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2,099 | 2012-09-04

희망과 기쁨을 노래하는 크리스천뮤직 아티스트 소향

‘보컬(노래)의 교과서’로 불리는 가수 김연우가 감탄하며 말했다. “한국의 셀린 디온이네요!” ‘나가수2’(MBC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2’의 약칭) 7월 22일자 방송에서 소향은 정훈희의 ‘꽃밭에서’를 불렀다. 떨림도 거침도 없이, 꽃밭처럼 우아하고 화려하게 휘몰아가는 절정의 고음은 치솟던 폭염마저 잊게 만들 산정상의 산들바람이었다. 그날 김연우가 소향을, 휘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캐리와 더불어 세계 3대 디바로 꼽는 셀린에 비견한 데에 무리는 전혀 없었다. 하긴 소향을 ‘한국의 휘트니 휴스턴 혹은 머라이어 캐리’로 부르는 사람도 많으니, 요즘 이 땅에서는 그 세계적 가수 모두가 오로지 소향에만 비견되는 분위기 같다.

소향은 그보다 2주 전인 7월 8일 ‘나가수’에 처음 출연해 휘트니 휴스턴의 ‘I have nothing’(머라이어 캐리도 부른 곡)을 소름 돋도록 열창하고 단박에 1등을 차지했다. 세 번째로 출연한 8월 5일 방송에서는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를 불러 또 1등이 됐다. 그리고 19일 방송에서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를 편안하고도 열정적으로 소화해내며 또 다시 1등, ‘나가수2 최초 최단 최다 1위’라는 기록을 세우고 8월의 가수로 선정되면서, 올해 12월에 열릴 ‘슈퍼 디셈버 2012’ 가왕전에 진출하게 됐다. ‘나가수’ 첫 회 방송 즉시 포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단연 화제의 중심이 됐고, 4옥타브를 거침없이 구사하는 그녀를 처음 만난 일반 대중은 감동을 넘어 ‘경악’의 반응마저 나타냈다. “저런 가수가 어디 숨어 있었느냐?”는 것이다. 당연한 반응이다. 1978년 4월생인 소향(본명 : 김소향)은 경희대학교 불어불문학과 재학 시절인 스무 살에 결혼을 하고 음악활동을 시작, 그동안 CCM 가수로, 가족 CCM 그룹인 포스(POS)의 보컬로 줄곧 활동해왔다. SBS 스타킹에 출연했고 12년 전부터 수 차례 KBS열린음악회에 출연했지만, 국내 이상으로 국외 활동이 많은 편이었으니 일반 대중은 대개 생소했을 것이다.

이런 소향에 대해, 대중음악평론가 강헌은 칼럼의 끝에 이렇게 썼다. “소향의 경우처럼 CCM의 영역에 한정되었던 음악인이 이토록 엄청난 기세로 대중음악 시장의 한가운데로 진입한 예는 일찍이 없었다. 그가 앞으로 어떤 새로운 노래를 우리에게 보여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나처럼 기독교나 CCM에 관심 없었던 사람조차도 그가 이전에 발표했던 노래들, 가령 ‘반석 위에’나 ‘너무 멀리 왔나요’ 같은 CCM을 찾아 듣게 되는 걸 보니 소향의 권능(!)은 사뭇 대단하다. 어쩌면 이것이 음악의 힘, 노래의 힘이 아닐까? 물론 소향은 그것이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이라고 하겠지만.” 그 평론가의 마지막 평설(評說)이 틀린 짐작은 아닐 테지만, 소향의 ‘나가수’ 열풍 속에서 주님이 기대하고 의도하신 것이 과연 노래의 힘만은 아닐 것이다. 갓피플이 만나본 소향의 기도는 매우 깊었고, 노래하는 의미도 이유도 단순하지 않았다. 소향을 만난다. 글 이한민 사진 주명규

 

‘나가수’ 출연 계기 못지않게 소향이 누구인지,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해 할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소향은 어땠습니까?
스무 살에 시집오기 전 어릴 때 이야기는 드릴 말씀이 많지 않아요. 예수 믿는 가정이 아니었고, 아는 언니 쫓아 초등학교 때 교회 따라간 거 외에는 신앙 조언자도 없었고, 만화나 영화나 문화 쪽에 관심이 많았던 것 말고는…. (신앙생활에) 깊이 빠지지도 않았고, 평범하고 튀지 않는 아이였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님을 체험하고 방언도 하게 됐는데, 굉장히 은혜를 받은 거지요. 예수님이 나를 정말로 사랑하시는 걸 알고서 세상이 정말 달라 보였어요. 예수님을 믿었다기보다 예수님께 미친 것처럼, 그 사랑에 완전히 빠진 것이죠.

