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060 | 2014-04-30

“당신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요!”

사도 바울은 건강한 교회에 대해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고전 12:26)라고 말했다.

기독교 공동체, 다시 말해서 ‘십자가’라는 상징물에 의해 전 세계에 알려져 있는 교회는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교회가 오히려 고통을 더 준다는 지적이 자주 내 귀에 들렸다.

테러 분자들이 세계무역센터를 비행기로 들이받아 3천 명을 죽였을 때, 버지니아의 한 유명한 근본주의자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들의 삶의 방식을 온 세상에 확산시키려는 이교도, 낙태옹호자, 여권신장주의자, 동성연애자, 미국자유인권협회, 그리고 진보성향의 단체 ‘미국의 길을 위한 사람들’(PFAW) 때문에 이 사건이 일어났다..”

나는 그들에게 이 참사를 가리키며 ‘당신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요!’라고 소리치고 싶다.”

뉴타운 총격 사건으로 인해 스무 명의 어린이와 여섯 명의 교직원이 죽었을 때 라디오에 자주 출연하는 목회자요 정치가인 또 다른 사람은 “우리가 하나님을 학교에서 추방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범인이 무고한 어린이들을 죽이는 것을 막지 않으셨다”라고 말했다.

자칭 ‘기독교 대변자’라고 하는 사람들의 이런 극단적인 말들이 언론을 통해 널리 퍼져나갔다. 그런데 하나같이 욥의 친구들처럼 대형 재난을 하나님의 계획으로 해석하려고 한다.

왜 우리는 좋은 일과 나쁜 일 그리고 즐거움과 고통이 우리의 공과에 따라 주어진다는 사상에 계속 사로잡혀 있는가? 욥기가 그 정반대의 사상을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앞을 보지 못하거나 다리를 저는 고통을 하나님의 비밀스런 뜻으로 받아들이라고 주님이 가르치신 경우는 성경에 한 구절도 나오지 않는다. 그분은 고통에 빠진 사람들을 고쳐주셨을 뿐이다!

물론 하늘에는 전쟁, 총격 사건, 테러, 자연재앙, 눈물 그리고 죽음이 없을 것이다.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의 뜻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복잡한 논쟁은 신학자들에게 맡기고, 이 땅의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뜻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하나님께서 보좌에서 다스리신다”라고 말하기에 가장 적절치 못한 때는 큰 재앙이 일어난 직후이다. 슬픔과 고통의 상황이 발생하면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한 말이라 할지라도 오히려 슬픔과 고통을 증폭시킬 수 있다.

직장을 잃거나 사업을 그만둔 가족에게 “이렇게 된 데는 틀림없이 깊은 뜻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쉽지만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우리가 견딜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시련을 주시지는 않습니다”와 같은 말이 당사자들에게 이해가 될 리가 없다. 이미 한계 상황에 와 있는 사람에게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내가 볼 때, 예수님처럼 위로와 치유를 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들의 슬픔에 충분히 공감하면서 그녀에게 “하나님께서 당신보다 더 슬퍼하십니다”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신학자 데이비드 벤틀리 하트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의 죽음을 볼 때 내 눈에는 하나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고, 그분의 원수의 얼굴이 보인다. … 그분은 어둠 속에서 고통당하는 어린 소녀의 눈물이 그분의 나라 건설에 얼마나 필요했는지를 우리에게 설명해주시지 않고, 대신에 그 아이를 일으켜 세워 눈물을 닦아주실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왜 고통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 편을 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 대답이 만족스런 설명이 되지 못할 것이며, 심지어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고통당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사랑과 동정을 보이면 그들의 상처가 아물고, 마음의 고통이 치유될 것이다.

하나님, 제게 왜 이러세요?필립 얀시 | 규장


† 말씀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 고린도전서 12장 26절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 시편 31장 8절

† 기도
주님, 다른이들의 고통에 대해 나의 섣부른 위로가 그들에게 더욱 큰 고통이 되는 잘못을 범하지 않게 하시고 그들과 마음을 온전히 같이하여 사랑의 마음으로 섬기고 기도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상투적인 위로의 말보다 기도를 통한 온전한 이해와 헌신으로 고통을 나누는 크리스천이 되기를 결단하며 작은 것부터 지금 실천하는 삶을 살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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