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7,416 | 2013-09-04

“항상 기뻐하라 그 말씀대로!”


2012년 8월 런던 하계 올림픽 여자 역도 75킬로그램 이상급 경기의 동메달을 겨루던 순간, 아쉽게도 바벨을 다 들어 올리지 못한 장미란은 4위에 머무르게 되었다. 선수 생명이 짧다는 여자 역도 최중량급(몸무게 75킬로그램 이상 무제한급)에서 무려 10년 가까이 추종불허의 세계 정상 자리를 지켜온 세계적 선수였기에,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아쉬움은 장내에 울려 퍼진 탄식 소리 이상으로 크고 깊었다.

그러나 잠시 후 밀려온 감동의 파도는 모든 탄식과 아쉬움을 희망과 축복으로 변화시켰다. 숨을 고른 장미란은 관중에게 정중히 목례를 한 뒤 바벨 뒤로 돌아가 무릎을 곱게 꿇었다. 그리고 눈 감고 두 손 모아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짧지만 간절하며 뜨겁고 묵직하게 기도드렸다.

비록 사람들의 바람과 달리 성공하지 못하여 아쉬웠으나, 잘될 때만 아니라 뜻대로 되지 못한 때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드리는 기도였다. 전 세계 시청자는 장미란이 기도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아야 했다. 그런데, 그것이 끝은 아니었다.

일어서려던 장미란이 입맞춤한 손을 바벨에 대는‘손키스’를 했던 것이다. 1998년 상지여중 3학년 겨울방학 때 시작해 15년간 자신이 들어올린, 그리고 자신의 삶을 들어 올려준 운동기구, 바벨에도 감사와 사랑을 표현한 행동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사람들은 더 큰 감동의 물결에 온몸이 휘감겼다.

성공하지 못했지만 감사하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한 장미란 선수에게서 진정한 스포츠맨의 모습, 아름다운 인생을 보았기 때문이리라. 장미란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역도를 조금 늦게 시작한 편이다. 하지만 타고난 힘과 노력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2005, 2006, 2007, 2009 세계역도선수권대회 4연패,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베이징에서는 인상과 용상 합계 326킬로그램으로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올림픽을 비롯해 출전할 수 있는 모든 국제대회를 제패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2010년 2월 고양시 덕양구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역도전용체육관은 ‘장미란체육관’으로 명명되었다.

2012년 10월 대구전국체전에서 금메달 세 개를 차지하면서 전국체전 10연속 3관왕 기록까지 세운 장미란은, 그해 어느 날 예배를 드리던 도중 은퇴를 결심했다고 한다.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동료 선수와 청소년들을 도울 취지로 ‘장미란재단’이 세워진 상황이기도 했다.

올해 1월 은퇴식을 가졌고, 지금은 장미란재단 이사장으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 장미란을 폭염이 한창이던 8월 초에 갓피플이 만났다. 마지막 올림픽 경기를 치른 지 1년 만이었다.
글 이한민 사진 도성윤

은퇴 후 더 바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장미란재단 일만으로도 바쁜데요, 박사과정 3학기 했고 논문도 준비해야 하거든요. 어떤 날은 운동할 때보다 더 힘들고 피곤해요. IOC 선수위원 되는 걸 목표로 삼았으니 영어공부도 해야 하잖아요. 아, 어려워요(웃음).

어디선가 책도 보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제가 책을 많이 볼 거라 생각해서 그러시는지 책 선물도 많이 받는데요, 솔직히 저는 어떤 책 좋아하게 되면 그 책만 여러 번 보는 편이고, 사실은 책 볼 시간 있으면 일부러라도 성경책을 먼저 봅니다.

내가 말씀을 알아야 하고, 이해 못하더라도 말씀을 외워야겠다는 생각에서요. 선수 생활할 때는 선수촌에서 아침마다 말씀을 외우면서 운동을 하곤 했거든요.

좋아하는 성경과 구절은 무엇입니까?
시편, 잠언, 빌립보서 말씀 좋아하는데요, 특히 빌립보서 4장 말씀은 런던올림픽 때 제게 큰 힘이 되어준 말씀입니다. 그 중에서도 4절부터 9절인데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너희 관용을 모든 사람에게 알게 하라 주께서 가까우시니라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이 말씀에서 받은 것이 있다면?
경기가 뜻대로 되지 않아 어려울 때“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에 힘을 얻었고요. 또 ‘무엇에든지’라는 말씀이 반복되지요? 그런데 그게 사실 어렵더라고요. 저도 하기 싫은 것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어요. 마커스 예배 땐가, 김남국 목사님에게서 이런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나요.

