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4,920 | 2014-11-03

8. 여호수아 : 가나안 정복과 분할

여호수아서를 시작으로 에스더서까지 12권을 ‘역사서’라고 합니다.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을 정복하여 정착한 후 앗수르와 바벨론에게 멸망하기까지의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책들입니다. 우리는 이 책들에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경륜과 섭리, 그리고 하나님의 놀라우신 긍휼을 보게 됩니다.

역사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여호수아서, 사사기, 룻기는 여호수아가 앞장 서서 가나안을 정복하는 시기를 거쳐 사사가 이끄는 사사시대가 주 내용입니다.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는 사울이 초기 왕으로 등장하고 이어서 다윗이 왕이 되는, 이스라엘의 약 500년의 왕국시대가 주 내용입니다. 에스라서, 느헤미야서, 에스더서는 바벨론 포로와 포로 귀환을 통한 회복이 그 내용입니다.

이 책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하나님이 약속하신 가나안 땅을 정복해가는 과정과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땅을 분배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또한 약속을 지키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소개합니다.

오래전에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대로 하나님은 그 땅을 그들에게 주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의롭거나 신실하기 때문에 주신 게 아니라 하나님이 약속하셨기 때문에 주신 것이며, 또 그 땅에 거하는 가나안 사람들의 악함 때문에 그들에게 주신 것임을 여러 차례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서는 ‘차지하다’ 또는 ‘차지하라’는 하는 단어가 22번 반복됩니다. ‘물려받으라’, ‘물려받다’는 63번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우리가 어떻게 차지할 것이고, 물려받을 것인지가 주요 내용입니다.



가나안 정복하기

가나안 땅에는 가나안, 헷, 아모리, 브리스, 히위, 여부스, 그리고 블레셋 족속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31개의 작은 왕국들로, 서른 한 명의 왕들로 포진된 나라였지요. 이런 땅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복하여 취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와 그의 군대에게 명하시기를 가나안 족속을 몰아내는 정도가 아니라 어린아이와 가축까지도 다 몰아내고 그 땅을 차지하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가장 큰 관심은 이스라엘 백성이 거룩한 백성답게 사는 것이고, 하나님나라가 그 땅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때 가장 큰 적은 거룩함을 방해하는 가나안 문화입니다.

당시 가나안은 고도로 발달된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배경 가운데 있는 곳이었지요. 니므롯 문화가 그 땅에 정착하고, 인본주의 사상과 하나님을 무시하고 거역하는 문화가 만연했지요. 각종 우상과 죄악이 가득했습니다. 농업의 신이며 풍요를 주는 남자 신인 바알이 있었고, 출산을 관장하는 여자 신인 아세라가 있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는 가나안에서 섬기는 대표적인 우상들입니다.

이런 신들을 섬기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도덕적, 사회적, 사상적, 영적으로 타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땅을 새롭게 하길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그곳을 유업으로 주시고, 차지하게 하시어 거룩한 나라로 세우고, 그들을 통해 온 세상을 축복하길 원하셨지요.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것은 타협하거나 혼합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복할 것인가 정복당할 것인가 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나님은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유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약속하셨다고 해서 가나안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그 땅의 족속들이 그들에게 항복하고 환영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여호수아는 전쟁을 통해서 약속의 땅을 빼앗아야만 했지요.

이는 희생이 요구되며 시간이 걸리는 전쟁입니다. ‘빼앗을 것인가, 빼앗길 것인가’ 하는 사활(死活)이 걸린 전쟁이었지요. 아무리 하나님의 약속이 있다 하더라도 쉽게 그 땅을 정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곳을 취하는 데는 ‘갈렙의 정신’이 필요하고, 정착하는 데는 ‘여호수아의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을 의지하고 최선을 다해 수고할 때, 세상에 영향을 주며 하나님나라를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갈렙의 정신

땅을 정복해가는 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이 바로 갈렙의 정신입니다(14:6-15). 갈렙은 열 명의 정탐꾼과는 다른 믿음의 고백을 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그런 그에게 가나안에 들어가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또한 그에게 그 땅을 유업으로 주겠다고 하셨지요. 갈렙이 85세가 되었을 때 그는 당시의 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45년 전에 하나님께서 약속하셨던 그 땅을 취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14:12).

갈렙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땅의 이름은 ‘기럇 아르바’입니다. 이는 ‘아르바’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아르바는 아낙 자손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용사였습니다. 갈렙은 아낙 자손 중에서 가장 강한 용사가 버티고 있는 그 땅을 자기의 유업으로 취하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는 그곳을 정복하고 ‘헤브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바꾸었습니다.

