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3,309 | 2014-02-17

아부지 이제 통장 비었어요. 봐유, 잔고가 0으로 나오지유.

주일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삼척 고천교회 황정일 목사님이었다.

“사모님, 아이들하고 목사님하고 오셔서 우리 교회 저녁예배를 함께 드리면 좋을 거 같아서.” “목사님께서 불러주시는데 당연히 가야지요. 모두 함께 갈게요.”

삼척 시내에서 20여 분을 달리자 시골 마을에 위치한 고천교회에 도착했다. 목사님 부부와 30여 명 되는 교회학교 아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교회에 도착하니 작은 예배당을 가득 채운 교인들이 찬양을 드리고 있었다.

어른들과 교회학교 아이들 그리고 우리 가족이 한마음이 되어 주님께 찬양을 드리는데 전도사님의 인도를 따라 일어나라면 일어나고, 율동을 하라면 율동을 따라했다. 작은 성전 가득 주님이 빛과 함께 오셔서 포근하게 감싸주시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모든 찬양과 기도를 받고 계시는 주님을 보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뜨겁게 찬양했다. 오래된 교회의 마룻바닥이 들썩이도록 교인들이 춤을 추며 주님께 찬양을 드렸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주님께 찬양하며 기도하는 교회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예배의 감격이 내 안에 가득 밀려들었다. “아버지….”

온 교인이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한 뒤 헌금 시간이 되었다. 황정일 목사님께서 우리 가족을 소개하시고 이어서 나를 소개하셨다. 앞에 나와보니 우리 가족을 포함해 60여 명의 교인들이 시야에 다 들어왔다. 15평 정도 되는 성전 안 열기는 만 명 모인 교회보다 더 뜨거웠다.

“우리 교회가 지난주까지 부흥회를 했지만, 주님 앞에 교인들이 더 많이 은혜를 받았으면 해서 사모님을 초청했어. 다들 돈 많이 가져오라고 했는데 내 말을 잘 들어줘서 고마워.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한 헌금은 전부 하은이네로 갈 거야. 하은아, 이리 나와.”

모든 교인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여기 봉투 두 개가 있는데 이거는 네가 알아서 써.
그리고 이것도 비행기 값을 보태든 아니면 다른 데 쓰든 네가 알아서 해.” 목사님께 봉투를 받고 서 있는 하은이를 보면서 돈을 받는 우리 가족이 전혀 부끄럽지도, 민망하지도 않았다. 그저 연세 드신 목사님께서 우리 가족을 위해 무언가 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감사하기만 했다.

목사님께서 두 개의 봉투에 담아주신 돈은 183만 원이었다. 하은이의 책 《나는 하나님의 딸》을 15권 정도 가지고 오라고 해서 13만 원은 책값으로 빼고, 70만 원은 아산병원에 헌금했다.

‘100만 원은 내년에 하선이가 미국 하나님의 학교에 갈지 모르니 그때 비행기값 해야지.’ 딸아, 가진 돈을 다음 달로 이월시키지 않는다고 나하고 약속하지 않았니?’ ‘아버지, 그게 무슨 약속이야. 나 혼자 한 말이지. 그리고 이월 시킬 돈이나 줬남유. 주지도 않으면서….’

‘아이들은 내가 책임져준다고 하지 않았니.’ ‘하선이가 내년 2월에 중학교 졸업이어유. 그럼 바로 하나님의 학교에 갈지도 모르는데 무슨 돈으로 비행기 값을 마련해유. 미국 가는 걸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지유.’ ‘딸아….’ 마음 안에 잔뜩 부담감이 밀려왔다.

‘자, 통장 여기 있어유. 그 안에 10원짜리도 없고 오직 100만 원만 있네유. 아버지 가져가유.’ 그리고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왔다.

이태형 국장님이 국민일보기독교연구소의 소장으로 자리를 옮기시면서부터 연구소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리시는데, 늘 그 글을 읽으며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날에는 어려운 나라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가 올라왔는데, 소장님의 글을 통해 주님을 향한 그 분들의 사랑과 헌신이 온전히 전달되었다. 글을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더니 나중에는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렸다.

‘아부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이분께 선교비로 보내라는 거지. 내가 잘못했어. 아부지. 엉엉엉.’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딸아, 아이들은 내가 책임지마. 오직 나를 위해 어려운 나라에서 목숨 바쳐 사역하는 저들의 아픔과 눈물을 잊지 마라.’‘예, 그럴게요. 아부지, 그렇게 할게유.’

이태형 소장님께 전화를 드려 바로 계좌번호를 받은 다음 두 분의 선교사님께 선교비 50만 원씩을 입금했다. ‘아부지 이제 통장 비었어요. 봐유, 잔고가 0으로 나오지유. 확실히 봐유.’‘그놈 참….’

하나님 알러뷰윤정희 | 규장


† 말씀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 디모데전서 6장 10절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 히브리서 13장 5절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 디모데후서 3장 2절

† 기도
주님,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 말씀하셨습니다. 제 마음에 물질의 유혹을 거둬가 주시고 주님의 말씀으로 채워주옵소서. 생명과 물질의 주관자되신 주님께 온전히 맡기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우리 주님은 모든 만물의 주관자되십니다. '돈'보다 '주님'을 의지하는 인생되기를 결단해보세요.
은혜를 받았다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