대학 전공이 어문쪽이더군요.
제가 외국어에 관심이 많아서 나중에 동시통역사가 될까 해서 그런 건데요, 프로 가수가 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었어요. 선생님이 “노래 잘하는 사람 노래해봐” 그러시면 친구들이 “소향이 잘해요” 해서 불려나간 적은 많지요. 그럴 때 선생님이 “너 나중에 가수 해라” 하시면 “절대 안 해요” 그랬는데, 지금 ‘나가수’에 나가고 있잖아요. 하나님이 이 길로 인도하셨던 것 같아요.

이 길로 온 배경에는 결혼이 있지 않나요?
아무래도 그렇지요. 포스라는 그룹에서 보컬로 활동하게 됐으니까요. 포스 멤버가 다 저희 가족이잖아요. 남편과 시누이들, 그리고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시집 식구들이죠.

남보다 이른 나이에 결혼하게 된 사연이 있을 텐데요.
굉장히 간증이 많아요. 길기도 하고요. 저희 어머님과 아버님 이야기부터 하자면, 두 분 다 목회자세요. 아, 시부모님 말예요. (소향은 가족 이야기를 전할 때 ‘시’자를 거의 쓰지 않았다. 소향의 시부인 김경동 목사가 기자와 통화할 때 첫마디는 “소향이 아버진데요”였다.) 두 분이 한창 목회를 하시던 중에 어머님이 대장암 말기인 걸 알게 되셨대요. 그게 한 20년 전 이야기일 거예요. 세 군데로 전이되어 병원에서 임종 준비를 하라고 했을 때, 어머님이 하나님께 마지막으로 드릴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그게 찬양이었대요. ‘인간이 하나님께 드릴 것이 결국 찬송밖에 없구나’ 해서 온 힘을 다해 아는 모든 찬양을 부르셨다고 해요. 그때 하나님의 빛을 보신 거예요. 환상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할 때 “너희 자녀들을 통해서 세계에 찬양선교를 하도록 하겠다”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셨고요, “믿음의 딸을 너희 가족에게 주겠다”는 말씀까지…. 그리고 치유의 기적을 체험하신 거죠. 어머니는 “말씀하신 딸이 제 며느리 될 아이입니까? 누구입니까?” 하는 기도만 속으로 계속 하셨고, 치유 받으신 후 중고등학생이던 세 남매를 3년 동안 훈련시키셨어요. 찬양사역을 할 수 있도록…. 그게 저를 만나시기 3년 전의 일이었어요. 서로 전혀 몰랐죠. 저는 성령님을 만나고 선교단체에서 찬양을 시작하고 있었을 뿐이고.

그럼 어떻게 만나신 거예요?
그 당시에 어린 자녀들을 훈련시켜 그룹사운드를 만든다는 게 어디 쉬웠겠어요? 그래도 기적으로 나으셨으니까 순종해서 훈련을 계속 시키시다가, 3년쯤 지나 새벽기도를 하실 때 “믿음의 딸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는 정말 보여주십시오!”라고 기도하셨는데, 하나님이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라”는 마음을 주시더래요. 그래서 혹시 찬양하는 딸이면 찬양하는 곳에 있지 않을까 싶어서 어느 음악 신학교 광고를 보고 찾아오셨어요. 그런데 제가 마침 그때 그곳에서 어떤 선교단체 소속으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 단체도 연습할 장소가 새로 필요했는데, 어머님이 “그럼 우리 교회에 와서 연습하라”고 하셨고, 어머님의 큰아들이 작사작곡과 편곡을 하고 드럼을 연주하니까 서로 돕게 되었고, 그 아들과 저는 마음이 맞게 되고, 저는 포스 그룹에 들어가 노래를 하게 된 것입니다. 그때까지도 어머니는 저에게 “네가 그 믿음의 딸이다”라는 말씀을 전혀 하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제가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그해 “5월에 내가 행하리라”는 말씀을 주셨어요. 알고보니 웨딩마치를 울리시겠다는 뜻이었어요. “순종하지 않으면 유익이 없으리라”는 말씀까지 들어서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기도를 통해 확신을 얻게 되면서 결혼을 거행한 것이지요.

그리고… ‘아픈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결혼하고 좀 지났는데 배가 아파서 산부인과에 가게 됐어요. 결혼했으니까 산부인과 먼저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자궁근종 같은 게 발견됐다고 떼어내야 한다고, 단지 그것 때문인 줄 알고 수술대에 올랐는데, 열어보니까 까맣게 커진 암 덩어리가 발견된 거예요. 1시간이면 끝날 줄 알았던 수술이 4시간 넘게 걸렸어요. 나중에 의사선생님이 이러셨어요. “이 처자는 결혼 때문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런 검사를 하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더 큰 암으로 퍼지기 전에 발견한 게 다행입니다.” 결혼하지 않으면 유익이 없으리라는 말씀이 바로 이 일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를 살리시기 위해 하나님이 그렇게 서둘러 결혼을 진행하셨던 거예요. 그때부터 ‘내가 할 일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내가 할 일은 노래다’라는 확신을 갖게 됐지요. 한쪽 난소를 떼어내 자연으로 (아기가) 생산되지는 않는데요, 물론 시험관아기 같은 인공임신은 가능하겠지만, 여하튼 지금은 이 일을 하라고 하나님이 부르고 계신 거니까요.

