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1,566 | 2013-07-10

“한 시간만 앉아 있다가 죽으면 안 될까요?”



내가 그 분을 만난 것이 삼십 년이 넘었는데 지금도 그의 손짓 하나 표정까지 뚜렷이 기억하고 있다.

나는 예수를 믿지 않는 가정으로 시집을 가던 날부터 고통스러운 나날이 계속 되었다. 사업을 했던 남편이 돈을 엄청나게 벌어도 내 마음은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아니, 돈 버는 것으로 내 인생을 다 허비하는 것이 억울했다. 그래서 주님께 우리 집에서 돈을 다 걷어가 달라고 기도했다.

주님은 내가 그 기도를 왜 하지 않나 기다리고 계셨던 것처럼 6개월이 채 안되어 돈을 다 걷어가셨고 우리는 산 같은 빚더미 속에서 허덕여야 했다. 가난을 모르던 나는 그 날부터 가난이 얼마나 쓰리고 아픈 고통인지 처절하게 체험해야 했다.

어려서부터 예수를 믿었지만 남편과 시댁의 핍박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었고, 쉴 새 없이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는 삶이니 당연히 질병이 찾아왔다.

몸이 아프니 마음마저 병들어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깊은 우울증이 내 삶에 어둡게 그늘져왔다. 나는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고 택시를 탔다.

◆ 이 세상 더 살아봐야…
“아저씨! 요금은 두 배로 드릴 테니 청평댐으로 가요.”
그 한 마디만을 내뱉은 나는 두 눈의 동공이 풀리고 이미 청평댐 푸른 물에 첨벙 빠진 듯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 기사님은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아무 대꾸도 없이 청평을 향해 달렸다.

‘그래 이 세상 더 살아봐야 무슨 좋은 날이 있겠나?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계속 되겠지….’ 오늘 같은 내일이 또 주어진다면 나는 살아갈 마음이 없었다.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침묵이 비좁은 차 안에 무겁게 내려앉고 있었다. 얼마만큼 달렸을까?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던 기사님이 어렵게 입을 떼었다.

“청평댐에 자살하러 가는 거죠? 이 근처에 기도원이 하나 있는데 지금 가면 아마 오후예배를 드릴 거예요.

이왕 자살할 바에는 거기 한 번 들어 가서 한 시간만 앉아 있다가 죽으면 안 될까요? 내가 가지 않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을 테니 예배에 참석한 후에도 죽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거든 말씀하세요.

그땐 청평댐에 데려다드릴 테니 미련 없이 ‘풍덩!’ 빠져 죽으세요.”
그 차는 이미 기도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자살하려던 것이 발각이 나 화가 나기도 했지만 아무말없이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가 멈춰 섰다.

“여기까지 온 것은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손님이 원하던 목적지가 아니니까요. 내가 여기 서 있을 테니 어서 들어가 봐요.”

무언가에 이끌리듯 기도원 예배실로 들어섰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어서 나는 통로에 앉았다. 귀가 있으나 닫고 있으니 설교 소리는 한마디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앉아 힘없이 눈을 뜨고 한 곳만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초점 없이 풀린 내 눈에 누군가 내 앞에 서 있는 듯, 맨발이 보였다. 나는 그 발을 따라 천천히 그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보인 것이 아니라 등이 보였다.

채찍으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등은 빈틈없이 갈라져 있었고 피가 검붉게 엉겨 붙어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왜요! 왜요! 왜 그렇게 처참하게 맞았냐고요?”

◆ “나 같은 것 용서해주지 마세요!”
주님은 내가 목이 터져라 소리 질러도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네 죄 때문이라는 말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도,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나는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주님! 잘못했어요. 다시는 제가 힘들다 말하지 않겠어요. 다시는 죽고 싶다 말하지 않겠어요. 주님이 처참하게 채찍에 맞아서 저를 살려주신 것 다시는 잊지 않을게요.

내 생명이 내 것인 줄 알고 마음대로 하겠다던 저의 교만한 등을 주님이 맞은 만큼 때려주세요. 제발 저를 때려주세요. 주님! 나 같은 것 사랑해주지 마세요. 용서해주지 마세요!”

폭포수처럼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목이 쉬고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지만 나는 새 사람으로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았다.

그 기사님에게 기도원으로 데려다 준 것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주차장에서 예배당을 주시하고 있던 그 기사님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휑 하니 차를 몰고 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 분의 이름도 자동차 번호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분은 삼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죽음으로 가고 있는 이웃의 걸음을 영원한 생명의 길로 바꿔주는 일을 하게 한다.

오늘도 그 분은 하루 일당을 얼마든지 희생하고 마음속에는 온통 생명을 살리는 일로 가득 차 이 거리 저 거리를 기쁘게 휭휭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 기사님은 이 세상 어떤 훌륭한 목사님보다 내 인생을 주님께로 완전히 변화시킨 목사 중의 목사, 천사 중의 천사로 살고 있다.

◆ 주님이 진정 원하시는 종의 모습은
세상에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고, 주님이 혹시 주님의 일만 하라는데 자신이 세상일을 하고 있다면 큰일이라면서 직장도 그만두고 사업도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님의 뜻은 우리가 일하는 곳을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우리가 만나는 누구든지 주님께로 인도하라는 것이다.

그 택시기사님이 운전을 그만두고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하면서 그 택시가 생명을 살리는 일터 교회가 되고, 택시기사로서 주님의 신실한 일꾼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주님이 진정 원하시는 종의 모습일 것이다.

