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500 | 2013-06-20

예배 운영 시스템: 큐시트 작성

‘큐시트’(Que Sheet)라 함은 일반적으로 공연 및 행사 등을 진행할 때 순서, 세부 사항들을 적어 넣은, 실행하는데 지침이 되는 진행자료이다. 주일예배의 주보는 가장 기본적인 순서지이자 큐시트이기도 하다. 작성 방법도 사람과 단체에 따라 다양한 포맷이 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교회들이 어떤 형태이든 큐시트를 작성해서 예배와 교회행사에 응용하고 있다. 큐시트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전체의 내용과 흐름을 공유하고 질서있게 운영하자는데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역할로 나뉘어 일사분란하게 순서를 진행하려면 이러한 구체적인 약속이 담긴 문서가 존재하지 않으면 많은 혼란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 필요를 아는 많은 교회와 예배팀이 큐시트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진행 전체를 공유하고 질서있게 운영할만한 큐시트를 작성하고 있는지는 돌아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
1. 순서만 적혀있는 큐시트(순서지)
없는 것보다 조금 나은 정도의 그야말로 순서지이다. 아주 간단한 내용의 큐시트라도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많은 역할을 한다. 음악예배의 경우, 곡 순서 혹은 곡을 운영하고 끝맺는 횟수 정도를 적어 공유하게 되면 음향,조명, 자막 등의 예배 스태프 들이 참고 할 만한 기본적인 내용은 담고 있다고 볼수 있다(몇회 반복, 차분히, 힘차게 등의 표현). 계속해서 호흡을 맞춰가고 각 곡들의 성격을 잘 아는 멤버들이라면 특별한 몇 곡만 별주를 달아 코멘트를 해줘도 어렵지 않게 소통될 수 있다. *후주 후 인도자 기도: 이 정도의 간단한 순서와 짧은 코멘트로도 전체 흐름을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만약 이 정도의 순서지도 없이 진행한다면 아주 험난한 예배가 될지도 모른다.
2. 일반적인 큐시트 작성(기본 큐시트)
최소한의 순서를 적어 넣은 것은 사실 정확한 큐시트의 역할을 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큐시트가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내용은 진행되는 내용이 빠짐없이 기록되고 중요 파트의 지시 사항도 들어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형태의 큐시트가 가장 일반적인 형태이다. 기본적으로 순서를 정하고, 각 순서를 시간별로 분류하고 간단히 내용을 표기하며 각 파트별 진행 사항을 간단히 적는 것이 주된 방향이다. 간혹 몇몇 순서에서 해당 블럭에 들어있지 않는 스태프들이 역할을 해야 할 때는 별도의 표시로 정하기도 한다. 여기서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은 어느 정도까지 큐시트에 내용을 적어야 하는것이다. 예배와 행사에는 많은 보이지 않는 파트들이 있다.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예배에 얼마나 다양한 종류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이다. 일반적인 예배를 살펴보자. 서두에도 말했듯이 주보도 일종의 큐시트로 볼수 있다. 단순한 순서지이지만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것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게 되고 예배 참여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게 된다. 이 주보만 가지고도 사회자가 인도하며 예배를 이끌어가고 각 담당자들이 익숙하게 진행하는 상황이라면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별 불편함없이 예배에 몰입할 수 있다.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사실 주보가 없이도 예배를 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예배를 준비하고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사정이 좀 다르다. 이 정도의 최소한의 순서와 내용을 공유하지 않으면 진행하는데 오는 혼선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각 순서 담당자들은 자신의 순서가 언제인지를 확인하지 못해 초조해할 것이고, 찬송가를 부를때 어떤 곡인지를 미리 알지 못한다면 연주팀은 긴장하며 사회자의 주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성경 구절을 미리 준비못한 자막담당자는 성경 구절을 읽어주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그제야 자막을 찾아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기초적인 주보만 있어도 예배를 준비하는 스태프 들은 많은 혼선을 줄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기본 큐시트 정도면 예배를 이끌어 가는데 무리가 없을 수 있다. 하지만 단서가 있다. 기본 큐시트로 운영하는데 무리가 없으려면 누군가는 확실히 전체 사항을 알고 큐시트에 적히지 않은 내용을 적절한 시점에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그 누군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문제이다. 큐시트를 사용하는 교회와 단체는 분명히 누군가는 큐시트를 적는다. 그러나 큐시트 작성자가 적혀있지 않는 부분을 다 알고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냐 하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지 못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큐시트를 적고도 제대로 사용하는 곳과 아닌 곳이 나뉘게 된다.
3. 큐시트에 없는 내용들