포스의 멤버로 CCM 사역을 해왔습니다.
포스(POS)는 헬라어로 ‘빛’이라는 뜻이에요. 포스의 멤버 동갑 남편 시온(프로듀서, 편곡, 드럼)과 지혜(피아노, 키보드), 진주(어쿠스틱, 일렉기타) 등과 함께 앨범을 내기 시작했고, 지금은 5집까지 나와 있습니다. 작사작곡, 편곡 등 전체적인 프로듀싱은 포스의 리더인 시온 씨가 다 해주시고, 작곡과 건반을 맡고 있는 지혜 양도 함께 참여하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포스 3집의 ‘나비’라는 곡도 지혜 양이 썼지요. 이번에 ‘나가수’에서 부르는 곡들도 남편이 선정에서 편곡까지 동참하고 있고요. 그리고 포스는 해외사역을 많이 한 편인데요, 남편이 군에서 제대하자마자 캐나다 사역을 떠나게 됐어요. 그 뒤부터 전세계 한 50개 국 정도를 다녔던 것 같아요. 부모님도 포스의 찬양사역만을 위해 오래 전 개척하시던 목회도 기도하시면서 내려놓으셨어요. 지금은 비전을 문화(음악) 선교 중심으로 하시는 선교목회로 바꾸셨고요. 저희 팀은 두 분의 기도와 후원이 없으면 어렵다고 생각했고요, 저희를위해 온전히 정말 그림자처럼 섬겨주고 계세요.

기도 훈련과 말씀 연구를 많이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말씀은 날마다 보고요(소향의 시부는 언어에 관심이 많은 소향이 날마다 여러 언어로 된 성경을 읽어왔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저 혼자라기보다 가족 모두가 한동안 새벽 3시에 일어나 기도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그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돌이켜 생각해보니까 그것은 하나님이 이 사역을 하게 하시려고, 저를 지켜주시려고 그렇게 기도 훈련을 시키신 것이었어요. 제가 남들보다 대단해서, ‘잘해봐야지’ 해서 그렇게 기도했던 것이 아니고요, 정말 하나님께서 저를 살리시기 위해 강권적으로 하신 것이었어요. (그렇게 훈련된 덕분으로) 지금도 기도 시작하면 30분에서 1시간 이상 하기도 하고, 아무 때나 수시로 기도할 때도 있어요.

어떻게 무엇을 기도하십니까?
기도는 성령님이 하게 하시지 제가 하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어떤 때는 ‘내가 정말로 기도를 해왔던 사람인가?’ 할 정도로 제가 기도에 무지했던 사람이라고 느낄 정도예요. 그래서 ‘내가 무얼 좀 했다고 잘난 체 할 거리가 아무것도 없구나, 성령님이 해주시지 않으면 내가 이 기도를 할 수 없구나, 내 기도의 제목들이나 필요로 해서 간구해야 할 모든 것은 성령님이 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저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이 기도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행하셔야 할 일들인데 우리가 하나님에게 시키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겁니다. “하나님, 이거 필요해요.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한다는 거죠. 사실 그런 건 하나님이 그냥 다 알아서 하시는 일이고, 우리가 할 일은 그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인데, 우리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을 움직이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기도 가운데 너무 확실하게 그 선을 그어주시고, 내가 하나님 앞에 구해야 될 부분은 그런 게 아니구나, 하는 것도 깨닫게 해주셨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내가 정말 구해야 되는 건 결단하기가 참 어려운 부분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내려놓아야 하는 부분 같은 것이죠. 그런데 내려놓기가 싫잖아요. 내가 내려놓을 순 없지만 “하나님이 내려놓게 해주세요” 하는 기도가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어하는 어떤 걸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로 못하겠다고 생각하는 걸 놓고 기도해요. 예를 들자면 사람들이 용서에 대해 힘들어하잖아요. 그렇지만 그 사람을 용서하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하는 겁니다. 그 다음부터는 하나님이 하실 거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드리는 그런 기도를 듣기 원하시는 것 같아요.

