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39 | 2013-01-03

워십 그리고 미디어 Worship and Media

하이테크 워십 or 로우테크 워십

...하이테크 워십(Hi-tech Worship)과 로우테크 워십(Low-tech Worship) 예배에 필요한 기술(technology)은 단순히 장비와 인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술을 어떻게 예배에 사용할지에 대한 관점도 포함되어야 한다. 기술(technology)의 어원인 고대 헬라어 ‘테크네(techne)’는 ‘수사’, ‘설득’의 이론에서 온 말이다. 헬라인들은 말이 개인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 실재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전자 기기들이 세상에 영향을 끼친 것처럼 우리의 창의적인 예술적 발산이 예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예배를 통해 무대 위의 워십리더들과 회중석의 교인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매체로 같은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그것이 음악 연주기술일 수도 있고, 영상기술일 수도 있고, 음향기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로의 느낌을 주고 받을 때 미디어 매체가 그 느낌을 대신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언젠가 우리의 예배는 본질이 없는 스타일이나 효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끼게 될 것이다. 맥루한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효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테크놀로지의 효과는 의견이나 개념의 수준에서 나타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그리고 어떠한 저항도 없이 감각비율(sense rations)이나 지각유형(patterns of perception)을 바꾸어 놓는다. 아무 탈 없이 테크놀로지와 마주칠 수 있는 사람만이 진정한 예술가인데, 이는 그가 감각 인식의 변화를 깨닫고 있는 전문가이기 때문이다(M,McLuhan 1964: 18). 맥루한이 말한 것처럼 우리는 예배 가운데 어떠한 저항 없이 테크놀로지에 반응하고 테크놀로지를 통해 최고의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예배는 ‘감동을 받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예배를 드리기 위해 모일 때 “의미 있는 진리를 전달해야 한다” (피터슨1997:211). 그리고 예배는 선교적인 관점과 동시에 성령의 능력으로 회중을 그리스도께 연합시켜야 한다. 그 결과 예배의 민중적 전향성을 되살려 예배의 현장적 분위기가 생활 속에 축적되어 잠재되어 있다가 언제가 선교적인 삶을 통해 세상(지역)을 향해 선포되도록 해야 한다. 결국 교인 개인마다 하나님의 선교적인 관점을 갖고 예배 후 삶과 신앙에서 발산해야만 한다.

워십과 테크놀로지의 상관성
2007년 1월 말 이후, 미국 미시간의 그랜드 레피드(Grand Rapids)에서 개최되었던 칼빈 워십 심포지엄(Calvin Symposium on Worship)에서 떠오른 핫 이슈 가운데 하나가 예배 안에서의 테크놀로지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과 대안이었다. 그래서 지난친 테크놀로지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하이테크 워십(Hi-tech Worship)’과 테크놀로지의 부작용 때문에 “기본으로 돌아가자(Back to the Basic)”를 외치며 초대교회 예배의 회복 운동을 외치는 ‘로우테크 워십(Low-tech Worship)’이 등장하게 되었다. 북미에서 대표적으로 건강하게 하이테크 워십을 드리는 교회는 헐리우드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LA의 오아시스 교회(Oasis Church)와 프로 뮤지션을 양성하는 얼바인의 프리 채플(Free Chapel) 등이 있다. 두 교회가 감사한 것은 미디어 테크놀로지와 예배의 영성을 조화롭게 사용한다는 점이다. 또한 건강하게 로우테크 워십을 드리는 교회는 뉴욕 맨하튼의 리디머 장로교회(RedeemerPresbyterian Church) 등이 있다. 리디머 장로교회는 미국을 대표하는 설교가인 팀 켈러(Tim Keller) 목사의 설교와 뉴욕 맨하튼이라는 지역을 위해 평신도가 주도하는 지역사회 선교 모델이 탁월한 교회로서 자선 사역(Mercy Ministry)을 위한 별도의 비영리기구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도시 선교를 펼치는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이다. 이 교회의 주일 오전 예배는 워십 밴드나 오케스트라, 심지어 피아노 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금관 4중주로 찬송가 만을 연주하며 마치 초대교회 예배를 지향하고 있다. 하지만 수 천명의 뉴욕 사람들이 모인 그 예배가운데 말씀과 예전(Ritual)에서 베어 나오는 예배의 깊은 감격은 현장에 참석해 보지 않고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교회도 주일 저녁예배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컨템포러리 워십(Contemporary Worship) 스타일로 예배를 병행하여 드리고 있다.

