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9,157 | 2014-10-29

2. 창세기 : 톨레돗(:제네시스)

창세기의 히브리어 명칭은 1장 1절의 ‘태초에’라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히브리어로 ‘태초에’는 ‘베레쉬트’bereshith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70인역에서 창세기의 주요 단어인 ‘톨레돗’toledoth을 헬라어로 번역한 ‘제네시스’genesis(영어로는 generation)라는 명칭을 취했습니다. 제네시스는 어떤 것의 ‘기원 또는 세대’, ‘계보’,‘탄생’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창세기를 ‘제네시스’라고 부르게 되었죠.


창세기의 이해

창세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처음 1장부터 11장까지는 우주를 만드신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어 우주의 장 안에 두시고 세상을 다스리게 하십니다. 에덴동산과 사람의 범죄, 노아의 홍수와 바벨탑 사건이 중심 내용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이해하기 어려워합니다. 역사 속에 일어난 사건으로 보기보다는 신화나 상징, 혹은 과학 이전의 환상적인 요소로 봅니다. 그리고 12장부터 나오는 역사적인 요소, 즉 실제적인 사건을 이스라엘의 기원으로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창세기는 11장까지와 12장 이후를 완전히 서로 다른 영역으로 단절시키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창세기 12장에 갑자기 등장한 역사 속의 인물로 소개된 것이 아닙니다.

성경이 아브라함으로부터의 족보를 말하지 않고 11장의 데라부터 시작한 것은(11:27-32) 11장까지와 12장 이후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영역을 다룬 게 아니라 한 역사 속, 즉 시간과 공간 속에서 이어지는 일임을 보여주고자 함입니다.

시편 136편은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의 사건이나 이후의 다른 사건들을 동일선상에서 역사 속의 사실로 다루고 있습니다.

창세기 1장부터 11장을 이해하려면 이처럼 놀라운 역사적 가치와 이해를 주고 있다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을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원의 책

창세기는 ‘기원의 책’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심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의 시작이 이루어진 것을 설명하고 있지요.

히브리서 11장 3절에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라고 말한 것처럼 빛이나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 모든 것의 시작을 창세기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11장까지는 인류의 시작을, 12장부터는 히브리 민족의 시작을 이야기합니다.

1장은 남자와 여자의 시작, 3장은 죄의 시작, 4장은 가족의 시작인 동시에 가인이 아들의 이름을 따서 부른 ‘에녹’이라는 도시의 시작, 또 10장은 노아의 세 아들들이 흩어져 사는 것을 설명하면서 최초의 70종족의 이름이 언급합니다.

또 11장에서는 바벨탑 사건을 다루며 이 땅의 언어들의 시작을 말해줍니다. 그런가 하면 12장부터는 히브리 민족의 시작과 형성 과정을 설명하고 있지요. 처음에 아브라함으로 시작해서 이삭과 야곱과 요셉으로 이어지며 히브리 민족으로, 또 열두 지파로 형성된 것을 설명합니다.



분리의 책

또한 창세기는 ‘분리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1장은 빛과 어둠, 물과 물이 나뉘고, 그 사이에 궁창이라는 공간이 생긴 것을 언급합니다. 또 3장은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된 것도 설명합니다.

10장에서 천하가 둘로 나뉘었다고 하는데, 이는 셈의 자손인 에벨의 두 아들, 벨렉과 욕단 두 형제가 동서東西로 헤어진 것을 말합니다. 이 일은 역대상 1장 19절에도 언급되며 특히 주목할 만한 사건입니다.

또 11장에서는 바벨탑으로 인해 언어가 나뉘면서 모든 사람들이 언어별, 족속별로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13장부터는 아브라함과 롯, 이삭과 이스마엘, 또 야곱과 에서가 나뉘는 것을 설명합니다.



톨레돗

창세기의 구조를 말할 때 ‘톨레돗’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것은 어떤 것의 ‘시작 또는 세대’, ‘내력이나 족보’를 말합니다. 창세기를 아주 단순한 구조로 말한다면 사건 중심의 1장-11장과 사람 중심의 12장-50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창조와 타락과 홍수와 바벨, 네 사건과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 네 사람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보려면 톨레돗(:족보)을 중심으로 살펴야 합니다. 창세기는 열 개의 톨레돗으로 구분됩니다.

