 주일 저녁 늦은 시간부터 월요일 오전까지 시간이 딱 비어 월요일 새벽예배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특별새벽부흥회를 통해 반드시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야겠다’는 비장한 마음으로 차표를 예매했다는 것이다.

“매일 새벽 1시까지 영어를 가르치는 일과 고3 수험생의 엄마 역할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뜨거운 예배를 향한 갈급함이 더욱 커져간다면서 마침 주일 밤부터 월요일 오전 사이에 시간이 생겨 그 은혜의 현장에 함께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 분당에 오겠다고 하네요.”

그 글을 읽자마자 이런 탄식(?)이 흘러나왔다.“아, 내가 이 글을 안 봤어야 했는데!”그 글을 읽는 순간 나의 뇌리를 스치는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너 설교 준비해야 되겠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이런 불평이 나왔다.‘아니, 무리한 주일 사역 때문에 어렵게 하루 쉬기로 한 것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지? 그리고 그 분은 왜 굳이 이 멀리까지 오신다는 거야? 하나님은 언제나 목사 편이 아니라 성도들 편이시란 말이야.’

하지만 그 불평이 말도 안 되는 불평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나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은혜를 받기 위해 그 먼 길을 달려오겠다는 성도의 귀한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또 하나님께서는 특별새벽부흥회에 참석하는 수많은 영혼들도 귀히 여기시지만 그 한 사람의 갈급함을 외면하지 않는 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창원에서 오는 그 한 사람을 위해 찬양예배로 진행하려던 계획을 다 바꾸었다. 주일 저녁,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설교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앞이 캄캄했지만, 어쩌겠는가? 순종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부랴부랴 다시 설교를 준비해서 평상시와 똑같은 월요일 새벽예배를 드렸다. 그랬는데 그날 그 새벽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큰 은혜가 임한 것이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예배의 자리에 가지 않고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밤차 타고 올라와 새벽예배 한 번 드리고 그날로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는 그 마음 상한 한 영혼을 하나님이 얼마나 배려해주셨는지, 은혜가 갑절로 임했다.

그리고 그 은혜를 그날 참석한 모두가 함께 누렸다. 수많은 성도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격의 예배를 드렸다. 무엇보다도 예배를 인도하던 나에게 말할 수 없는 벅찬 감격이 찾아왔다. 그야말로,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드리고 순종할 때 사역자로서의 기쁨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 일을 겪으면서 나는 새삼스럽게 우리 교회를 향해 주시는
하나님의 경고의 메시지를 들었다.

교회의 규모가 커지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가운데서도 낙심하고 상심한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고 그를 외면치 말라는 메시지이다.

주님은 주님 자신이 실패한 한 영혼에게 집중하셨던 것처럼 우리 역시 마음 상한 한 영혼을 외면치 않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처음마음이찬수 | 규장


† 말씀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오는도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시편 62편 1,2절)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 (시편 42편 1절)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 (누가복음 15장 4절)

† 기도
주님, 주님은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임을 깨닫습니다. 저희도 그 마음에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시고 그렇게 행함으로 그 안에서 주님이 주시는 기쁨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적용과 결단
당신은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계신가요?
선택하고 집중하라는 세상의 논리와는 정반대로 한 영혼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할 때 경직되었던 우리의 마음에 기쁨과 감사를 회복하게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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