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6,114 | 2014-11-04

16. 에스더 : 전화위복의 주역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백성들을 돌보시고, 포로로 끌려갔던 그들을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하셨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어떤 큰 일이 행해졌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대인들이 모두 귀환한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이방 땅에 흩어져 사는 이들이 많았지요. 에스더서는 유다 땅으로 돌아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방 땅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들도 하나님이 특별하게 돌보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에스더서를 누가 기록했는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모르드개가 기록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당시 일어난 상황을 가장 자세하게 아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흩어진 유대인들이 부림절을 어떻게 지키게 되었는지 근거를 제시합니다. 에스더서는 흩어져 있는 모든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그 땅에서 견고하게 서도록 촉구하고 격려합니다.



음모와 역전

에스더서는 아말렉 사람 하만이 유대인들을 진멸하려던 음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로 놀라운 반전을 보여줍니다. 유대인들을 진멸하려는 음모가 좌절되고 오히려 음모를 꾸민 자들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갑니다. 그래서 진멸 위기에 있던 유대인들이 그 음모를 꾸민 자들을 진멸하는 자리에 있게 됩니다.

에스더서는 사건의 전개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하나님이 그 모든 상황 가운데 어떻게 개입하셔서 역사하시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내용이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책을 한번에 정독하는 것이 이해를 도와줄 것입니다.

가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때라도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에게 믿음과 소망을 주고 격려하며, 그들의 사기를 고취시키십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올 때처럼 에스더서 역시 이방 땅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하나님이 놀라운 방법으로 보호하심을 기록한 대역전 드라마입니다.



교체

1장-2장에는 에스더가 왕후가 되는 과정이 나옵니다. 그녀는 바벨론 포로로 잡혀 온 유다인의 자손입니다. 일찍이 고아가 된 그녀를 사촌 오빠인 모르드개가 친딸처럼 양육합니다. 그녀는 용모가 곱고 아리따웠고, 자기를 친딸처럼 양육해준 모르드개를 존경했습니다.

에스더는 하나님의 섭리로 바사 왕국의 왕후가 됩니다. 성경은 그녀가 왕후가 되는 경로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데 나중에 하만의 음모로 유대인이 위기에 처했을 때 모든 것을 풀 수 있는 열쇠를 그녀가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스더를 왕후가 되게 하셔서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을 이루는 것을 보게 하십니다.



대혼란

3장은 하만의 계교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말렉 사람인 하만은 모든 유대인들을 진멸하려는 계교를 꾸밉니다. 그는 아각의 후예입니다. 아각은 아말렉의 통치자를 부르는 호칭입니다(민 24:7). 아마도 하만은 포로로 잡혀 온 아말렉의 왕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왕은 하만을 총애하여 최측근에 두고 나라의 총리로 삼아 모든 백성들이 그에게 경의를 표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하만은 존경받을 만하지도, 공의롭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오만하고, 다혈질이었고,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이었지요. 모르드개는 이런 하만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하만이 아말렉 사람임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출애굽기 17장에서 하나님은 아말렉과 대대로 싸우겠다고 맹세하십니다. 또 신명기 25장에는 아말렉이 이스라엘을 어떻게 방해했는지를 반드시 기억해야 된다고 말씀합니다. 그래서 모르드개는 아말렉인에게 경의를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하만은 모르드개뿐만 아니라 모든 유대인을 진멸할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왕에게서 유대인을 진멸할 전권을 위임받고, 점쟁이들과 의논하면서 살육할 길일吉日을 택합니다. 이때가 에스더가 왕후가 된 지 5년쯤 지난 후였습니다(2:16, 3:7). 그리하여 모든 유대인들을 죽이라는 조서가 작성되어 인쳐지고 포고됩니다. 이때 원수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이 소식을 들은 모든 유대인들은 큰 슬픔에 잠깁니다.



이때를 위함이라

4장에는 유대인들이 크게 고통하면서 근심하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모르드개를 비롯한 많은 유대인들이 이 소식을 듣고 애통해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이 일이 에스더에게도 알려지게 되고,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편지를 보내어 조서의 철회를 위해 왕에게 나아가도록 요청합니다.

당시 왕의 부름을 받지 않고 왕에게 나아가는 것은 금지된 사항일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한 일이었지요. 그러나 에스더는 금식하고 왕에게 나아갈 것을 결정합니다. 모르드개가 이런 에스더에게 말합니다.

