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31,443 | 2014-11-04

15. 느헤미야 : 예루살렘 성벽의 재건

히브리어 원전原典에는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가 한 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은 느헤미야서도 에스라가 기록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70인역에는 에스라서를 ‘에스라일서’, 느헤미야서를 ‘에스라이서’라는 표제까지 달았습니다.

에스라가 포로에서 귀환하여 말씀의 부흥을 일으키기 시작한 지 13년 만에 느헤미야가 총독으로 예루살렘에 부임합니다.

에스라가 학자 겸 제사장으로서 영적 지도자라면 느헤미야는 총독으로서 정치적 지도자입니다. 에스라가 말씀의 회복을 위해 힘썼다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이 둘은 한 나라의 회복을 위해 수고한 대표적 인물입니다.



성벽 재건

에스라가 귀환하여 말씀 중심의 개혁을 하면서 큰 부흥을 일으켰지만 여전히 예루살렘의 백성들은 불안에 떨며 살고 있었습니다. 성전도 건축되고, 말씀 개혁도 일어났지만 예루살렘 성벽이 재건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성벽은 무너져 있고 성문은 불타서 수시로 원수들에게 공격받는 상황입니다. 스룹바벨의 인도 아래 제1차 포로 귀환이 있은 지 거의 100년쯤 지나서야 비로소 성벽 재건의 필요성을 보게 된 것입니다.

느헤미야는 포로에서 귀환한 유대인들이 성전도 재건하고 말씀의 부흥 가운데 있지만 여전히 불안해 한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금식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자기를 예루살렘에 보내시어 무너져 있는 성벽과 성문을 재건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요청합니다(1장).

느헤미야는 바사의 왕도인 수산 궁에 있었고, 아닥사스다의 술 관원이었습니다(1:1,11). 당시의 술 관원은 왕의 신임을 받는 상당한 지위였지요. 아닥사스다는 조서를 내려 에스라가 예루살렘의 회복을 위해 힘쓰도록 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왕이었습니다.

어느 날 왕이 느헤미야의 얼굴에 근심이 있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묻습니다. 그는 왕에게 예루살렘의 형편을 말하고, 자기가 그곳에 가서 성벽을 건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합니다. 기한을 정하고, 조서를 내려주고, 성벽 건축에 필요한 쓸 재목 등 세 가지를 요청하지요. 아닥사스다는 느헤미야에게 총독의 자격으로 예루살렘에 가서 성벽과 성문을 재건하도록 허락하고 조서를 내려 그의 일을 돕습니다.

에스라가 갈 때는 아닥사스다 7년이었고(스 7:7,8),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20년, 즉 에스라보다 13년 후에 예루살렘에 오게 됩니다(2:1). 이로써 두 사람이 예루살렘의 부흥을 위해 함께 힘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벽 재건을 시작하다

느헤미야는 작은 무리들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이것을 제3차 포로 귀환이라고 합니다. 제1차 포로 귀환 때는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했고, 제2차 포로 귀환 때는 에스라를 중심으로 말씀의 회복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제3차 포로 귀환에는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합니다.

세 차례에 걸친 포로 귀환자들의 사역을 통해 우리 개인의 삶이나 교회 공동체나 사회 공동체 가운데 무너진 영역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를 볼 수 있습니다. 스룹바벨의 성전 건축은 하나님 중심의 삶의 회복입니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의 회복입니다. 에스라의 말씀 회복은 개인이나 교회 공동체, 그리고 사회의 모든 영역에 말씀을 기반으로 회복이 일어남을 말합니다.

개인의 삶과 하나님과의 관계에 회복이 있음에도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괴롭게 하는 것은 성품의 변화가 더디다는 것입니다. 느헤미야의 성벽 건축 과정은 우리의 성품이 하나님의 성품으로 형성되어가는 과정이며, 사회의 모든 영역이 하나님의 성품으로 새롭게 세워져가는 과정입니다.

다시 말해 정치 영역에는 하나님의 공의가, 경제 영역에는 하나님의 정직이, 교육 영역에는 하나님의 지혜가, 매스미디어 영역에는 하나님의 진실이, 축제 영역 즉 예술과 스포츠와 연예 등에는 하나님의 거룩이, 교회에는 하나님의 긍휼과 경건이, 과학기술 영역에는 하나님의 창조가, 가정에는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이 세워져야 합니다.

제3차에 걸친 포로 귀환의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개인의 삶의 회복과 교회 공동체의 회복, 그리고 교회가 사회 공동체에 영향을 주어 올바른 기반 위에 사회가 세워지도록, 교회를 통해 일하십니다.

3장은 성벽과 성문 건축에 대해서 보여줍니다. 처음에 양문으로 시작해서 어문, 옛 문, 골짜기문, 분문, 샘문, 수문, 마문을 거쳐 처음 공사를 시작했던 양문에 연결되기까지 예루살렘 성벽 전체를 한 바퀴 돌아 모든 공사를 마칩니다. 성벽과 성문 건축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 참가한 사람들의 명단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직업과 출신 지역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명단에는 제사장들, 금장색과 향품장사 상인들, 사업가들, 도지사나 군수 같은 높은 위치의 사람들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사회의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함께 참여한 것이지요. 이들은 성벽을 중수할 때 빚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할 수 있는 만큼 각자가 최선을 다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조금, 어떤 사람은 많이 성벽 중수에 참여했지요. 또한 한 지역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사람들이 골고루 참여했습니다.

