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0,502 | 2012-01-20

싱어의 역할

거의 모든 찬양인도자들이 처음에는 싱어(singer)였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랜기간 싱어였었다. 생각해보면 유초등부 성가대는 제외하더라도, 20년 가까이 찬양팀에서 싱어역할을 해왔던 것 같다. 해가 거듭될수록 '나는 어떤 싱어인가?' 혹은 '싱어로서 나는 성장했는가' 에 대한 고민을 누구나 한 번쯤 했을 것 같다. 아니 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싱어의 역할은 무엇일까..

첫째로는 '노래하는 자'로서의 역할이다.
성경에서는 "레위 사람의 족장 그냐냐는 노래에 익숙하므로 
노래를 주장하여 사람에게 가르치는 자요(역대상 15:22)"라고 말하고 있다.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익숙한 사람이 싱어로 쓰임받는 게 맞다. 나는 어떤가? 10년째 20년째 애매하게 모르는 부분을 그냥 두고 있지는 않은가? 3,4절 가사는 당연히 못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성실하지 못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탁월한 싱어라면 먼저 노래(곡)를 익숙하게 잘 알아야 하고 부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주 앞에(Majesty)'라든가 '예수 안에 소망 있네(In Christ alone)'과 같은 긴 곡들은 외우는 것이 어렵지만 그 자체가 기도문이 되고 삶 전반의 간증이 된다. 이처럼 긴 곡들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사를 외우고, 익숙해질 때까지 불러봐야 한다. 노래는 싱어의 정체성이다.
두번째로는 '반응하는 자'로서의 역할이다.
찬양사역자로서 여러 집회에 다녀보고 교회 예배에 참석해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그 예배의 회중의 반응은 싱어들의 반응정도를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싱어들이 박수 치지 않으면 당연히 회중은 박수 치지 않는다.
싱어들이 기뻐 춤추지 않으면 회중들은 당연히 기뻐 춤추지 않는다. 아니 그럴 수 없는 것 같다. 싱어들은 예배할 때 어떻게 표현할 수 있는지 반응의 표본이 되어 주어야 한다. 싱어들이 더 힘있게 반응할수록, 기쁘게 표현할수록, 깊이 있게 예배할수록 회중들은 따라오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예배하는 자'로서의 역할이다.
탁월한 예배자 맷 레드먼은 자신의 책에서 워십리더(worship leader)가 아닌,
리딩 워시퍼(leading worshiper)라는 말을 썼다. 예배 '인도자'보다 인도하는 '예배자'라는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말그대로, 인도자이기전에 예배자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아름다운 목소리나 은혜 충만한 모습으로는 부족하다. 정말 앞에 있는 그 사람도 예배하고 있는가가 회중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노래 뽐내기 시간이 아닌 예배를 섬기는 시간이 되는 포인트가 바로 이 부분이다. 회중을 바라보고 있지만, 실상은 하나님께 전심으로 예배하고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싱어들이(혹은 찬양인도자가) 회중만을 바라보고 있다면 회중들도 싱어들만 바라볼 것이다. 그러나 싱어들이 회중과 마주하고 있지만 마음의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 분만을 예배하는 것이 보여질 때, 회중들도 빛나는 하나님과의 만남에 초대되어지는 것이다. 결국 예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고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이 때, 탁월한 싱어가 되기 위한 노력들이 예배팀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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