“너는 왕궁에 있으니 모든 유다인 중에 홀로 목숨을 건지리라 생각하지 말라 이때에 네가 만일 잠잠하여 말이 없으면 유다인은 다른 데로 말미암아 놓임과 구원을 얻으려니와 너와 네 아버지 집은 멸망하리라 네가 왕후의 자리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알겠느냐”(4:13,14).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왕후의 지위를 주신 것은 바로 이때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려고 주신 것이니 그 지위를 십분 활용하여 유대인들을 구원하는 데 앞장 서라고 합니다. 높은 지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은 교만하지 않고 겸손함으로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를 분별하여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일을 위해 그의 백성들을 높이십니다. 이에 에스더가 모르드개에게 응답합니다.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와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리이다”(4:16).

“죽으면 죽으리이다”라고 한 에스더의 말은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려는 구국의 결단에 대한 고백입니다. 에스더는 3일 동안 금식한 후에 왕에게 나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자충수自充手

5장-7장은 모르드개를 죽이려는 하만의 음모가 어떻게 좌절되어가는가를 보여줍니다. 어느 날 아하수에로 왕이 잠이 오지 않아서 역대 왕들의 일기를 읽다가 이전의 모르드개의 공로를 알게 됩니다.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그가 알고서 고발했다는 기록입니다.

왕은 마침 밖에 있던 하만을 불러서 이러이러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고, 하만은 자기를 가리켜 한 말인 줄 알고서 “가장 높은 자리에 그를 두고 모두에게 존귀함을 받도록 해야 된다”라고 했습니다. 왕은 하만의 의견을 받아들여 그에게 “모르드개가 바로 그런 사람이니 그를 가장 존귀한 사람이 되게 하라”라고 명하지요(6:6-10).

하나님의 그의 백성을 향한 구원의 섭리가 정말 놀랍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자기 집 뜰에 23미터 높이의 장대를 만들어 세운 그날 밤에 왕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시고, 역대 일기를 읽고 모르드개의 공적을 발견하게 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달려고 장대를 세웠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왕은 그 장대에 하만을 달게 하지요(7:9).



대역전극

8장-10장에는 모르드개가 높임을 받고, 유대인이 오히려 대적을 진멸하는 대역전의 장면이 나옵니다. 왕은 하만에게 주었던 반지를 빼서 모르드개에게 줍니다. 또한 하만의 모든 재산을 에스더와 모르드개에게 주게 합니다. 에스더는 왕에게 유대인들을 진멸하려는 하만의 악한 꾀를 제거해주기를 구합니다.

그러자 왕이 조서를 내려 유대인 진멸 계획을 취소할 뿐 아니라 유대인들에게 그 대적의 원수를 갚도록 하지요. 수산궁에서 반포된 유대인에 대한 왕의 조서는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 조서는 1월 13일에 작성된 것으로, 12월 13일에 모든 유대인을 죽일 것을 명하는 내용입니다. 두 번째 조서는 3월 23일에 작성된 것으로, 모든 유대인들이 12월 13일에 그들을 죽이려던 사람들을 진멸하라는 내용입니다.

하만이 택한 길한 날은 흉한 날이 되고, 유대인들에게는 슬픔의 날에서 기쁨과 거룩한 날이 되었습니다. 하만이 유대인들을 진멸하려고 예정했던 그날에 오히려 유대인들이 원수들을 진멸하는 자리로 들어가는 대반전의 사건입니다. 유대인들은 보호를 받았고, 원수들은 도륙을 당한 이날을 ‘부림절’로 기념합니다. 모르드개는 다음과 같은 글을 바사 각 지방에 보냅니다. “해마다 아달월 십사일과 십오일을 지키라 이달 이날에 유다인들이 대적에게서 벗어나서 평안함을 얻어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고 애통이 변하여 길한 날이 되었으니 이 두 날을 지켜 잔치를 베풀고 즐기며 서로 예물을 주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라”(9:21,22).

그날은 기쁨의 날이요, 서로 예물을 주는 날이요,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구원하심에 대한 감사의 날이요, 긍휼을 입은 자가 긍휼을 베푸는 날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그의 백성들을 돌보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십니다. 시편 37편 12,13절에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그의 이를 가는도다 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백성을 돌보시며 원수를 제거하시고, 백성을 높이시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게 바로 에스더서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우리를 저주에서 축복으로, 어두움에서 빛으로, 사망에서 생명으로, 묶임에서 자유함으로 옮기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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