하이테크 워십의 위험성: 테크노폴리(Technopoly)
예배가 미디어를 사용하며 발생하는 하이 테크놀로지(Hi-technology) 시스템의 부작용 중 하나는 지나친 테크놀로지의 치중으로 인해 예배가 콘서트처럼 전락하게 되어 성도들은 객석에서 관망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하이테크 워십을 위해 고가의 장비들을 설치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면서 예배무대 위에서 워십리더나 설교사역자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제한 받는다는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은 큐시트(Cue Sheet)와 자막, 밴드에게 필요한 악보 등으로 인해 예배에서 자유롭게 운행하시며 우리와 교제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영적 커뮤니케이션 또한 무대 위에 갇혀 버리게 된다. 퍼거슨(Ferguson)은 자신의 저서 빅 아이디어(The Big Idea)에서 닐 포스트만 (Neil Postman)이 십여 년 전에 예견했듯이 우리 사회는 ‘테크노폴리’(technopoly, 기술독점사회)로 형성되어 가고 있으며, 정보의 홍수시대로 인해 습득된 정보는 우리의 수용능력을 이미 초과해 버리고 말았다고 지적한다. 더욱이 현재 우리는 과거보다 정보를 알아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반면에 행동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2007:14). 예배 또한 동일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예배에서 하이테크 워십 (High-Tech Worship)의 지향으로 인해 행동하는 믿음과 예배의 본질보다는 미디어 장비와 전문기술인력 그리고 교회 건물에 대해 더 많이 치중하는 테크노폴리가 되었다. 이미 한국교회는 지난 십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가 예배를 위해 투자하는 건물과 장비 구입금액은 점차 고급화 추세에 맞추어 그 지출예산도 상승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디어를 왜 사용해야 하는가?