주님은 그 택시기사 같은 일꾼을 찾으실 것이다. 우리의 이웃들도 그 택시기사 같은 주님의 진짜 종을 찾고 있다.“아저씨! 요금은 두 배로 드릴 테니 청평댐으로 가요.”

그 한 마디만을 내뱉은 나는 두 눈의 동공이 풀리고 이미 청평댐 푸른 물에 첨벙 빠진 듯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그 기사님은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는지 아무 대꾸도 없이 청평을 향해 달렸다.

‘그래 이 세상 더 살아봐야 무슨 좋은 날이 있겠나? 어제와 똑같은 오늘,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계속 되겠지….’

오늘 같은 내일이 또 주어진다면 나는 살아갈 마음이 없었다. 에너지가 다 소진되어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침묵이 비좁은 차 안에 무겁게 내려앉고 있었다. 얼마만큼 달렸을까? 아무말 없이 운전만 하던 기사님이 어렵게 입을 떼었다.

“청평댐에 자살하러 가는 거죠? 이 근처에 기도원이 하나 있는데 지금 가면 아마 오후예배를 드릴 거예요. 이왕 자살할 바에는 거기 한 번 들어 가서 한 시간만 앉아 있다가 죽으면 안 될까요?

내가 가지 않고 주차장에 대기하고 있을 테니 예배에 참석한 후에도 죽고 싶은 마음이 그대로거든 말씀하세요. 그땐 청평댐에 데려다드릴 테니 미련 없이‘풍덩!’빠져 죽으세요.”

그 차는 이미 기도원 입구로 들어서고 있었다. 나는 자살하려던 것이 발각이 나 화가 나기도 했지만 아무말없이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차가 멈춰 섰다.

“여기까지 온 것은 요금을 받지 않습니다. 손님이 원하던 목적지가 아니니까요. 내가 여기 서 있을 테니 어서 들어가 봐요.”

무언가에 이끌리듯 기도원 예배실로 들어섰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어서 나는 통로에 앉았다. 귀가 있으나 닫고 있으니 설교 소리는 한마디도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멍하니 앉아 힘없이 눈을 뜨고 한 곳만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때 초점 없이 풀린 내 눈에 누군가 내 앞에 서 있는 듯, 맨발이 보였다.

나는 그 발을 따라 천천히 그 사람을 올려다보았다. 그런데 그의 얼굴이 보인 것이 아니라 등이 보였다. 채찍으로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등은 빈틈없이 갈라져 있었고 피가 검붉게 엉겨 붙어 차마 눈을 뜨고 볼 수가 없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왜요! 왜요! 왜 그렇게 처참하게 맞았냐고요?”

◆ “나 같은 것 용서해주지 마세요!”
주님은 내가 목이 터져라 소리 질러도 한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네 죄 때문이라는 말도, 내가 너를 사랑한다는 말도,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지만 나는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지르며 울부짖고 있었다.

“주님! 잘못했어요. 다시는 제가 힘들다 말하지 않겠어요. 다시는 죽고 싶다 말하지 않겠어요. 주님이 처참하게 채찍에 맞아서 저를 살려주신 것 다시는 잊지 않을게요.

내 생명이 내 것인 줄 알고 마음대로 하겠다던 저의 교만한 등을 주님이 맞은 만큼 때려주세요. 제발 저를 때려주세요. 주님! 나 같은 것 사랑해주지 마세요. 용서해주지 마세요!”

폭포수처럼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목이 쉬고 땀과 눈물로 뒤범벅이 되었지만 나는 새 사람으로 새로운 세상에 태어난 것 같았다. 그 기사님에게 기도원으로 데려다 준 것을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주차장에서 예배당을 주시하고 있던 그 기사님은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는 휑 하니 차를 몰고 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그 분의 이름도 자동차 번호도 모른다. 그러나 그 분은 삼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 내 마음속에 생생히 살아있다. 그리고 나로 하여금 죽음으로 가고 있는 이웃의 걸음을 영원한 생명의 길로 바꿔주는 일을 하게 한다.

오늘도 그 분은 하루 일당을 얼마든지 희생하고 마음속에는 온통 생명을 살리는 일로 가득 차 이 거리 저 거리를 기쁘게 휭휭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 기사님은 이 세상 어떤 훌륭한 목사님보다 내 인생을 주님께로 완전히 변화시킨 목사 중의 목사, 천사 중의 천사로 살고 있다.

◆ 주님이 진정 원하시는 종의 모습은
세상에는 주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 하고, 주님이 혹시 주님의 일만 하라는데 자신이 세상일을 하고 있다면 큰일이라면서 직장도 그만두고 사업도 그만두겠다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주님의 뜻은 우리가 일하는 곳을 그만 두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우리가 만나는 누구든지 주님께로 인도하라는 것이다. 그 택시기사님이 운전을 그만두고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을 하면서 그 택시가 생명을 살리는 일터 교회가 되고, 택시기사로서 주님의 신실한 일꾼이 되어 살아가는 것이 주님이 진정 원하시는 종의 모습일 것이다.

주님은 그 택시기사 같은 일꾼을 찾으실 것이다. 우리의 이웃들도 그 택시기사 같은 주님의 진짜 종을 찾고 있다.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소리유정옥 | 소중한 사람들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유정옥 | 크리스챤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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