우리가 갈렙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환경에 따라 반응하지 않고, 오직 약속의 말씀에 따라 반응하는 믿음입니다. 또한 가장 어려운 땅, 하나님의 말씀의 기반이 전혀 없는 땅, 마치 황무지와 같은 땅을 경작하는 개척 정신입니다.

지금 우리 앞에도 기럇 아르바가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속한 문화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인본주의적 세상의 쾌락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가운데서 우리가 어떻게 그 땅을 취하여 하나님 중심의 문화를 그 땅에 세울 것인가가 우리의 숙제입니다. 갈렙의 믿음과 개척 정신이 필요합니다.



여호수아의 정신

여호수아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도전합니다. “여호와를 섬길 것인지 아니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 있는 아모리 족속의 신들을 섬길 것인지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24:15).

여호수아는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정합니다. 우리도 날마다, 그리고 평생 동안 섬길 자를 택해야 합니다. ‘오늘’ 택하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바알을 섬길 것인가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 아세라를 섬길 것인가, 하나님을 섬길 것인가를 날마다 선택해야 합니다. 바알은 ‘물질의 신’으로 돈을 따라 살며 돈을 주인으로 섬기게 합니다. 아세라는 ‘쾌락의 신’으로 육체의 욕심과 향락을 따라 살게 합니다.

여호수아의 때처럼 지금도 우리의 주변에는 수많은 바알과 아세라의 신전과 목상들이 있습니다. 교묘하게 우리의 사회와 문화에 스며들어 있지요.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마다 바알과 아세라의 문화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수아처럼 매일 하나님만을 섬기기로 결정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고, 우리가 있는 모든 영역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여호수아서에는 여호수아가 이런 가나안 땅을 정복하고,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이 적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것뿐입니다. 다른 비결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여호수아가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는 비결을 말씀하십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1:8).

또한 가나안에 정착하여 하나님나라를 이루는 비결도 보여주십니다. “그날에 여호수아가 세겜에서 백성과 더불어 언약을 맺고 그들을 위하여 율례와 법도를 제정하였더라 여호수아가 이 모든 말씀을 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하고 큰 돌을 가져다가 거기 여호와의 성소 곁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세우고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보라 이 돌이 우리에게 증거가 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하신 모든 말씀을 이 돌이 들었음이니라 그런즉 너희가 너희의 하나님을 부인하지 못하도록 이 돌이 증거가 되리라”(24:25-27).

이처럼 여호수아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칩니다.



정복과 정착

1장-5장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한 준비 작업입니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은 그 땅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요단강을 건너서 여리고성을 취하기 위해 두 명의 정탐꾼을 보냅니다. 그들이 위기에 빠졌을 때 기생 라합이 그들을 보호해주었지요. 그리고 드디어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진을 치고, 그곳에서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냅니다.

6장-12장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과정입니다. 여리고성 정복을 기점으로 남으로 정복해가며, 또한 북으로 정복 전쟁을 하며 승리합니다. 그들은 첫 번째로 취한 여리고 성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드립니다. 이것은 앞으로 취할 모든 성읍들을 위한 보장이 됩니다. 마치 십일조를 드림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보장받는 것과 같지요. 물론 그 과정에서 아간의 죄가 있었으나 이를 철저히 해결합니다.

12장에서는 그들이 정복한 31명의 왕들의 이름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13장-22장은 정복한 가나안 땅을 어떻게 열두 지파에게 분배했는가 하는 것을 설명합니다. 13장은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모세의 지도력 아래서 이미 정복했던 요단 동편 땅들의 목록입니다. 므낫세 반 지파, 르우벤과 갓 지파의 땅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14장-19장은 요단강을 건너 여호수아의 지도력 아래서 정복한 요단 서편 땅들의 목록입니다. 므낫세 반 지파를 비롯한 나머지 아홉 지파의 땅의 분배 목록입니다. 하지만 레위 지파에게는 분배된 땅이 없습니다. 그들은 열두 지파의 땅, 48개의 성읍으로 골고루 흩어져 제사장의 직무를 맡았습니다.

20장-22장은 신앙 공동체의 정착 과정입니다. 즉 요단 동편과 서편에 각각 3개씩 마련된 도피성의 지역이 열거되어 있습니다. 또한 레위 지파의 48개의 성읍들의 목록이 나열됩니다. 정복 전쟁을 마친 후 약속대로 요단 동편에 이미 정착한 두 지파만이 자신들의 성읍으로 돌아갔습니다.

23장-24장은 여호수아의 마지막 설교와 교훈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정복하여 정착한 땅에서 앞으로 기독교 국가를 이루기 위한 비결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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