“나 스스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 다 내가 하는 일처럼 생각하는 것이 교만이라면, 모든 일이 하나님이 하게 해주시는 일이고 하나님 없으면 하나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것이 겸손이다”라고요.

그래서 내 힘으로 사는 게 아니니까, 내가 운동했던 것만큼 하면 못할 게 어디 있겠나 하면서, 이것(새로운 일들)도 훈련이구나 생각하고 항상 기뻐하며 재미있게 하려고 애씁니다.

‘선수생활을 좀더 일찍 시작했었으면’하고 생각한 적이 있더군요.
아테네올림픽 때 은메달을 따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내가 만약 (6개월 앞서) 중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에만 시작했더라도 어땠을까? 올림픽 후 6개월이 지나니까 또 기록이 많이 늘었거든요.

사실 처음 나간 올림픽에서 은메달도 대단한 건데, 금메달 딴 선수들보다 나중에 상도 더 많이 받고, ‘국회대상’도 받았잖아요.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아보고 기억해주시고, ‘그때 일’로 장미란이라는 선수를 많이 각인하게 된 것 같아요.

그때 손이 까져 피가 흐른, 이른바 ‘핏빛투혼’이 화제였지요.
역도선수들은 항상 손에 굳은살이 있고 물집이 잘 잡혀요. 시합 때는 긴장이 되니까 안 쓰던 쪽으로 힘을 주다 터지기도 하는 거죠. 시합 중에는 터져도 신경 쓸 겨를이 없어요. 끝나서도 저는 몰랐죠. 언니들이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손 흔들었더니 그게 아마 그때 찍히면서 알려졌나 봐요. 상처는 사실 작았는데 피가 퍼져 크게 보였으니까.

그때 은메달을 저보다 더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만일 처음부터 금메달 땄었더라면 그 다음에 금메달에 대한 목표의식이 그만큼 있었을까 싶어요. 장미란의 팬들은 처음 올림픽(2004년 아테네) 이상으로 마지막 올림픽(2012년 런던)을 더 아쉬워할 것 같습니다.

제가 사실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후회가 많았어요.‘내가 런던을 왜 간다고 했을까? 그냥 2010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고 은퇴할 걸’ 하는 생각도 솔직히 했어요. 2008년 올림픽 때까지는 아주 좋았거든요.

2009년 세계선수권 용상(가슴에 올렸다가 들어 올리는 역도기술)에서 세계신기록 한 번 더 했고, 그때 제 정점을 찍은 것 같아요. 그때부터 ‘내려온’ 것 같은데, 2010년에 아시안게임이 있었잖아요. 저는 상관없는데, 주변에선 권하는 거죠. 세계선수권 4연패도 했고 올림픽 금메달도 땄는데, 제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어차피 올림픽하고 상황이 똑같아요.
여자역도가 강한 나라가 중국, 한국, 카자흐스탄 같은 아시아 나라들이니까. 또 저로선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중요했어요. 세계최초로 선수권대회 5연패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고. 세계선수권대회는 여자역도 일곱 체급이 다 나오는데 올림픽은 선발전 과정에서 나라별로 티켓을 확보해 최대 4명까지만 나올 수 있어요.

중국은 전략적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체급을 골라서 나오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올림픽이 세계선수권보다 메달 따기는 더 쉬운데, 저는 그 무렵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장미란은 그래도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런던 대회 이전부터 몸이 힘들었던 모양이군요.
2011년이 되면 좀 회복될 줄 알았어요. 예전 같으면, 예를 들어 이번주에 260킬로그램까지 했으면 다음주엔 잘 준비하면 270킬로그램도 가능하곤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해도 회복이 안 되는 거예요. 계속 제자리를 머물고.

세계신기록도 세우고 금메달리스트인데 괜히 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나가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잖아요. 런던 준비를 더 해야겠다 해서 한 템포 쉬기로 하고 2011년 세계대회를 나가지 않았어요. 그러면 회복될 줄 알았거든요. 아니었어요.

