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3,182 | 2014-02-04

“내 딸을 위해 울지 마세요.”

이곳에서 같이 교제를 나누던 영국 친구가 있었다. 오래전부터 교사로 섬겨온 친구인데, 어느 날 동료 교사들과 거리를 걸어가다가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지나가면서 난사한 총에 맞았다. 교사 여러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고, 앨리스(가명)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다음 날 반군 지도자는 영상을 통해 그들이 이슬람 땅인 이곳에 이교도(기독교)를 전하러 온 선교사이기에 즉결 심판했다고 공포했다. 온 도시는 충격과 슬픔으로 시끄러웠다.

학교는 당분간 휴교를 결정했고, 외국인들은 테러의 위험 때문에 바깥출입을 자제했다. 살아남은 교사들 중에는 불안한 마음에 본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각 나라 대사관에는 경계령이 내려졌다. 무고한 시민들이 많이 다니는 길거리에서 자행된 반군의 만행은 지탄을 받았고, 국제사회에서도 이슈로 떠올랐다. 두려움과 불안함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친구의 장례식은 그녀의 고향에서 치러졌다.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이 자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먼저 이 땅을 떠난 것을 슬퍼하며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그녀의 아버지가 자기의 딸을 위해 입을 열었다. 방송 인터뷰에서 그는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말했다.

“내 딸을 위해 울지 마세요. 그 눈물을 아직도 복음이 없는 그 땅을 위해 흘려주세요. 내 딸을 숨지게 한 그 영혼들을 위해 울어주세요.”

방송을 본 자매의 동창 중에 누군가가 아버지의 말을 듣고 헌신을 다짐했다. “저는 친구가 사랑했던 그 땅으로 가겠습니다. 가서 친구의 자리를 대신하겠습니다.”

공포에 떨던 학교는 다시 문을 열었고, 짐을 싸던 교사들은 다시 짐을 풀었다. 그들은 모두 제2의 앨리스가 되겠다고 하나님 앞에 마음을 다졌다. 예수님은 아름다운 한 자매를 데려가시면서 그분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말씀을 우리에게 주셨다.

“너와 네 자녀를 위해서 울라.”

이 말씀은 골고다로 향하시던 주님이 여인들에게 주신 말씀이다. 이천 년 전, 예수를 죽여야 한다는 유대인들의 성난 외침에 빌라도는 고민했다. 로마 총독인 그는 유대인들의 종교 문제에 끼고 싶지 않았다.

예수님을 죽일 죄를 찾지 못했다고 그들의 함성을 잠재우려 했지만, 유대인들은 더욱 성난 함성으로 예수를 죽이라고 외쳤다. 빌라도는 예수에게 채찍질을 가했다.

숨만 간신히 쉴 수 있을 만큼, 차라리 죽는 게 나을 정도까지 때렸다. 그 지경의 예수를 다시 유대인들에게 데리고 나왔다. “이 정도면 되지 않았나?” 채찍질로 유대인의 분을 풀어보려 했지만 유대인들은 더 큰 소리로 외친다.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그들의 외침은 거대한 못이 되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고 있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의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골고다를 오르던 예수님은 십자가를 시몬에게 넘겨주시며 눈물 흘리는 여인의 무리를 보신다. 예수님은 여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 (눅 23:28)

제대로 가누기 힘겨운 몸으로 죽음을 향해 걸음을 옮기시던 그 절체절명의 시간에도 예수님의 시선은 이 땅의 영혼들을 향해 있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비참하고 슬프고 불행한 인생이라고 생각지 않으셨다. 그분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시대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사셨기 때문이다.

-천개의 심장, 이시온

† 말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장 33절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 역대하 7장 14절

딸 내 백성의 파멸로 말미암아 내 눈에는 눈물이 시내처럼 흐르도다 내 눈에 흐르는 눈물이 그치지 아니하고 쉬지 아니함이여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 예레미야애가 3장 48~50절

† 기도
주님, 복음의 은혜를 나누는 자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주님의 안타까움을 깨달아 알게 하여 주옵소서. 안주하려는 이기적인 마음을 십자가에 못박고 복음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믿음과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 적용과 결단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고 계시나요? 예수님의 시선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을 바라보며 복음이 흘러가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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