처음 1장-4장은 2장 4절에 기록된 톨레돗을 통해서 하늘과 땅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5장 1절-6장 8절은 아담의 계보, 6장 9절-9장은 노아의 족보, 10장 1절-11장 9절은 노아의 아들 셈과 함과 야벳의 족보, 특별히 11장 10-26절은 셈의 족보를 한 번 더 강조하면서 하나님께서 무엇에 관심이 있으신지를 설명합니다.

또한 11장 27절-25장 11절은 데라의 족보를 말하면서 아브라함의 시작이 그로부터 출발한 것을 말합니다. 25장 12-18절은 이스마엘의 족보, 25장 19절-35장은 이삭의 족보, 36장 전체는 에서의 족보, 37장-50장은 야곱의 족보를 설명합니다.

각각의 족보를 설명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분량을 할애했는지를 보면 하나님이 강조하시는 것과 덜 강조하시는 것을 볼 수 있지요. 가령노아의 아들들 중에서도 셈의 족보가 강조되고, 이삭이 이스마엘보다, 야곱이 에서보다 더 강조되었습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창세기는 종종 하나님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소개합니다. 이 세 사람을 통해서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성부 아버지 하나님, 이삭을 통해서 성자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야곱을 통해서 성령 하나님을 살펴볼 수 있지요. 또한 그 역할도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통해서 성부 하나님의 비전과 개척, 이삭을 통해서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과 순종 그리고 하나님과의 교제, 야곱을 통해서 성령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인도하시고, 연단을 통해서 다루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창세기는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여러 각도로 나타냅니다. 그는 말씀에 순종하여 가나안 땅으로 가는 것으로 믿음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믿음을 떠난 삶을 살기도 하지요.

12장에서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 기근이 들었을 때 환경을 따라서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갑니다. 그것은 그의 삶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13장에서 아브라함과 롯이 나뉠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장차 살 땅을 올바르게 선택합니다.

그러나 16장에서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인내함으로 기다리지 못하고 아내 사라의 의견을 따라 여종 하갈을 취함으로 그의 가정 안에 심각한 어려움과 불화가 발생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믿음의 사람임을 말씀하시며, 이것을 그의 삶에 가장 큰 의義로 여기셨습니다. 우리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믿음을 따라 행할 때의 결과와 환경이나 자기의 생각을 따라 행할 때의 결과를 배울 수 있습니다.



언약의 하나님

우리는 창세기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언약을 세우시고, 그것을 사람을 통해서 성취해가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과의 언약(12,13,15,17,22장), 아들 이삭과의 언약(26장), 그 아들 야곱과의 언약(28장), 그리고 그 언약을 야곱의 열두 명의 아들을 통해(출 3장,19장) 어떻게 성취하시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게 하신 하나님의 언약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땅에 대한 약속입니다. 가나안 땅을 유업으로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둘째는 자손에 대한 약속입니다. 셋째는 그 자손으로 말미암아 열방이 복을 받게 될 것을 약속하셨지요.

하나님은 그 언약을 아브라함에게 하시고, 이스마엘이 아닌 이삭에게, 에서가 아닌 야곱에게 하셨습니다. 또 야곱의 열두 아들에게 하셨지요. 출애굽기 19장 5,6절에서는 “너희가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라”라고 하시며 이스라엘 나라 전체에게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신약의 교회로 이어집니다. 사도행전 1장 8절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마태복음 28장 19절에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십니다. 또한 그분은 전능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언약은 570년 후에 성취되었지요. 히브리서 6장 11,12절에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너희 각 사람이 동일한 부지런함을 나타내어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게으르지 아니하고 믿음과 오래 참음으로 말미암아 약속들을 기업으로 받는 자들을 본받는 자 되게 하려는 것이니라” 하심같이 약속을 성취하는 길은 부지런함과 믿음과 오래 참음입니다.

창세기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언약에 동참자가 되기를 촉구합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언제나 두 가지입니다. 먼저는 우리를 복되게 하는 것이고, 다음은 우리를 통해 열방이 복을 받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이 언약에 관심을 가지고 우리 자신을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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