CCM가수로서 ‘나가수’ 출연의 동기나 의미에 대해서도 기도했을 것 같군요.
오래 전 어떤 기독 잡지에서 영국 록그룹인 유튜(U2)의 보노(Bono)에 대해 읽은 적이 있어요. 그는 전설적인 록의 황제로 불리는 한편 신실한 크리스천으로서 록 세계의 목사라고 불릴 정도죠. 그 분도 록을 하기 전에 CCM을 했다고 해요. 그런데 교회 영역 안에서 크리스천이라는 배지만 달고서는 더 많은 일과 영향력을 펼칠 수 없다고 보고, 록이라는 대중음악을 하신 거예요. 그러나 그 마음 안에 여전히 크리스천의 배지를 달고 있다고 말을 해요. 그 분은 음악을 통해 전 세계에 위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왔고, 정치가와 종교 지도자들을 설득해서 아프리카 난민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엄청난 일도 해내셨죠. ‘나가수’에 나가게 된 데는 보노의 영향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CCM이, 그리고 CCM 가수로서 정말 해야 할 일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요.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하나님의 긍휼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고, 세상 사람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같이 울어주고, 즐거운 일에는 같이 기뻐해주는 것이죠. 예수님도 그러셨잖아요. 장터에 나가서 피리를 불어도 대답이 없다고. 그런 것처럼 우리가 세상과 같이 웃고 같이 울어주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이제야 세상에 조금 발을 디딘 저이지만, 세상 사람들의 치열한 삶을 다 알지 못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우리 크리스천들이 무지했었구나, 그들의 아픔을 이해할 줄 모르고 감싸 안을 줄 모르고, 정작 전해주었어야 할 희망과 꿈의 이야기들을 삶으로 보여주지 못했구나.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고 하는데, 지금 크리스천들이 그 빛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되면서 많이 회개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 하나님, 정말 용서해주세요, 우리를….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은혜를 받은 자로서, 세상 사람들에게 단순히 ‘어떤 것’을 주장하고 주입하려고 하기보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이 세상에 낮게 오신 것처럼, 우리 스스로를 낮추고 겸손하게 숙이지 않으면 절대로 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참 제가 부족해요. 내가 알고 있던 생각이나 편견들을 다 내려놓고 더 많이 겸손하게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나가수’에서 노래를 부르게 하시지만) 앞으로 하나님이 어떤 일을 더 하실지 모르잖아요. 이 일들을 통해 어떤 일을 하실지 우리는 알지 못해요. 빠르면 1,2년, 길면 10년, 20년이 지나 어떤 피드백이 오겠지요. 저는 그걸 기대하면서, 이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CCM 활동을 통해) 좀 더 넓은 일을 해도 될 만한 어떤 지경을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마치 출애굽한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것처럼 겸손히 나아갈 뿐입니다. 다만 이 일 가운데 저부터, 우리 모두가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해야 한다는 말씀을 꼭 기억했으면 해요. 어둠의 세력은 더 강한 전략을 구상하고 공격해올 테니 말예요.

‘나가수’에서 선곡한 곡들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어떤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많은 분들이 아는 곡들이고, 사람들에게 저의 시원한 보컬의 장점을 드러낼 수있는 멜로디 라인이 있기 때문에 선곡한 거죠. 방송국에서도 그런 곡을 원했고요. 그 노래가 희망과 사랑을 담고 있다면, 우리는 노래 속의 세상 언어로 그런 것을 이야기해줄 필요가 있거든요.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땅의 문화를 통해 이야기하시고 복음을 전하셨잖아요.

‘꽃밭에서’를 부를 땐 아쉽게도 1등이 아니었는데.
1등을 하고 안 하고는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시느냐가 제일 중요하고 커다란 관심사지요. 하나님은 이 일을 통해 사람들을 위로하시고 희망과 꿈을 보여주기도 하실 거예요. 제 순위가 무슨 상관이 있으시겠어요? 그건 그냥 일순간의 기쁨과 재미에 불과하지요. 저는 오히려 중위권 해본 게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었으면 해요.

소향 씨를 위해 어떻게 기도할까요?
이 일을 하면서 저는 하는 일이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해요. 주위 사람들이 다 준비해놓은 무대 위에 저는 서기만 하는 것인데, 박수갈채는 제가 받는 것이 부끄럽고 죄송하고요. 하나님이 저를 이렇게 드러내실 때는 세상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는 스피커로 쓰시는 것 같아요. 하나님은 (저를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굳이 더 많이 드러내려고 하시기보다 일단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 그러니까 희망, 소망, 사랑처럼 누구나 갈망하는 마음으로 다가가기를 원하시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가진 언어로 다가가면 나중엔 결국 ‘아, 이것이 이것이다’라고 깨닫고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저희는 물을 주고 씨를 심는 입장밖에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니 사람들이 그것만 보고 감동을 받아도, 어떻게 보면 사탄이 제일 싫어하는 일이 될 거예요. 절대적인 권한이 하나님께 있고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너무 많이 느끼면서, 요즘은 조금이라도 제가 행동을 잘 못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 어떡하나 기도하게 돼요. 조심할 게 많으니까, 지혜로울 수 있도록, 정말 여러분들의 기도가 많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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