제가 베이징 때 1차 시기에 175킬로그램을 들었어요. 인상(한 번에 들어 올리는 역도 기술)을. 그런데 145킬로그램도 못 들겠는 거예요, 저는 솔직히 지금도 그걸 이해하지 못해요. 어떻게 그렇게 한 번에 뚝 떨어질 수가 있지?

그리고 2012년 4월, 올림픽 4개월쯤 앞둘 땐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운동 진짜 많이 했는데, 아무리 해도 계속 왼쪽이 무너지는데, 힘이 안 먹어요. 자다 나와도 165, 175킬로그램을 들던 제가 어떤 때는 135킬로그램도 흔들리면서 들었으니까. 후배들 보기도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고, 매일 훈련 끝나면 독방 들어가 울었어요.

(그때 장미란이 우는 모습이 상상이 되시나요?) 경쟁하는 러시아나 중국 선수는 나이도 나보다 어리고 계속 느는 추세인데 저는 계속 떨어지니까, 이런 생각으로 기도도 했어요.‘하나님은 내가 올림픽에 나가는 거 원하지 않으시나? 내 욕심으로 고집 부리는 건 아닌가.’

그런 기도에 어떤 응답이 있었습니까?
그때는 모르겠어요. 그냥 “하나님, 제가 왜요?”하는 기도밖에 안 되었거든요. 그러니까 (런던올림픽 참가 결정이) 많이 후회됐어요. 아시안게임으로 그랜드슬램 달성하고 은퇴했으면 사람들 기억에도 좋았을 텐데. 어떤 선수에게 물어봐도 자신의 은퇴 모습이 초라한 거 원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어요. 다 멋있게 은퇴하고 싶지. 그러던 중에 편지를 하나 받았어요.

선수촌 경비실에 제 고등학교 후배라며 맡기고 갔데요. 제가 시합 때 금메달 따고 세계신기록 하고 기도하는 모습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내용이었어요. 사람들을 승리지상주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는 거죠. 처음 그 편지를 봤을 때 기분이 나빴고, 이상한 단체에 속한 사람이 쓴 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읽고 또 읽으니 틀린 말은 아닌 거예요. 금메달 못 따도 신앙 좋을 수 있고, 승리가 꼭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 알겠는데, 이런 걸 좀 삐딱하게 보는 사람인가 보구나 하고 잊어버렸어요. 전 기분 안 좋은 거는 대개 빨리 잊어버리거든요.

그러면서 올림픽 앞두고 계속 훈련하면서, 잘 안 되니까 방에 들어가 우는 날은 매일 계속 됐어요. 나중엔 기구가 꼴도 보기 싫은 거예요. 하루는 엉엉 울고 원망까지 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아무도 저 보고 (런던올림픽에) 나가라는 소리 한 적은 없는 거예요. 그냥 제가 선택한 것이었어요. 그때 본 말씀이 빌립보서 4장 말씀이에요.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하시고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라는 말씀도 있고. 그런데 내가 진짜 이렇게 살았나, 매일 하나님 말씀 보고 외우고 기도하면서도 읽을 때만 그냥 하나님 찾고, 기도하고 나서는 아니었던 거예요.

사람들의 눈이 더 중요했고 내 자존심 상하는 게 더 중요했던 것이죠. 그 무렵 어떤 모임에서 이찬수 목사님의 말씀을 듣는데, “내가 믿고 있는 걸 얼마만큼 알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얼마만큼 믿고 있는가?”라고 질문하셔요. 그걸 저 스스로에게 질문하니까 너무 부끄러운 거예요.

하나님이 나를 올림픽 못 나가게 하고 말고 하시는 분이 아니신데, 너무 어리석었던 거죠. 그래서 이제는 내가 올림픽 나가고 안 나가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항상 기뻐하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 올림픽에 갔는데, 한국에서 준비한 1년보다 거기에서 마지막 열흘이 너무 좋았어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80퍼센트 정도 회복하고, 못해도 동메달은 기대했거든요.

2012년, 그 순간에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결국 성공하진 못했지만, 저는 못해서 슬픈 게 아니라 드디어 끝났구나 하는 시원섭섭한 마음이 더 컸어요. 얼른 내려와야 하는데, 그 짧은 순간에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 앞에서 감사 인사는 하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해보니 올림픽에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나가는 게 보통 일이에요? 다치지도 않고 얼마나 감사해요.