몹스비(Ian Mobsby)는 대중문화 속에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서 그리스도인들이 팝 문화에 나타난, 하나님을 가리키는 기호와 상징들을 밝히고 재정의함으로써 하나님의 의도를 되찾아야 와야 한다고 말한다. 그에 의하면 그리스도인들은 우선 어떠한 특정한 문화에 몰입해 있을 때에만 하나님의 은총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하나님이 어떻게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문화에 소통하고 계신가 하는 것을 알기 위하여 그 문화의 참여자(insider)가 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리스도인들은 현재의 문화에 머물러야 하며, 문화 밖에서가 아니라 문화 내부로부터 하나님을 가리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만 문화는 구원받을 수 있고 세속화는 극복된다는 것이다. (Eddie Gibbs, Ryan K. Bolger, 2008:128). 그렇다면 우리는 미디어가 주는 부작용의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예배 안에서의 미디어를 사용해야 하는가? 젊은 세대 층을 수용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인가? 아니면 지역사회에서 독보적인 위치와 역할을 담당하기 위한 투자인가? 우리가 예배 안에서 미디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디어를 통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몰입을 극대화시키기 위함이다. 미디어는 정세도와 참여도를 통해 극대화 된다.정세도란 “메시지에 대해서 인간의 단일감각이 받아 들이는 정보의 밀도로 데이터의 충실한 정도”를 의미하고, 참여도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인 메시지의 뜻을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상상력 투입량의 수준”을 의미한다. 우리가 예배 안에서 미디어와 접촉할 때, 시각적으로 높은 정세도를 가질수록 예배의 메시지 정보의 밀도가 높아지게 되면서 성도들의 참여도는 떨어지게 된다. 쉽게 말해서 예배 안에서의 미디어는 예배의 메시지를 과도하게 담으려 하기보다는 ‘유통’시키는 통로로서, 참여도를 높이는 역할에 좀 더 치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찬양을 연주할 때 혹은 설교 시에 과도한 영상 중계와 자막효과 등은 예배의 메시지 자체를 훼손시켜 참여도를 떨어지게만든다. 예배 안에서의 미디어가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시키기 위한 통로로서 제 역할을 감당할 때 성도들은 하나님께 집중하고 몰입하여 예배드리게 된다. 둘째, 예배에서의 미디어를 통해서 하나님의 흔적을 발견하는 시도의 중요성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특정한 시대에 특정한 문화와 소통하신다. 그래서 예배는 그 시대의문화의 옷을 입고 드려져 왔다. 예배에서 미디어 사용을 통해 우리는 성도들 각 개인이하나님을 가리키는 기호와 상징들을 발견하고 재정의함으로써 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찬양을 할 때 워십리더의 라이브 영상을 중계하기 보다는 그 가사와 고백이 극대화 될 수 있도록 가사 배경화면을 송출하여 성도 각자가 자신의 고백을 드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리고 설교를 할 때 어떻게 하면 미디어를 통해 설교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는지 연구해야만 한다. 예배 안에서 사용되는 미디어에는 하나님을 가리키는 수많은 기호와 상징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디어가 성도들이 함께 드리는 회중예배 가운데 어떻게 그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에만 몰입하며 나아가 미디어를 통해 하나님을 향한 예배의 본질과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만 한다. 셋째,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통로로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이다. 예배를 통해 사용되는 미디어는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메시지가 선포되는 통로이다. 디지털 세대(Digital Generation)의 커뮤니케이션 특징은 문자 위주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비주얼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에 강하며, 독자의 상상이나 연상을 의도하는 텍스트보다는 직설적이고 단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또한 이들에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이 무의미하고, 온라인에서의 즉시적인 관심이 오프라인에서의 진지한 실천으로 이어지며, 오프라인에서의 만족 혹은 불만족은 잠깐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고 곧바로 온라인상에 드러나고 있다. 이런 디지털 세대가 드리는 현대 예배의 메시지는 정형화된 예배스타일이나트렌드에 갇혀있지 말고 하나님께서 유일하게 그 지역(local)과 교회 구성원들에게 주신 독창적인 예배를 연구해야 한다. 즉 지역 교회의 예배에 대한 ‘트렌드의 주체적 수용(Trendindependence)’을 지녀야 한다. 그럴 때 그 지역 교회의 예배는 미디어를 통해 지구상에 있는 단 하나의 예배로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워십과 미디어의 과제: 의도성과 균형감각 미디어는 마치 칼날의 양면과 같아서 발신자의 의도성과 동시에 미디어를 접하면서 재해석하는 수신자의 의도성에 따라 사람의 감정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미디어는 의도성을 지닌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진화 심리론에 따르면 인지 감각 중 환경 적응에 적절한 감각은 더욱 발달하고, 필요 없는 기능은 퇴화한다고 말한다. 예배안에서의 미디어의 지속적인 사용은 성도들에게 이런 위험성을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예배 안에서의 지나친 미디어 사용은 영적 민감성을 저하시키며 성도들로 하여금 영적 매너리즘에 빠지게 만들며나아가 성도들로 하여금 예배 그 자체의 감동 보다는 미디어가 주는 감정에 몰입하게 되어 예배를 충분히 드렸다는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예배자들은 우리가 예배 가운데 미디어를 사용하는 목적이 예배의 본질과 소통을 극대화시켜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려지는 최선의 예배를 지원하기 위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화려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가 예배 그자체의 본질과 의미를 만들어 주지도, 만들 수도 없다. 우선순위와 균형감각을 상실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미디어를 사용하는 그 목적과 의도, 그리고 균형감각을 재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는 사용 주체가 주체성을 가지고 사용할 때 그 의도를 전달할 수 있다. 미디어의 주체성은 워십리더나, 설교 사역자나, 음향 엔지니어나 영상 담당자 개인이 아닌 그 지역 교회의 회중들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미디어의 균형감각을 재인식하기 위해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때이다. “Back to the Basic!”

_워십 커뮤니케이션과 트렌드(3) 오소협 Kevi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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