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6,191 | 2014-10-31

In Peace _지은영

1> 인사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노래하는 예배자 지은영이라고 합니다. ‘노래하는 예배자’라는 소개에 설명을 덧붙이자면, 예배란 교회에서 형식을 따라 드리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을 하나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뜻을 따라 살고자 경주하는 모든 순간이 예배인 것입니다. 저에게는 노래하는 일이 직업이자 사명입니다. 그리고 예배입니다. 노래하는 모든 순간에 하나님만 향하여 노래하고자 합니다. 저의 모든 노래가 예배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2> 경력에 비해 음반에 늦게 나오신 것 같습니다. 음반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마음을 나누어주세요

사실 이 음반은 저의 첫 음반은 아닙니다. 2009년 CCM 음반 열매맺는나무 1집 ‘주님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네’ 와 2010년 재즈 음반 ‘In Berlin'을 발매하였습니다. 2010년 이후에 4년 동안 음반을 내고 싶은 마음은 매우 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가장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일이 음반작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께 많이 기도했었습니다. 모든 일의 시와 때의 주권은 주님께 있다는 생각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시점이 있으리라 믿고 기다렸습니다. 결국 2013년 8월에 하나님께 오케이 사인을 받고 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이번 ’In Peace'인 것입니다.

 

3> 음반 앞면에 요한복음 20장 19-20절 말씀이 기록되어 있네요.

이 말씀이 음반에 담기게 된 의미가 있나요?

이 말씀은 수년전 하나님께서 제게 주셨던 말씀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성정 중 하나지만 하나님 나라 사역에 있어 때때로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정은 가장 먼저 ‘평강’을 앗아갑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늘 한 가지를 두고 기도를 했습니다. ‘주님 제 마음에 평강을 허락해 주세요’ 라고요. 모태신앙자인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구원의 확증을 가진 제가, 여전히 불안감에 쌓여 산다는 것은 저의 신앙에 대한 회의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무거운 죄책감을 안겨주었으며, 끊임없이 나의 믿음을 저평가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어느날 예수님께서 이 요한복음으로 말씀하셨습니다. ‘평강이 있을지어다’. 저는 의아했습니다. 평강은 주님이 주셔야하는 것 아닌가. 나는 평안할 수가 없는 불완전한 상황가운데 여전히 거하고 있는데 평강하라니요. 그러다 저는 알게 되었습니다. 평강은 결단의 문제라는 것을요.
요한복음 20장은 두려움의 장입니다. 구세주라 믿었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고, 제자들은 두려움에 떨며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유대인들의 체포를 피해 문들을 닫고 모여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로 예수님께서 닫힌 문을 뚫고 홀연 나타나시며 말씀하십니다. ‘평강이 있을찌어다.’ 이 말씀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나 하신 첫 번째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상황을, 두려움을 다 알고 계셨지만 과감히 평강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이 알지도 못하고 줄 수도 없는 예수님의 평강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제게 주시는 말씀으로 즉각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삶의 모든 근심, 걱정, 장애물들을 더 이상 바라보지 않겠다고 결단하였습니다. 그리고 평강을 선택하였습니다. 놀랍게도 평강을 선택하고 결단하니 그야말로 ‘평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내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그것을 도우시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쓰여진 곡들을 가지고 이번 음반을 작업하였습니다. 녹음을 다 마치고 곡의 타이틀을 정하려고 전곡을 자주 묵상해보았는데요, 곡들에 한결 같이 하나님의 평강의 메시지가 동일하게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래서 곡의 타이틀을 ‘In Peace'로 정하고 요한복음의 말씀을 싣게 되었습니다.