참가자의 이름을 누구의 아들, 또는 누구의 아들이며 누구의 손자라고 정확히 표기했습니다. 왜냐하면 동명이인일 경우에 혼동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크든 작든 내 모든 수고를 기억하시고, 하나님의 책에 기록하신다는 것을 이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느헤미야서에는 성벽이 건축되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느헤미야는 한편으로는 성벽을 건축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방해꾼들에 대해 방비하면서 건축 공사를 완공합니다.



성벽 재건의 방해자들


성벽 건축의 방해꾼들을 어떻게 해결했는가가 바로 4장-6장에 나옵니다. 이방 사람들이 성벽 중수를 방해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런 방해 속에서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계속 성벽을 재건해갑니다.

“그때로부터 내 수하 사람들의 절반은 일하고 절반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와 활을 가졌고 민장은 유다 온 족속의 뒤에 있었으며 성을 건축하는 자와 짐을 나르는 자는 다 각각 한 손으로 일을 하며 한 손에는 병기를 잡았는데 건축하는 자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건축하며 나팔 부는 자는 내 곁에 섰었느니라”(4:16-18).

또한 이들은 헛소문을 퍼뜨립니다. 없는 말을 지어내어 비방하고 관리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방해합니다. 이들은 느헤미야와 함께 공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두렵게 하고, 손을 피곤하게 하여 공사를 중단하려고 합니다(6:1-14). 느헤미야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고 계속 진행하며 수시로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제 내 손을 힘 있게 하옵소서”(6:9).

거짓 선지자들도 방해 공작에 합세합니다.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곧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6:14).

느헤미야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이 사업에 조금도 지체하거나 머뭇거리거나 낙심하지 않았고 끝까지 이루어나갔습니다.

건축하면서 동시에 파수꾼들을 세워서 방해꾼들을 제거해나갔지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뜻을 이루고자 할 때 방해가 있다면 우리는 영적전쟁과 중보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입으며 끊임없이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주어진 일을 부지런히 하는 동시에 깨어 기도하며, 낙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성벽 건축의 또 다른 방해는 내부에 있었습니다. 가난한 자들이 총독 느헤미야에게 자신들이 처한 곤경을 호소했습니다. 당시는 흉년이어서 돈을 빌리면 연 12퍼센트의 높은 이자를 내야만 했습니다(5:7,11). 또한 토지와 집을 저당잡혀야 했지요(5:3,4). 심지어 노예로 팔리기도 했습니다(5:5). 이러한 상황들이 성벽 건축을 더디게 했습니다.

이에 느헤미야가 진상 조사에 나섭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이를 위해 대회를 열었고, 모두 모여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이자를 받지 말고, 이미 받은 이자와 땅과 집의 저당물을 돌려주도록 명령합니다. 채권자들은 이에 순종하고 채무자들은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또한 느헤미야도 총독으로 재임하는 12년 동안 녹祿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는 바사 궁에서 주는 것으로 제한하고 백성들로부터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것도 받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었습니다(5:14,15).



부흥을 주도한 느헤미야와 에스라

8장-13장은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공동으로 사역하면서 나라를 개혁하고 부흥 운동에 힘쓰는 내용이 나옵니다. 성벽을 완성한 후에 에스라와 느헤미야는 공동 사역을 하면서 부흥 운동을 주도합니다. 회개 운동을 하고, 예배를 새롭게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의 모든 일들을 다시 재정비하면서 나라를 견고하게 세워갑니다.

에스라와 느헤미야가 서로 연합하여 하나님나라를 세우면서 이들의 지도력이 상승 효과를 가져옵니다. 느헤미야는 에스라처럼 뛰어난 학자가 아니기에 말씀에 능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정치가로서 역동적이고 능동적으로 주어진 일을 실행하는 데 능숙했습니다. 이와 같은 느헤미야의 열정과 에스라의 영성이 나라를 굳게 세워가는 견인차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나팔절에 수문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었습니다. 에스라는 특별히 지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강의했습니다. 또한 오른쪽에 6명, 왼쪽에 7명의 말씀을 가르치는 동역자들을 세워 모두 14명이 이 사역을 진행했지요.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침 6시부터 정오까지 6시간 동안 말씀을 들었습니다(8:1-12).

그들은 말씀을 듣고 감동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기로 응답합니다. 그렇게 집회는 8일간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광장 앞에 천막을 치고, 한 주간 동안 초막절을 지냈습니다. 에스라는 첫날부터 끝날까지 말씀을 전했습니다(8:13-18).

그달 24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다 모여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금식하며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침 6시부터 9시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9시부터 정오까지 기도하고, 오후 3시까지 다시 말씀을 듣고, 저녁 6시까지 기도했습니다(9:3). 말씀을 듣고 죄를 자복하며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9장 5-38절은 그들이 그날 주 앞에 고백한 놀라운 기도의 내용입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의지하여 죄를 고백하며 하나님의 죄사함과 회복을 구했습니다.

“주께서는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라 은혜로우시며 긍휼히 여기시며 더디 노하시며 인자가 풍부하시므로 그들을 버리지 아니하셨나이다”(9:17). 그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다섯 번이나 언급합니다(9:17,19,27,28,31).

회개 운동의 결과는 개인과 교회 공동체와 사회 공동체 차원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며 행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말씀에 즉시, 온전히, 기쁘게 순종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 거룩함의 삶을 약속했습니다. 특히 모든 빚을 탕감하기로 결정합니다(10:31). 십일조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며, 이것의 중요성도 보여줍니다(10:37-39, 12:44, 1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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