위의 예제에 적힌 기본 큐시트를 보자. 이것만 가지고 알 수 없는 내용은 무엇인가?
. 예배 시작 전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 7시에 시작인데 시작하면 인도자가 알아서 나가는 것인가?
. 아니면 누군가의 지시와 허가를 받고 나가는 것인가?
. 기도 시간이 3분 정도 잡혀 있는데 이것은 확인된 사항인가? 아니면 희망 사항인가?
. 인도자가 나가기 전에는 조명은 어떤 상태여야 하는가?
. 인도자의 기도가 끝나면 바로 조명이 꺼져야 하는가 아니면 인도자가 조명을 꺼달라고 이야기 해야 하는가?
. 영상 담당자는 알아서 영상을 틀어야 하는가 아니면 누군가 사인을 주게 되는가?
. 영상 상영 중 조명은 어느정도까지 꺼야 하는가? 무대만 어둡게 해서 영상이 잘 보이면 되는 것인가 아니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예배실 전체를 암전해야 하는가?
. 영상이 끝나고 특송자는 알아서 나가야 하는가?
. 반주 음악은 누가 틀어 주는가?
. 언제 틀어 주는가?
. 특송자가 틀어달라고 말하면 틀 것인가 아니면 등장하면 바로 틀 것인가?
. 특송시에 조명은 중앙만 비추면 될 것인가 아니면 노래에 맞게 .조명의 조절이 필요한 것인가?
. 그냥 조명 담당자가 알아서 하면 될 것인가?
. 가사는 자막을 보여줘야 할 것인가?
위의 간단한 순서만 가지고도 중간에 표시되지 않는 내용을 뽑자면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들은 사실 반드시 일어날 일들이고 누군가는 고민했어야 하는 문제이다. 각 순서마다 모두가 그냥 알아서 진행하며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을 바라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반드시 누군가는 큐시트에 적혀 있지 않은 내용을 체크하며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게 바로 연출자, 미디어 디렉터의 역할이다. 모든 순서마다 입장, 퇴장 및 미디어적 활동 즉 음향, 영상, 조명, 무대, 자막, 기타 연출 등. 할 수 있는 한 모든 내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4. 세부 내용 전달하기
디렉터가 이러한 내용 숙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수도 없이 말해 왔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 내용들을 다 잘 알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러한 요구는 무리할 뿐 아니라 스태프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수도 있다. 그래서 큐시트는 한번에 보고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히 정리하고 나머지 사항은 각 순서마다 디렉터의 지시를 받도록 하는 방법이 좋은 것이다. 세분화, 단순화, 간략화 이것은 큐시트를 작성할때 필수적인 중요한 설정이다. 적당히 세밀하면서 적당히 단순하게 순서를 요약하고, 간략하게 지시 사항을 적어 넣는다. 그렇게 하려면 큐시트를 작성하는 디렉터는 준비 과정에서 전체 내용을 몇 번이고 상상하며 정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스태프들이 같이 모여 큐시트를 읽어가며 디렉터의 설명을 듣는 것이다. 단순한 큐시트가 역할을 잘 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 최대한 설명하고 미숙한 부분을 채워 넣는 것이다.
5. 조금 더 자세한 큐시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하면서 내용을 최대한 잘 전달할 수 있는 큐시트를 만들고 싶은 욕구는 있다. 어떤 큐시트는 거의 시나리오 처럼 모든 내용들을 적어 넣은 것을 본 적이 있다. 행사의 규모가 크고 준비하는 과정이 길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어쩔수 없이 내용도 많아지고 상세하게 적을 수 밖에 없다. 상상 이상의 자세한 내용까지 적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연출자가 수많은 스태프들을 일일이 접촉하며 지시 할 수 없고, 각 파트 담당자들과만 소통하며 진행할 때 생길 수 있는 오류를 막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은 큐시트라기 보다 매뉴얼에 가깝다. 하지만 예배의 현장에서는 그 정도까지의 큐시트는 작성하기 쉽지 않고, 한다해도 전달력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 그러니 몇가지 사항만 더 첨가해 보자. 기본 큐시트를 조금 보태 아래와 같이 만들었다. 사실 이 정도의 자세한 큐시트를 작성하는 것이 굳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 매번 익숙한 장소에서 반복해서 하는 예배와 행사의 경우 특별한 지시가 없이도 익숙한 데로 잘 운영하는 스태프들이 많다.

하지만 가끔씩이라도 이런 방식으로 진행 내용을 정리한다면 조금의 빈틈 혹은 자주 반복되던 실수를 줄이는데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주의 할 것은 피곤할 정도로 너무 세세히 스태프들에게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얻기 쉽다. 디렉터가 완벽히 숙지하고 팀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 내용을 적당히 세밀하게 적어 주는 것은 안전한 방법이며, 그런 상황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튼튼한 팀이 될 것이다. 가장 최악은 미리 전혀 고민하지 않고 있다가, 큐시트는 너무 단순하게 적어주고는 순서가 진행될 때마다 무전기로 너무 상세히 지시를 내리거나 왜 미리 준비하지 않았느냐? 그것도 미리 체크 안했느냐?는 식의 언행이 디렉터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늘 예배가 혹은 행사가 뭔가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고 완성도가 많이 떨어졌다고 느끼는가? 누구의 책임도 아닌 디렉터의 책임이다. 처음부터 다시, 할 수 있는 한 상세한 디렉터 만을 위한 큐시트를 작성해 보라. 그리고 모든 내용을 상상하고 외우고 숙지하라. 그리고 간결하게 전달하라. 준비하는 정도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집중할 수도, 못 할 수도 있다는 것에 늘 긴장하라. 익숙함에 빠지지 말고 약간의 긴장과 팀원에게 믿음을 주는 언행으로 리더십을 발휘해 보라. 이렇게 준비한 예배는 참 멋질 것이다.

 

정산진_

미국 M.I에서 음향을 전공했고, LEAD SOUND, SONIC KOREA, ARC
STUDIO, POLARIS ENTERTAINMENT에서 활동했다. 분당우리교
회 미디어 실장을 역임했고 TOWNMEDIA의 기획실장 및 SOUND
ENGINEER /MUSIC PRODUCER/ 공연기획, 연출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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