 

4> 전곡을 다 작사, 작곡 하셨는데요. 보통 째즈곡에 ccm적인 가사를 붙이기가 어렵다고 생각되는데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작사, 작곡의 방법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어주세요

저는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였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업을 마치고 99년 독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10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2010년에 다시 귀국을 하였는데요, 독일에서 공부 하던 중, 재즈를 접하고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어요. 주변의 훌륭한 뮤지션들과 공연 및 작업을 하면서 클래식과 재즈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혼용하여 사용하는 법을 익히게 되었습니다.
음악 작곡법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와 같아서 배우고, 사용하다보면 말처럼 자연스럽게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재즈, 클래식, 팝, 라틴 등등의 장르적인 구분은 실상은 큰 의미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음반은 우리에게 익숙했던 팝 뿐만아니라 스윙, 재즈발라드, 쌈바 등, 일정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하나님을 높여드리고 싶었던 저의 소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모든 음악의 주인이십니다.

 

6> 수록곡들이 모두 말씀을 근거로 고백이 담긴 가사들인데요. 특별히 가장 애착이 가고 소개하고 싶으신 찬양은 무엇이고 그 찬양의 의미를 말씀해주세요

음반은 전체 9 곡과 엠알 3곡으로 12트랙으로 이루어져 있구요, 그중 1 번, 2 번 ‘주께 맡긴 나의 삶’ 그리고 ‘사랑의 증거’ 두 곡이 음반의 더블타이틀입니다. 그 중 9번째 트랙에 실린 ‘십자가 때문에’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이 곡은 음악적으로 본다면 앨범 전체에서 가장 단순한 곡이라 생각이 됩니다. 사용한 코드와 멜로디 그리고 편곡에 이르기까지 아주 간략하고 조용한 곡입니다. 어쩌면 가장 작은 곡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이곡을 참 좋아합니다.
이 곡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로의 선교를 다녀온 뒤, 녹음이 되었습니다. 저는 살인적인 전후 일정과 9일간의 선교를 통해 최악의 몸 상태가 되어있었습니다. 목은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온 몸은 피로를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마음은 선교지 가운데 부어주신 하나님의 기쁨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믿음으로 녹음을 강행하였고, 가장 집중력 있는 녹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싸움은 항상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혈과 육을 의지하지 않을 때 우리의 능력을 뛰어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7> 개인적으로 기쁨의 단에 담긴 고백적인 가사와 리듬이 참 좋았는데요.

이 곡의 의미를 좀 더 설명해주세요~

이 찬양은 제게도 큰 위로가 되는 찬양입니다. 찬양 사역자로 예배 인도자로 사역을 해나가다 보면 때로 주님의 위로가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이 옵니다. 사람 때문에, 일 때문에, 나 자신 때문에 우리는 자주 한계에 부딪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라는 시편의 말씀은 항상 저에게 도전이고 위로였습니다. 씨를 뿌리고 단을 거두는 데에까지는 두 계절이 필요합니다. 씨를 뿌리는 행위와 두 계절을 잠잠히 기다리는 행위 두 가지가 우리가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기쁨의 단을 거두게 된다는, 이 말씀은 한 시점에 국한 되지 않은 제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입니다. 그 약속의 말씀은 어느 누구의 위로와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찬양입니다. 

 

8> 앞으로의 사역비전과 기도제목을 나누어 주세요~~

저는 제 3세계 국가들의 음악 교육에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악 교육이 전무한 그 나라들에 음악학교를 세우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하므로 그 땅에 하나님의 음악이 심기워지고 예배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지난 인도네시아에서의 선교가 그 첫 출발이었는데요 인도네시아 말랑의 UKCW 대학에서 4분의 교수님들과 함께 보컬, 작곡, 피아노, 베이스, 드럼 등, 다섯 파트로 실용 음악 캠프를 열고 왔습니다. 참여한 학생들의 열의도 대단했지만 무엇보다도 열악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 예배를 섬기는 그들의 모습에 도리어 저와 교수님들이 더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음악 캠프 사역부터 시작하여 음악대학을 설립하여 전문 사역자들을 배출해나가고 그 땅 가운데 아름다운 찬양이 울려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개인적인 기도 제목도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의 박수갈채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나님의 영광을 단 하나라도 제 것으로 삼지 않도록, 중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누리고, 주님과 더 가까이 있고 싶습니다. 날마다 주님과 동행하고 예배하는 삶을 살도록 기도해주세요.


인터뷰ㅣ편집 : 이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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