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9,272 | 2014-02-04

예배, 친밀감의 회복_ 김명선 간사

어떤 부부가 말다툼을 했습니다. 큰소리 내서 싸운 것은 아니지만, 서로 건낸 몇마디에 마음이 상해버렸습니다. 출근하는 남편에게 "잘다녀와요" 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남편이 퇴근하면 뭐라고 해야할까'
'이렇게 말하면, 저렇게 받아쳐야지'
'아까 그 말을 마져 할껄, 그럼 내가 확실히 유리한건데..'
'너무 화가 많이 나있으면 어떡하지?'
'내가 너무 심했나....'
남편이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남편에게 먼저 말을 건내야하나, 못본척하고 TV 보고 있는 것처럼 해야하나 전전긍긍입니다. 남편이 들어옵니다. 아내는 차마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멍하니 화면만 보고 있습니다. 남편은 TV를 끄고 아내를 뒤에서 살며시 안아줍니다. 아내는 눈물샘이 터졌습니다. 누가 먼저라할 것도 없이 서로 용서를 구합니다. 잘잘못은 이미 의미가 없습니다. 다시 두 사람은 그렇게 깊어졌습니다.

이렇듯 예배는 친밀감이 회복되는 자리입니다.
내 영혼의 연인이신 하나님과 더 깊은 친밀함 안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매번 벌레만도 못한 나를 자책하며 울어댈 필요도, 매번 콘티 앞부분에 배치된 신나고 기쁜 찬양을 회중의 분위기에 맞춰 박수칠 필요도 없습니다.  혹시 주님께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면 고개를 숙이고 그 분을 기다리면 됩니다. 인간을 향한 그 분의 깊은 사랑과 놀라운 인내를 기대하며 다시금 영혼으로 그 분을 바라보면 아들을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를 위해 내어주신 그 분이 우리를 다시, 여전히 맞아주십니다.


예배를 끌어가는 인도자나 연주자들도 한번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내가 섬기는 예배안에 이러한 여유가 있는가. 우리가 섬기는 회중들의 영적인 삶의 리듬이 어떨른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어떤 이는 첫사랑의 감격에 예배마다 사랑의 외침을 하는 이도 있을 테지만, 어떤 이는 식어버린 사랑을 의심하고 자책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이는 영혼의 연인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며 마음속으로 하염없이 울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자신을 방어하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우리의 예배는 의식이나 형식을 넘어서 관계, 그것도 가장 친밀해야하는 우리의 아버지 하나님, 내 영혼의 연인과의 관계입니다. 그의 사랑은 강요되지도 억압하지도 않으시며 우리를 기다리시고 고요히 맞으십니다. 너무 복잡한 음악이나 정신없는 구조로 연인의 화해를 막고 있지는 않은지요. 무의미하게 켜놓은 TV 소리에 마음 빼앗긴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는 않고 있는지요.

친밀한 관계에서의 예배는 조금은 부끄러울 수 있는 행동도 용납되어야 합니다. 마음껏 울 수도, 마음껏 웃을 수도 있어야 합니다. 가만히 앉아있을 자유도, 배시시 미소지을 분위기도 허락되어야 합니다. 지금 내게 가장 편안한 상대를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나의 예배의 태도를 비교해봅시다. 예배인도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 앞에 계신 유일한 회중이신 주님 앞에 내가 어떠한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전자음에 기반한 락음악 자체는 문제의 본질은 아닙니다. 템포가 빨라서 영적이지 않은 노래가 아니듯이 템포가 느리다고 거룩하고 깊은 노래는 아닙니다. 본질은 그 예배가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 원하는 친밀감이 있는 예배인가 아니면, 마음없이 그냥 그렇게 반응하고 있는 시간인가 입니다.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아가 2:14)

제가 알기로는, 우리의 연인이신 주님은 항상 우리를 맞아주시고,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시고 우리를 안아주십니다. 대부분의 아니 완전히 우리가 다 잘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우리의 얼굴 보시기 원하시고 음성 듣기를 원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예배에 이 놀라운 친밀감이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배란 가장 품위 있는 상대와 추는 춤이다. 그분이 나에게 한걸음 다가오시고, 나도 그분께 좀 더 가까이 한걸음 나아간다. 우리는 관계의 리듬으로 이끄는 수많은 나눔을 주고 받으며 스텝을 밟는다. 이 관계에서는 우리의 한계를 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분의 심장 박동 소리에 맞춰 살아가려는 우리의 모든 노력에 응답하시기 때문이다. 친밀한 관계라고 해서 멋대로 행동해서는 안 되지만, 그 분과 가까워질수록 우리의 표현은 더 편안해지고 더 많은 것을 드러내게 된다. 하나님께 우리를 나타낼 때, 그분도 그분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신다. 이것은 친밀한 예배를 통해 나타나는 영적 변화다."

                                   - 여자라서 행복한 예배, 에이미 도커리• 메리 알레시, [스텝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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