사람들 이목 때문에 런던을 포기했다면 아마 평생 후회했을 것 같아요. 기구(바벨)에게도 감사했고요. 그러고 나니까 다시 그 편지 생각이 났어요. 메달도 못 딴 애가 그렇게 기도하고 내려올 줄 누가 알았겠어요? 하나님이 저를 움직이신 것 같은 거예요.

선수들의 참된 모습이 이런 거라는 메시지를 주도록 하신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저는 어디서든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역도 아니었으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하고 싶은 것도 꿈도 없었는데 역도를 하면서 꿈과 목표를 가질 수 있었고, 저에게 주어진 삶을 감사하고 신나게 살 수 있었거든요.

지금 재단 활동 하며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위해 동료선수들과 더불어 재능 기부하는 일도, 꿈도 희망도 없다는 아이들에게 뭔가 나눌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그런 나눔의 응원이 기뻐서 비록 힘들어도 아이들 만나고 격려해주다 보면 너무 즐거워요.

학생들에게 강연도 하던데, 무슨 이야기를 해줍니까?
제 삶의 간증도 들려주고 제가 섬기는 교회(예수사관학교)의 변충구 목사님이 제게 들려주신 말씀도 전해줍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3C가 필요하다고요, 첫 번째가 기회, 찬스(Chance)에요. 저에게는 역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중3때 왔었잖아요.

기회를 잡으려면 학생은 학생으로서 본분을 다하면서 이게 나한테 온 기회인가 판단하는 영성이 필요하다고 말하죠. 그래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이 선택, 초이스(Choice)에요. 좋은 선택을 위해선 지혜가 필요하니까 계속 몸 관리도 하고 기술도 익히고 공부도 해야 하고요. 세 번째는 도전, 챌린지(Challenge)입니다. 나에게 기회가 왔고 하기로 선택했으면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라고 말해주는 거죠. 그래야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마커스 집회 간증에서 겸손에 대한 생각을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요, 저는 예를 들어 100원어치 일했는데 500원 받는 건 싫어요. 운동할 때도 그랬어요. 내가 정말 열심히 훈련해서 나와야 할 기록이 150킬로그램인데, 145킬로그램 들고 상대방이 못해서 1등 하면, 그 순간은 좋지만 뭔가 찜찜해요.

그런데 그날 내 기록이 155킬로그램이고 상대방이 160킬로그램 들어서 나는 2등 해도, 성적으로는 그렇지만 기분은 최고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제 목표대로 하면 만족이고 나머지는 다 하나님께 맡기는 거니까요.

그런 믿음 없었으면 어떻게 세계대회를 다 치를 수 있었겠나 싶어요. 그래서 오히려 신앙 없는 친구들이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해요.

굉장히 떨리고 긴장 될 텐데 뭐 믿으면서 할까,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제가 한 만큼만 받는 게 좋고 더 욕심 안 내니까, 더 주어지면 언젠가는 탈이 난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데, 제가 겸손한 사람이라고 하셔요. 글쎄요?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잖아요. 저는 제가 한 거 외에 더 바라지 않을 뿐이죠.

지나고 보니 2010년 이후가 하나님께서 저를 내려놓도록 연습하게 하신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내 마음대로 모든 게 되는 것이 아니고, 올림픽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건데, 당연히 내 자리인 줄 아는 생각이 저도 모르게 있었나 봐요.

갓피플이 함께 응원하고 기도해야 할 일들을 소개해주십시오.
제가 그랬던 것처럼 태릉선수촌에서 운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위해 기도해주세요. 국가대표가 돼도 다 꿈을 이루는 것이 아니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더 어렵죠. 메달을 따고 조금 유명해져도 사람들이 계속 기억해주는 것도 아니에요. 운동할 때는 가만히 있어도 영웅이 되지만, 은퇴하면 사실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거든요.

그런 선수들이 이 재단을 통해 재능기부를 하면서 사회적으로 뭔가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면 좋겠고, 또 어린 선수들은 좋은 선배를 직접 만나 도움을 받고 꿈도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장미란재단은 비자카드 같은 후원사들의 도움으로 운영되는데요, 여러분들의 관심과 동참도 많이 필요해요. 홈페이지 오셔서 살펴보시고 ‘로즈란 나눔응원단’에 응원댓글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장미란재단 홈페이지 www.rosera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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